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엔 김혜자가 이 들마에서 그렇게 못된 시엄니로 나오지는 않아.
하지만 분명 김혜자가 김나운을 맘에 안 들어하기는 하지.
몇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첫째, 임신해서 그것도 출산을 앞두고 들이닥친 며느리라서 어떻게 반대할
여지도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되어 버렸음.

둘째, 김혜자 나이가 극중에서 62인데 60대 엄마/할머니들 중에서
아들보다 나이 많은 여자를 며느리로 탐탁해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임.
아주 트인 사람이 아닌 담에야.

셋째, 김나운이 몇 가지 실수를 했음.
그 중 가장 큰 게 아이 이름 갖고 \'위에서는 인성이, 아래에서는 한별이\' 사건이었을 텐데
그 사건으로 김나운이 김혜자한테 눈밖에 꽤 난 듯.

넷째, 남편 김정현의 잘못도 한 몫하고 있음.
고부 갈등에서 남편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데 김정현은 일방적으로
\'엄마 왜 그러세요? 엄마가 잘해 주시면 되잖아요. 너무 하세요\'
이런 말만 되풀이하고 있음. 이러면 김혜자 입장에서 아들뿐 아니라
며늘까지 꼴보기 싫어짐.

마지막으로 어떤 시엄니도 맘에 쏙 드는 며늘 아니면 흔쾌히 이뻐하기 힘듬.
자기 욕심도 있을 테고 \'아들의 여자\'니까 아들 입장에서 일단 생각하기 마련.
김혜자가 이중적인 게 아니라 그건 어쩔 수 없음.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인지상정일 텐데 말야.

하지만 김나운이 그렇게 못된 며느리도 아니고
점차 시간이 지나면 두 사람 좋은 고부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음.
70부작이라는데 고부가 첨부터 하하호호 하면 보는 이는 좋겠지만
만들어내는 제작진은 에피소드랑 갈등 만드느라 죽을 맛일 것임.
게다가 4월부터는 방송분량이 70분으로 늘어난다는데 말야.

나는 김혜자-김나운보다 장미희-이유리가 더 걱정됨.
이유리 넘흐넘흐 불쌍함...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