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정말 

초 중 고 이전부터 고향이 안양이라 할 정도로 오래 살았지만

좋은 추억이나 기억이 별로 없다

그리고 한가지더 

그동안 살아 오면서 나보다 더 오래 살아왔던 토박이 분들

그리고 더 여유 있고 재산 많은 사람들 다 외곽으로 빠져 나가 살면서

다들 잘먹고 잘살고 있다는 소식 들려오면

간간히 우리도 안양 떠야 겠다는 생각 몇년마다 한번씩 하곤 했다

일단 안양은 굉장히 거품이 심한도시야 집값이든 물가든 뭐든 그래서 굉장히 여러모로 물가가 비싼도시고

(그래서 서민들이 참 살기 힘든 곳이지)

빈부차도 심해 없이 사는 사람들이 집 사서 살아보겠다고 이리저리 영끌해서 다들 예민하다

더군다나 원룸에 부부 둘이 살면서 차는 한대씩 꼭 있고

연봉 3천도 안되는데 K3 준중형 끌고 다니면서 허세족들 무지하게 많은 동네가 안양이야

지금은 많이 죽었지만 밤거리 안양1번가 범계역등에 양아치 건달들 항시 대기중이고

한때는 학원가에서도 성황리에 속속들이 모여 다녔었지 

(나 때만해도 삥뜯기는 애들 많았었다)

경찰서가 두군데나 있지만 힘없고 빽 없는 애들은 되려 누명 뒤집어 씌우고 처벌 받는 경우도 종종 봤었고

동네친구 학교 친구들 성인되서 역상권에 장사니 뭐니 한다고 시작했다가 1년도 안되서 쪽박차고 반거지 되거나 충격 쇼크로 자살 혹은 사망한 것도 종종 

봤었다

차라리 비평준화일때는 구분이라도 지어지는데 요샌 평준화에 눈치싸움 치열해서 애들 그냥 이리저리 마구 섞여 놓는 분위기라

그렇다고 학교에서 맨날 만나는 친구 맘에 안든다고 쌩깔수도 없고 억지로라도 다독여 주면서 '응응 그렇지' 하다가 재수없는 일 엮이기 다반사고

일자리라고는 구할라 치면 생산직 아니면 공장 아직도 명학이나 금정 근교에 환경이 여전히도 열악한 공장 밖에 없으니

더군다나 이래저래 취업했다고 좋소 망해서 급여 못받은 직장도 몇년전에 봤었다

(안양 고용노동부 앞에서 시위하고 있더라고)

가장 큰 답은 안양에서 목돈이든 뭐든 모아서 지방권이나 외곽으로 빠져나가 

같은 아파트나 시세 가격이면 더 크고 넓은 집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이거 하나만큼은 확실해

특정지역을 매도하려는건 아니지만 신도시 들어선 메XXXX 이 지역은 아직도 매일매일이 전쟁중이고

데이터 센터 반대에 신도시 아파트 들어서는 곳마다 시위 싸움질 매일 일어나며 

온천지구도 지금 조합장이 금전관계로 문제 생겨서 죽이네 살리네 하고 있다

내 의견이 무조건 옳다는것도 아니고 여기 와서 글 읽고 가는 와중에

나도 항상 느끼는거라 그냥 나도 의견을 끄적여 봤을뿐 특정 분위기를 비하하거나 선동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거 알아 줬으면 좋겠고

하루 빨리 몇년이든 돈 모아서 지방권으로 조용한곳으로 가서 살길 너네들도 기원할께

그래도 대한민국 발전은 많이 해서 

교통편이고 일자리고 요즘은 왠만한거 다 준수하게 지켜주고 최저시급이나 이런 고용노동 관련해서도 다 법적으로 보호 받는 세상이니까

직장 옮겨서 적응하는건 솔직히 본인 몫이라고 생각하고

아무튼 나도 

하루 빨리 안양을 벗어나는게 소원이다

40년 가까이 안양 살아 오면서

항상 느꼈고 들었던건 나보다더 오래 사셧던 분들 또 나보다 더 잘살았던 분들 

하나둘씩 본인 본가나 지방쪽 외곽쪽으로 하나둘씩 얻어서 떠나는거 보면 우리도 언젠간 저래야지 하다가도

그래 지금도 뭐 나쁘진 않겠지 더 좋아지겠지 언젠간 나아지겠지 라는 마음으로 살다가

요 근래 들어 확실하게 마음이 다잡아 진다

가끔씩 통화하면 밝은 목소리로 '여긴 참 조용해서 좋아~'

'한적해서 좋아~' '공기도 맑고~' 소리 들리면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다

어찌되었건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너희들도 마찬가지고

장문을 읽어줘서 고맙고 뭐 딱히 내가 잘났다거나 내 의견이 옳다거나 강조하려는 의도는 아니며

너희들도 나랑 생각이 비슷하다면 한번 즈음 읽고 같이 벗어나보는게 어떻겠냐 하는게 이 글을 쓰는 의도야

요즘들어 하루하루 버티는거 조차 너무 신기할정도다

길다가 눈을 어디다 둬야 될지도 모르겠고

아무튼 너희들도 벗어날 수 있을때 꼭 벗어 나길 바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