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잘 나가는 것, 혹은 남들이 열광하는 걸 까면 자기는 고상하고 비판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까기는 까는데 논리가 좀 빈약하다는 거지. 그 빈약한 논리를 지적하면 순식간에 \'빠\'라고 몰아 붙이고.

예를 들어서 아이팟에 폴더 개념 없다고 까는 애들 있잖아. 태그 정리 하기 귀찮다고 까는 애들.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돈 주고 음악 구입 ->  태그 정리 완료 / CD 돈주고 구입 -> CD만 넣어주면 자동으로 태그 정리 완료

태그 정리 안되서 불편한건 불법으로 받은 음악이나 적용 되는 거지. 불법으로 쓰기에 불편하다! 라고 까는건 좀 그렇잖아. 그런 말 하면 \'너는 윈도우 정품 쓰냐?\'라는 소리 꼭 나오고.

맥북 에어도 말이야.

까이는 걸 대충 보면,

\'랜선 꽂는데가 왜 없냐? 미친거 아니냐?\'

\'빳데리는 왜 내장형이냐? 비싼 돈 주고 바꿔야 되는거 아냐?\'

\'USB는 왜 한개냐? 마우스 꽂으면 끝나는거 아니냐?\'

\'하드는 왜 또 4200rpm이냐? 미친거 아냐?\'

\'가격은 왜 또 저렇게 비싸? 199만원이 말이 돼?\'

대충 이런 말이 많지.

솔직히 전부 빈약한 비판이야. 잘 모르니까 할 수 있는 소린데, 잘 알아듣게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해.

일단 가격. 199만원이 비싼가? 당연히 비싸지. 코어2듀오 1.6기가, 램 2기가, 하드 80GB. 내장그래픽. 이 정도 사양이면? 저기서 CPU 2.0기가로 올리면 맥북이야. 199만원이면 맥북 2개는 살 수 있어. 그럼 맥북 에어는 개념을 상실한 가격일까?

당장 다른 회사 서브 노트북 라인업을 봐봐. 솔직히 서브노트북 중에서 맥북 에어보다 확실히 저렴하게 괜찮은 애들은 씽크패드 정도야..X505는 사양이 좋아서 350만원 불렀던 것도 아니고. 삼성은 서브가 아니라 그냥 노트북도 200만원 가는 애들이 많고.

하드도 마찬가지야. 1.8인치 하드는 전부 4200rpm 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

그리고 특히 많이 까이는 배터리 말이야.

난 진짜 궁금한게 있어. 노트북 쓰면서 배터리 바꿔가면서 써?

난 솔직히 휴대폰도 배터리 바꿔가면서 쓰지는 않아. 근데 노트북을 무슨 10시간씩 배터리만 가지고 돌려?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하겠지만, 난 절대 많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니, 15만원씩 하는 배터리를 하나 더 사서 하루 종일 전기도 안들어오는 곳에서 작업을 해..? 그런 사람이 많을 수 있나?

맥북 에어 배터리 타임은 무선랜 쓰는 걸 가정해서 5시간이야. 애플은 보통 배터리 시간을 축소해서 말할 때는 많아도 과장하지는 않으니까 아마 실제로도 저 시간이 다 나올꺼야.

그게 모자란지 난 모르겠어.

배터리 값도 다른 회사 노트북 배터리 값이랑 거의 같은 수준이니까 비싼건 아니고.

배터리가 착탈식이면 당연히 내장형 보다 좋지. 근데 정작 착탈하면서 쓰냐? 라고 물어보고 싶어.

배터리 내장형이라고 까는 사람들은 배터리 바꿔가면서 쓰는 사람들이겠지? 하루에 전기도 안들어오는 곳에서 5시간 이상식 쓰는..?

어떤 일 하나 구경하고 싶어지네..

그리고 이더넷 포트 없는거 말이야.

이걸 이해 못하는 사람이 많아.

일단.

노트북 쓰는 사람들 말야. 유선랜 쓰는 사람이 많을까? 물론 무시할 수 없는 숫자겠지. 꽤 많을꺼야.

근데 말이야. 카페에 가면 유선랜이 있나..? 공원에 가면..? 어디 상가에 가면? 학교에서는? 도서관에서는? 길거리에서는? 무선랜은 제공되도 유선랜 없는 곳이 훨씬 많지 않아?

유선랜이 제공되는 곳이 어디가 있을까? 일단 집이 있겠지. 근데 3만원 짜리 무선공유기 사면 바로 무선랜 환경으로 바뀌기는 하는데, 일단 제껴두고 생각해봐. 집에선 유선랜. 좋지. 그리고..회사도 있겠네. 내가 아직 취직을 안해서 회사에서 무선랜이 제공되는지는 모르겠다만 유선랜은 확실히 제공되겠지.

그래. 집이랑 회사에서만 쓰는 사람이라면 유선랜포트 없고 그렇지 않아도 모자란 USB에다가 어댑터 끼워서 연결하는게 분명히 단점 이겠네.

그런데 말야.

집이랑 회사에서만 쓰는 사람이 맥북 에어를 왜 사? 그 비싼 돈을 주고? 맥북 프로가 얼마지? 똑같은 값이잖아. 199만원.

맥북 프로는 맥북 에어에 비하면 사양이 뭐 본좌급이지. 어차피 들고 다닐것도 아닌데 크고 무거우면 좀 어때. (그렇게 무겁지도 않다만) 집이랑 회사에서만 쓸꺼면 크고 무거워도 상관 없으니까 같은 값에 사양도 훨씬 좋고, 유선랜포트!!도 있는 맥북 프로 쓰면 되잖아.

회사 갈때 들고다니기 무겁다고..?

그럼 199만원이면 맥북 2개는 살 수 있겠네. 맥북 2개 사서 집에 하나 회사에 하나 놓고 다녀. 맥북 제일 싼 모델, 100만원 짜리도 맥북 에어보다 사양이 좋아. 그리고 유선랜포트도 있고 말야.

맥북 에어는 그 자체로 분명하잖아. 들고다닐 사람들만 쓰세요. 그냥 놓고 쓸 사람들은 이거 사지 말고 딴거 사세요. 근데 왜 그냥 놓고 쓸 사람들이 뭐가 없다 뭐가 없다 불평하는지 모르겠어.

솔직히 USB 하나 밖에 없는건 까여도 좋다고 생각한다만. 바꿔 생각하면 맥북 에어 사놓고 마우스 치렁치렁 달고 다니는 것도 좀 이상하기는 하지. 그냥 놓고 쓴다면 몰라도 들고 다니면서 여기저기서 쓰는데. (그 전에 맥북 프로에도 USB는 달랑 두개인것 부터 좀 까여야 되겠다)

나는 전기 없는 곳에서 5시간 이상 써야 되니까 맥북 에어는 쓰레기야.

나는 맥북 에어 이동성이나 휴대성은 다 필요 없는데 유선랜을 써야되겠어. (유선랜 꽂으면 못 움직이잖아..) 근데 여기 랜포트가 없네? 이거 좀 까여야 되겠어.

이런 논리는 좀 이상하지 않아?

깔려면 말이야.

휴대성 극대화했다는 놈이 켄싱턴 락홀을 안 만들어 놔서 자물쇠 하나 못 채운다는. 그런걸 까야 된다고. 내가 보기엔 USB 하나 있는 것 보다도 훨씬 심한 단점이야.

그렇게 쓰라고 만든 물건이 아닌걸 그렇게 쓰지 못한다고 까는건 좀 없어졌으면 좋겠어.

왜 여기다 쓰냐고? 그 사람들 한테 직접 (딴 사이트니까 예의를 갖춰서) 말해도 이해를 못하거든. 오히려 답 없는 애플빠 그런 소리나 듣고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