1. 영국 왕실 전용기
-영국 왕실이 항공기를 타고 다닌 역사는 꽤 됩니다. 당장 Prince of Wales[영국 왕세자의 공식 칭호] 시절부터 비행기를 13대나 사 모은 전적도 있는 에드워드 8세[예, 심프슨 부인과 눈맞아 왕위까지 내던진 그 양반입니다]가 왕위에 오르면서 세계 최초의 국가원수 전용기 편대 'King's flight'가 편성되었으니까요.
↑에드워드 8세가 가장 처음으로 산 웨스틀랜드 와피티스(Westland Wapitis).
↑King's Flight의 첫번째 항공기, 드 하빌렌드 DH.98 드래곤 래피드(de Havilland DH.89 Dragon Rapide)
이후 2차 세계대전 시절에는 무장한 록히드 허드슨 폭격기를 전용기로 사용하기도 하였고, 1942년에는 King's Flight를 해체, 공군 161비행대대로 모든 항공기와 권한을 이양하였으나 1946년 King's Flight를 다시 세워서 계속 이끌어 나갑니다. 이후 다수의 항공기를 운영하다가 현재는 1983년부터 기존의 호커 시들리 앤도버(Hawker Siddeley Andover)를 대신하여 BAe146을 리스, 사용하고 있습니다.
2. 32 비행중대(No. 32 Squadron)
-1944년 4월 8일, 영국 정부는 기존의 510 비행중대(자료가 없어서 이쪽은 모르겠습니다)에서 남은 항공기들을 통합, Metropolitan Communications Squadron을 창설하였으나 이 중대는 1969년 2월 32 비행중대로 기능을 넘겨주게 됩니다.주 장비 항공기는 여왕 전용기로도 사용되던 앤도버, 그리고 웨스틀랜드 휠윈드(Westland Whirlwind)와 동사의 웨식스(Westland Wessex) 헬기였지요. 이후 1971년부터 HS125 4대를 구비, 현재는 동 기 5대가 활동중입니다.
↑영국군 사양의 웨스틀랜드 웨식스 헬기.
3. No. 32 The Royal Squadron, 그리고 기타
-1995년 1월부로 종전의 Queen's Flight, 그리고 32비행중대는 하나로 합쳐져 32 왕실 비행대대로 개편되게 됩니다. 그리고 영국 여왕 전용기가 VC-10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진상은 이렇습니다. 원래 VC-10들 중 이 임무를 수행하던 기체들은 대부분 2005년 10월 14일부로 해체된 10비행중대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왕실 전용기보다는 정부 공용기 성격이 더 강한 기체들이었지요. 주 탑승객은 영국 왕실 가족-엘리자베스 2세, 남편 에딘버러 대공 필립, 찌질이-_-찰스 왕세자(대체 이해가 안가는게 대체 어느 미적감각이어야 다이애나를 걷어차고 카밀라에게 가는게냐!) 등, 영국 수상과 기타 장관들. 그리고 현재는 너무 기체들이 낡아서[가장 최근에 도입된 녀석이 1967년에 도입된 Super VC-10] 대부분 BAe146과 대여한 BA 여객기들이 VIP기 임무를 수행하지만, 최근에 블레어 수상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논하러 갈 때(9/11 이후의 파키스탄 방문이 대표적인 예)는 아직도 VC-10을 타고 가긴 합니다.
↑현재 영국 공군 소속의 VC-10. 공중급유기와 수송기로 쓰이나 얼마 못가 다 퇴역 예정.
4. 현재 VIP기 구성, 그리고 미래
-현재 영국 왕실과 정부가 사용하는 VIP기는 위에 언급한 것들, 그리고 여왕 소유의 시코르스키 S-76C+ 헬리콥터가 전부입니다. 나머지(장거리 국제선 항공기들)는 전부 British Airways 소속 여객기들이 동원됩니다(물론 대여하는 거지요). 당장 여왕 폐하 부처께서도 British Airways 소속의 Boeing 777-200을 애용하시니까요[ 예전에는 영국 항공기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콩코드를 애용하시기도 하였지만, 콩코드는 이미 퇴역하였으므로 여왕의 대외 순방시에는 대부분 777이나 747을 이용합니다].
↑현재 여왕 부처나 블레어 수상 전용기로 많이 쓰이는 British Airways 소속 Boeing 777-236/ER G-YMMO.
이러다 보니 최강 선진국이라는 G8 국가들 중 유일하게 국가원수 전용기가 없는 실정이라 1998년 블레어 수상이 전용기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였습니다...만, 언론에서 "Blair Force One"이라고 신나게 까였습니다-_-; 더군다나 비행기를 같이 타고 싶어하셨던 여왕 폐하의 조건에도 맞지 않았으니, 영국 의회 예산에 최종 결재도장 찍는게 누구인지 아는 이상 통과될 리가 없었지요. 그러나 9/11 테러와 런던 테러 등 뒤숭숭한 세상이 되고 나니 2003년 영국 의회 안보위원회[제발 부탁이오니 국회의원 나리들, 영국을 본받아 일이라도 좀 열심히 하시길]에서도 안전 문제상으로라도 전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영국 정부는 2004년 피터 저숀(Sir Peter Gershon) 경에게 이 제안에 대한 연구를 의뢰, 2006년 6월 결과를 받아보게 됩니다. 결과는 이와 같았지요.
"...우리는 정부가 왕실 가족과 상급 장관들을 위하여 고정익기 두 대를 기초로 한 VIP 항공 서비스를 설립할 것을 제안한다..."
"...we recommended that the Government establishes a new VIP air service based on two dedicated fixed-wing aircraft for the provision of air travel for the Royal Family and senior Ministers..."
이리하여 영국 정부도 새로운 항공기 두 대를 마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새로운 항공기는 통신설비와 철통같은 보안 시스템을 탑재하고 기자단과 요인들이 함께 탑승할 수 있는 기종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특징이라면 자금 문제 탓에 '구매'가 아니라 '영구대여' 형식으로 이루어 진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도 예상금액은 1200만 파운드. 뭐 수상이나 여왕 부처가 외국 나갈 때 해마다 깨지는 950만 파운드보다아 쌉니다만]. 아직 기종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 새로운 영국 정부 관용기는 2008년 초에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ps : 예전에 찰스 황태자가 홍콩을 방문할 때 콩코드를 타고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카이탁 활주로가 짧다고 무려 '택시웨이'에 내렸답니다. 카이탁은 활주로에도 내리기 힘든데 택시웨이라니...대체 어떤 괴수냐![-_-]
ps2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서 전용기를 구입한다면 744나 773 둘 중 하나였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D11이 좋긴 하지만[Trijet의 로망!] 이놈은 단종되었으니 일단 빼고...기왕 하는김에 우리나라서 부품 구하기나 파일럿 훈련시키기도 가장 좋은 녀석으로 하는게 좋지요-_-;;; A340/330 시리즈도 좋긴 하지만 그건 뭔가가 마음에 안들어서...[뭐 773이 안되면 772LR도 좋습니다-_-]
ps3 : 혹시나 싶어서 DC10-MD11 시리즈를 국가원수 전용기로 썼던 적이 있느 싶어서 찾아봤는데 있기는 있군요. 히로히토 일왕이 1985년 스페인 방문시 JAL DC-10을 빌려서 갔다더군요[다른때는 사고 잘 내더만 이때는 왜 안 떨어진건지. 쳇-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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