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우에 토시유키

치나

모아앙

모리 마사미

코바야시 케이스케

키포즈제에 대해

이노우에 : 키포즈제는 내가 새롭게 제안한 시스템이 아니라, 현재 레이아웃 단계에서 러프원-거의 원화에 가까운걸 그려버리는게 정상화 되서

이름이 붙어지지 않은 과거의 레이아웃제-본래의 레이아웃제에 이름을 부여하자고 생각해 그걸 키포즈제라고 명명했어요.

새로운 시스템이 아니라 예전의 시스템에 이름을 부여해줬다고 이해해주시면 됩니다.

과거의 레이아웃제는 애니메이터가 캐릭터 연기 플랜을 대략적으로 그렸어요.

그 대략적으로 그린 캐릭터 연기 플랜에 대한 이름이 딱히 없었지요.

레이아웃 러프라고 부르거나 캐릭터 러프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딱히 정식적인 명칭이 없었기 때문에, 과거의 레이아웃 시스템을 어떻게 부흥시킬지 고민해 떠오른게, 레이아웃에서 좀 더 대략적인 연기플랜을 그리는걸 키포즈제라고 명명했습니다.

해외 애니 이야기도 듣고 제가 명명했는데, 제대로 확인한건 아니지만 이 대담에도 수록된 스즈키 아야 상한테 물어본 바로는 제가 이해한게 맞는거 같아서.

해외에는 그런 레이아웃때 그리는 연기 플랜을 키포즈, 키포징이라 부르는거 같아서, 그걸 일본에 어울리는 형태로 키포즈라고 제창했습니다.

인랑 레이아웃을 보며

· 이노우에 : 키가 되는 그림만 그려져 있어서 당연히 원화매수가 부족하지만, 이런걸 레이아웃때 그려두고 이후는 원화 작업에서 그립니다.

이 단계에서 메인스태프의 체크를 받아 - 작화감독과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의 갭을 매꾸는- 차이가 없는지를 확인하는게 레이아웃 공정이기 때문에

일단 콘티가 있고 작화 회의까지 하지만, 역시 각자 생각에 차이가 있고 전달하려는게 좀처럼 전달되지 않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애니메이터와 연출 측의 이해의 차를 매꾸지 않은 채 원화 작업에 들어가버리면 -그 갭이 있는 채로 원화가 되버리면- 연출이 수정 체크하는 작업이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 이전단계에서 의견조정을 할 필요가 있고, 그 공정이 레이아웃이죠.

현재는 그걸 건너뛰고 원화 작업을 행하는게 큰 문제고, 종종 넷에서 키포즈제의 반발로서 "러프원을 그리는 편이 레이아웃을 잡기 쉬워"란 애니메이터의 의견이 자주 보이지만

애니메이터의 의견이 중요한게 아니라, 말하자면 의견교환을 하지 않은 채 원화를 그리는게 문제라서

연출-관리하는 측-의 체크가 매우 번잡해져서 이해의 차가 있을때 고치는 작업이 매우 힘들어지기 때문에 그걸 방지하자는 구조니까, 애니메이터에게 있어 그리기 쉽다 아니다는 이야기는 논외고

집단으로 애니를 만들기 위한 숙명같은거니까 의견교환을 하지 않은 채 원화 작업에 들어가면 안된다는걸 말하고 싶은거에요.

치나 감독작 퍼스트 라인에 대해

· 이노우에 : 치나 군이 작화감독도 겸임하는 줄 알았는데, 작화감독은 이마오카 상?

치나 : 작화감독은 이마오카 노리유키 상입니다.

이노우에 : 관리하는 측으로서 원화를 보잖아요. 저는 시사때 봤고, 훌륭한 완성도였는데

액션은 마지막에 볼거리로서 나오고, 전체적으로는 일상연기와 일상동작으로 되어있잖아.

러프원-원래는 말 그대로 러프였는데, 최근 10~15년간 러프가 아닌 거의 원화가 되어있죠.

아프레코까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아프레코용 소재를 위해 러프로 원화를 그린게, 현재는 원화라 불러도 손색 없는게 레이아웃 단계에 그려지잖아?

그런게 올라왔을때 체크하는 입장으로서 어떤가요? 올라온거에 의견차가 있을때 고치는 작업이 힘들어져서 체크하는 입장에서 스트레스를 느낄거 같은데.

치나 : 그렇네요. 이번에는 퍼스트라인도 완전히 레이아웃제(키포즈제)로 그려서.

배경은 일단 미술 분이 만들어준 3D가 있고, 그걸 베이스로 연출에서 레이아웃을 잡고, 이마오카 상이 러프원을 그려주는 느낌으로.

이노우에 : 그러면 원화맨은 기본적으로 그걸 따라 2원같은걸 했다는거야?

치나 : (이마오카의 러프원) 그걸 바탕으로 1원 작업이 있고, 그걸 다시 확인하고 2원을 하는 느낌으로.

이노우에 : 그런 의미에서 내가 말하고 싶었던 합리성 같은 부분이 치나 군한테 전달된거 같고, 이번 단편에서 실천했단거지?

치나 : 그렇네요. 처음 연출을 했을때는 현재의 원화 시스템으로 했는데(롱라이더즈, 야마노스스메) 그 무렵에는 신뢰하고 있는 원화맨한테 전부 맡겼기 때문에 문제 없었어요.

이노우에 : 젊은이들끼리 할때 문제가 없는건, 같은 아군끼리 할때는 어떤게 특기고 어떻게 올라오는지를 상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성립되는거죠.

"이 사람한테 맡기면 이렇게 올라온다"인 현장이라면 레이아웃 시에 러프원이 동시에 올라오는거에 그다지 문제가 생기지 않아요.

특히 액션물이라면 컷 액션도 꽤 애드립이 가능하고 -콘티 내용이 대략적으로 들어가 있다면- 담당 애니메이터한테 맡길 수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최근 주술회전, 모브사이코 같은 작품이라면 갑자기 러프원이 올라와도 그렇게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치나 군이 하려는 작품이라면 갑자기 원화로 올라오면 체크하는 측의 부담이 꽤 크지.

치나 : 그렇네요.

이노우에 : 특히 작화감독이 그림을 고치는게 힘들어지고.

내용에 따라 "처음 함께 일하는 애니메이터한테 갑자기 러프원을 맡기는건 리스크가 꽤 크다"는걸 이해할 수 있지?

치나 : 롱라이더즈나 야마노스스메때 조금씩 깨달았기 때문에, 지금 토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자주 일하고 있는데

약사의 혼잣말이나 퍼스트라인 같은, 조금 아랫세대 원화맨과도 일할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에

전혀 방향성이 다른 원화맨이나, 연기를 부탁했는데 "앗 조금 다른타입이였네"같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이쪽이 레이아웃을 제대로 제시하는 일이 연출의 책임인가" 라는게 조금씩 느껴져요.

이노우에 : 훌륭하네. 훌륭하달까 그야말로 해외 제작구조가 그렇게 되어있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제작하려고 하면 그렇게 되갈텐데, 코바야시 군은 어떤가요? 아 작화감독은 그다지 안하나.

코바야시 : 그렇지요.

이노우에 : 작화감독을 하면 정말 "왜 이렇게 갑자기 원화로 올라오는거야. 이런게 올라오면 고치는게 힘들잖아"란게 느껴질텐데.

아마 전수정을 하거나, 몇몇 요소를 고친 다음 (원화맨) 본인한테 전달하는 일이 될텐데... 코바야시 군은 작화감독 경험 있었나?

코바야시 : 네. 몇번 있습니다.

이노우에 : 모리 군은 어떤가요? 키포즈를 먼저 제시한 다음 체크하는게 좋을거 같다고 느낀 경우가 있나요?

모리 : 네. 물론.

이노우에 : 그런 생각을 공유하기도 해?

모리 : 그런 이야기도 하지만, 실무상 스케쥴 문제가 있어요. 스케쥴에 여유가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지만.

이노우에 : 아 과연. 이렇게 된 원인은 스케쥴이 파탄될때 생긴- 원화가 올라오기 전에 커팅용, 아프레코용으로 움직이는 영상이 필요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예전에도, 커팅 편집, 아프레코 같은 작업까지 시간을 맞추지 못했을 경우 작화회의를 한 다음날부터 러프원화를 그리는 일은 당시에도 있었기 때문에, 그건 예외적으로 해도 괜찮지만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고

스케쥴이 파탄되지 않은 현장이라면, 역시 갑자기 원화를 올리면 절대 문제가 발생하지.

- 모아앙 상은 작화감독을 자주 하죠?

이노우에 : 아 그렇지. 작화회의하고 갑자기 원화가 올라오는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

모아앙 : 힘든건 종종 있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야마시타 신고 상이나 치나 상과 함께 팀을 짜서 일한게 많아서, 연출이 꽤 고친게 많아요.

이노우에 : 그런가. 연출이 미리 고쳐버리니까 모아앙 쪽에 올때는 그렇게 힘들지 않다는건가.

모아앙 : 제가 고칠 때도 있고, 연출 분이 어느정도 고친걸 제가 하는 느낌.

이노우에 : 키포즈-좀 더 적은 매수로 연기 플랜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

모아앙 : 그래서 퍼스트라인 전에 한번, 멜로드라마라는 MV 일에서 사실 치나 상이 전부 레이아웃을 하고...

이노우에 : 그건 모아앙 상이 작감을 했나? 그건 타카노 후미코스러운거였나?

치나 : 진한 작품입니다(웃음). 그건 모아앙 상이 작감을 했습니다.

모아앙 : 치나 상이 레이아웃을 전부 그려서.

이노우에 : 이 레이아웃을 그렸다는건, 키포즈제 정도의 매수로 그림을 그렸다는거야?

치나 : 네. 그거도 원도 3D.. 그린것도 있었나? PAN 정도는 이쪽이 전부 이쪽이 그리고, 러프원도 내가 그렸었나?

모아앙 : 그린 것도 있고, 원화 분에게 맡긴거에는 러프(방식)도 있고.

이노우에 : 모리 상도 했죠?

모리 : 네. 제가 담당한 부분은 키포즈였네요.

이노우에 : 키포즈는 몇매를 그려야할지는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좀 말하기 힘들지만, 대체로 콘티에 그려져 있는 매수가 틀림없이 키포즈.

거기다 플러스 알파로 콘티에 없는 아이디어를 넣고 싶을 경우에는 그걸 전달하는 그림을 몇매 넣거나.

그런 제안을 갑자기 원화에 넣어버리면 "에, 그런거 회의때 없었는데"가 되는게 문제이기 때문에, 그 양해를 구하는 구조로서 레이아웃이 기능하고 있을텐데.

그래서 키포즈를 몇매 그리면 될지 모르는 사람은 콘티의 그림을 최저한으로, 레이아웃 사이즈 그림으로 그리면 충분합니다.

표정 연기나 바스트샷으로 말하거나 고개를 움직이는 정도의 연기라면.....80년대라면 1매의 레이아웃으로.

한번 작화회의를 했기 때문에, 그걸 그림으로 지시할 필요가 없으니까 1장만으로 해도 문제가 없었어.

기준이 되는 그림만 지정해주면 (사이즈감이나, 어느정도의 바스트샷인지, 그림자는 어떻게 들어가있는지) 그걸 체크받고, 작감이 수정해주니까

원화작업은 작화감독이 수정해준 그림에 따라 연기를 넣기 때문에, 그렇게 그린 원화는 정답에 어긋나지 않게 올라오니까.....

최근 나도 성실하다 해야 하나, 최소한으로 고개숙이는거라면 숙이는 그림도 넣고, 눈을 감는다면 어떻게 감는지를 한번 그려보고, 그거에 감독이 수정을 넣어주는.....

-캐릭터표에 어떻게 눈을 감는지가 없는게 의외로 있지-

그런건 작감의 취향으로, 눈을 감을때는 속눈썹이 하나였던게 감으면 속눈썹이 잔뜩 있는게 있잖아?

그런 경우 예전에는 그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리고 있는데. 

작감이 수정을 넣는 편이 원화 작업시에 불안이 없으니까.

퍼스트라인 PV를 보고

· 치나 : 이번에는 원도를 3D에 따라 그리고, 이마오카 상이 콘티분량의 키포즈를 그려주고 원화맨에게 연기를 맡겼기 때문에, 연기의 포징과 뉘앙스를 체크때 고치기도 했는데요.

이노우에 : 타인이 그리는거니까 아무리 키포즈를 그려도 사이의 뉘앙스가 달라지는건 절대적으로 발생하지.

치나 : 처음 같이 일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뭐 앞으로 같이 일하면서 맞춰나가면 되는 부분인가" 생각되네요.

이노우에 : 역시 러프라도 괜찮을텐데 러프가 아니잖아. 모아앙 군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어?

러프원이라 하면 러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다들 클린업을 할까?

왜 그렇게 깔끔하게 그리는지...클린업 하기 전의 러프를 내도 될텐데.

현장의 젊은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러프인채로 내면 실례라고 생각되니까. 이런 러프한거 낼 수 없어요"라 하는데, 아니아니 러프원이고 시간절약을 위해 하는거니까 러프로 내라고 하는데. 왜 다들 러프로 내지 않는가요?

모아앙 : 저는 비교적 러프로 그리는데요.

이노우에 : 치나 군 정말인가요?

치나 : 모아앙 상은 진짜로 러프입니다. 실루엣뿐이라거나.

이노우에 : 아아 맞아. 요소 요소만 잘 되어있다면 움직임을 매꾸는건 실루엣으로 해도 괜찮죠. 러프원이니까.

모아앙 : 처음에는 제대로 해야된다는, 그런걸 들었고.

이노우에 : 최근에 손타쿠 문화가 유행한달까, "감독한테 혼나지 않을까" "실례인걸 내면 안되니까"하고 클린업 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건 틀립니다. 러프원은 러프로 해주세요.

모아앙 : 현장에서는 "작감이 그림을 고치기 쉽게 만들기위해서"란 말을 듣습니다.

이노우에 : 아 듣지. 확실히. 스틱맨같은 러프를 그리면 화내는 작감이 있죠.

모아앙 : 역시 매수를 꽤 넣으면, 작감이 (고칠때) 러프라면 힘들다는 느낌이라.

이노우에 : 그래도 음.....그렇네. 화내는 기분도 이해 못하는건 아니니까.

나는 러프하게 올라와도 그렇게 화나지 않고, 오히려 클린업 한 원화를 보고 "왜 이렇게 다른 연기를 깔끔한 그림으로 그려온거지"라는 분노 쪽이 더 커서.

"당신의 시간이 아깝고 결국 고쳐지니까"같은 일이 되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실력있는 사람이니까 다들 신경 안쓰지? 밑그림이 러프라고 해서 고치기 힘든 일은 없지?

모리 : 오히려 클린업되지 않은 러프선 쪽이 사상이 보이기 때문에, 그걸 따라 그리기 쉽달까. 클린업된 것 보다 오히려 러프 쪽이 그리기 쉽다고 생각해요.

이노우에 : 여기 사람들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니까 조금 질문할 상대가 틀렸나(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