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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미국일 감독이다. 애니메이터 하지마라 앱에서 작성

ㅇㅇ(121.173) 2024.01.03 05:24:42
조회 1180 추천 24 댓글 13


애니 25년 했고 연출 감독만 20년 했다

1. 이 직업은 직급이 오르면  할 일은 더 늘어.
     씬 설계하고
     원화도 직접 해야 하고
     연출도 보고 작감도 보고
     잡다한 체킹도 해야 하고.
     후반 파트는 지시해도 말도 존나 안 들어
     끝없이 제작부와 협상도  해야 해
     바쁜 와중에 필름 나오면 집에도 못 가고
     프레임 단위로  테이크 작업도 해야 한다
     틀딱이 될수록 더 많은 노동을 한다

2. 그렇다고 딱히 존경을 받는 것도 아니다.
    작품이 난해하거나 애니 요소등
    씬이 복잡해지거나 뭐하나 놓치면
    어찌 됐건 감독이 욕을 먹어
    특히 동화작감, 화이날체킹의 뒷담화,
    책임 없는 간섭과 도전에 골치 아프다
    그냥 신경 끄고 일할 수밖에 없다.
    해줘 내놔
    다들 감독에 뭔가를 맡겨놓은 거 같다

3. 돈을 많이 받는 것도 아니야
    받는 돈에 비해 작품에 지는 책임은 크다

4. 제작부등 일 시키는 쪽의 갑질이 강해졌어
    돈 줬으니까 해내! 이런 거지
    사람 귀해지면 대접해 주는 분위기가 되겠지만
    이런 것도 추세가 왔다 갔다 해.
    반전 주기가 있었던 거 같다

5. 감독 처지가 이런데 팀장급 이하 직급들은 어떨까?
    기성 원화맨, 기성 동화맨등 기성인임에도
    스텝으로 인정받지 못할 정도로 무시당한다.
    알바 취급도 못 받아. 개 닭 보듯 한다
    안타까운 일인데 관두는 방법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6. 애니 회사는 어차피 개노답 좆소야.
    합리적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분위기 흉흉하면 가스라이팅 하는데
    요즘 누가 당하냐?
    애니메이터는 갈아치면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마인드가 있어

7. 예전에는 제작부와 감독의 관계가 프리랜서였어도
    연출 책임자로서 협력과 존중 관계 기반이었는데 
    지금은 감독과 원화팀을 노가다판 하청업자 부리듯
    양아스런 분위기로 후져졌어

8. 일의 요구수준은 너희가 생각하는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어렵고 나날이 더 어려워지고 있어.
    최근 작품 요구 수준은 시즌 넘어갈수록 25년 차 애니메이터 입장에서도 실현 가능할지 의문스러울 지경이야 (20년 넘게 수많은 할리우드의 네임드 작품들 연출했음에도 매달  경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합당한 페이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에게 떠넘기고 가스라이팅해서 작품 제작 난관을 모면하면서 애니 회사가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 50 되기 전에  애니 접고 새로운 생산 수단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 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네
애니 탈출이 참 어렵다. 
지금처럼 고물가 고임금 시대에 애니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아
커리어도 아니고 뭣도 아니다

애니메이션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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