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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찬란한 황금색의 비밀

kratophany(124.50) 2008.04.27 20:50:47
조회 19947 추천 46 댓글 16


   증류 직후의 위스키는 보드카와 같이 무색투명합니다. 이후 어떤 캐스크에서 얼마나 숙성 시키느냐에 따라
옅은 호박색에서 밝은 장밋빛까지 다양한 색상을 띄게 됩니다. 그런데 색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캐스크 뿐일까요...?  위스키, 콜라, 자장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캐러멜 색소" 입니다.

1. 위스키에 색소를 첨가하나요?
    대부분의 스카치 위스키는 싱글몰트건, 블랜디드건 색을 내기위해 소량의 캐러멜 색소를 첨가합니다.

2. 캐러멜 색소란 무엇인가요?
    간단하게 말하면 우리가 어렸을 때 만들어 먹었던 뽑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설탕을 국자에 넣고
불 위에서 가열하면 달달하고 씁씁한 맛의 갈색 뽑기가 만들어지죠. 캐러멜 색소는 그런 갈색을 내는
식용색소 입니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사탕수수, 사탕무, 옥수수 전분 등을 열처리해서 만들어 내는 천연 색소로 현재
가장 널리 쓰이는 색소라고 합니다. 식품에 첨가하여 갈색에서 검은색까지 색상을 내는데 사용합니다.
E150a, E150b, E150c, E150d 등의 종류가 있는데, 이중 우리가 주목할 것은 E150a... 이 녀석이
주류에 사용되는 색소. 일명 Spirit Caramel 이고 E150c는 우리가 자주 마시는 콜라의 검은색을 내는데
사용됩니다. 자장면 춘장의 검은색도 캐러멜 색소가...^^

3. 캐러멜 색소도 맛과 향이 있나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단맛은 없고 씁씁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냄새는 없거나 설탕이 탄화된
특이한 냄새(건포도 냄새, 뽑기 냄새)가 납니다.

4. 모든 위스키가 캐러멜 색소를 사용하나요?
    스카치와 아이리쉬 위스키는 법적으로 사용이 허용됩니다. 그러나 미국의 버번 위스키는 법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이 허용되는 지역의 증류소라도, 증류소에 따라 전혀 색소를 첨가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예, Highland Park, Bruichladdich, Isle of Arran 등) 또한 일반적으로 캐러멜을 첨가하는 곳이라도
생산하는 위스키의 종류에 따라서 색소를 빼기도 합니다. 대개 이런 경우엔, 라벨에 자랑스럽게 표기
하는게 보통입니다. 인공적인 색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Non-Coloured...^^

5. 왜 색소를 사용하나요?
    크게 2가지 이유때문입니다.
    1) 일정한 색상의 유지를 위해
    2) 더 맛있게, 더 오래 숙성된 것 처럼 보이기 위해
    첨부한 사진은 맥켈란 증류소에서 동일하게 10년동안 숙성된 원액들입니다. 저마다 색깔이 다르죠.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시간동안 숙성을 시켜도 완벽하게 동일한 캐스크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캐스크마다 이처럼 다른 색상을 띄게 됩니다. 
    특히 15~40여 종의 몰트, 그레인 위스키를 혼합해서 만드는 블랜디드 위스키의 경우엔 색소의 사용이
더욱 필수입니다. 나아가 캐러멜 색소는 서로 다른 원액들의 개성을 완화시켜, 서로 잘 어울리게 만드는
역활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언제나 예외는 있다는...

6. 캐러멜 색소는 위스키의 향과 맛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이게 좀 어려운 부분입니다...^^;;
    색소를 첨가하는 증류소나 마스터 블랜더들은 캐러멜은 아~주 소량만 사용되기 때문에 인간의
감각으로는 차이를 느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황금의 미각(?)을 가진 다수의 평론가들과
많은 애호가들은 색소 자체가 고유의 맛과 향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위스키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합니다.

7. 영향을 미친다면 어떻게...?
    혼합되는 위스키의 특성이나 종류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하지만, 황금의 미각들이
말하는 것을 정리해보면 캐러멜 색소는 위스키 자체의 섬세한 맛을 무디게 하고 씁씁한 피니쉬를
강조 한다고 합니다. 향에선 건포도향, 쉐리향, 커피향(?) 등을 강조, 입안에서는 좀 더 부드러운
바디감을 준다고 합니다.
    종합하면, 섬세한 맛은 손해를 보지만 잘만 사용하면 맛과 향을 더 뛰어나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그러나 어찌 되었든 결국은 조미료를 첨가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견입니다.

8. 종합
    위스키에 대해서 저보다 더 잘 아는 친구도 의외로 색소가 첨가 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마 주갤에서도 모르는 분들이 계실듯... 위스키 생산자들은 색소의 사용에 대해 쉬쉬하기 바쁘고,
혹시 물어보아도 아무 영향이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색소를 사용하지 않는 증류소들이 점점 늘고 있고, 캐러멜을 첨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선전하는 모습이나, 일반적으로 색상을 첨가하는 증류소라도 특별한 한정판 위스키를 생산할 때면
슬그머니 캐러멜을 빼는 모습을 볼 때면 색소의 사용이 그리 자랑스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갤 여러분도 캐스크속에서 오랜 세월동안 인내하며 얻어진 위스키 천연의 색이 궁금하거나,
위스키의 섬세한 맛까지 모두 느끼고 싶으시다면 캐러멜 색소를 첨가하지 않은 술들을 골라보세요.
색소가 위스키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실험안 외국 동호인의 좋은 사이트가 있어서 주소한번 세워
봅니다. ^^ http://www.maltmaniacs.org/ADHD/mm17.html#17-01
냉각여과(Chill-Filtering)도 맛과 향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쿨럭~!!
참, 캐러멜 색소는 위스키뿐만 아니라 맥주, 브랜디, 일부 포도주에도 첨가된다고 합니다.

<3줄 요약>
1. 대부분의 스카치 위스키에는 캐러멜 색소가 첨가된다.
2. 색소는 위스키의 맛과 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3. 황금의 미각을 가졌다면, 고유의 섬세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색소가 안들어간 위스키를 마셔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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