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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름은.', 너의 공고급

kcv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1.08 12:02:36
조회 12479 추천 86 댓글 30

파일:너의 이름은 포스터.jpg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


 2011년 발생했던 일본 북동부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태는 일본 전체에다가 큰 충격과 공포, 그리고 경각심을 안겨줬다. 일본은 그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고 그 여파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에까지 이어졌다. 특히 그 사태로 입은 피해가 큰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러브라이브랑 비슷하다는 'WUG'같은 것도 일종의 쓰나미/원전사태에 대한 치유 콘텐츠이며 신카이 마코토의 '너의 이름은.'도 마찬가지다.


 '너의 이름은.'의 주인공 타치바나 타키와 미야즈미 미즈하는 서로 상반된 사람이다. 타키는 도쿄에 살고 있으며 일본 자위대 통막의장 아버지를 두고 있다. 미즈하는 가고시마에 있는 우주발사센터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그런 둘이 몸이 바뀌게 된다. 1000년에 한 번 하늘을 지나간다는 대(大)유성, 'リトルボーイ(리토루보이)'가 지구 궤도 근처를 지나가게 되며 이상현상이 발생한다. 갑자기 성별, 나이, 이름, 환경 모든게 변한 둘은 처음에는 이 현상에 당황하다가도 곧 현상을 즐기게 된다. 서로의 정체에 대해 알아가면서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언젠가는 다시 둘의 몸으로 돌아가 만나는 날을 기약하게 된다.


 상황은 갑자기 급변한다. 'リトルボーイ'가 원래대로라면 달 근처를 지나가는, 헬리 혜성과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지구 중력이 작용하면서 지구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특히나 リトルボーイ'가 일본으로 날아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일본은 혼란에 빠진다. 타키는 아버지를 따라 롯본기에 있는 자위대 본부로 들어가게 되고 미즈하는 우주발사센터의 보호구역으로 들어간다. 둘은 일본 정부의 언론 통제를 받게 되며 메시지를 보내지도 못하고 서로의 신변을 묻지도 못하게 된다. 타키의 아버지, 통막의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 예정이던 H-IIB 우주발사체에다 후쿠시마에 은닉하고 있던 실험용 핵탄두를 달아 リトルボーイ를 지구 궤도 밖에서 격파하는 계획을 세운다. 타키의 몸 안에 들어있는 미즈하는 가고시마에 있는 자신의 몸,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타키를 걱정하게 된다. 롯본기의 타키는 통막의장을 설득하기 위해 나서지만 결국 고집을 꺾지 못한다.


 결국 우주발사센터에서 H-IIB가 발사된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의 반발과 우려 속에서도 발사된 H-IIB를 미즈하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올려다본다. 여름 하늘을 뚫고 올라간 H-IIB는 기적같이 リトルボーイ에 도달하지 못하고 일본 상공에서 폭발하고 만다. EMP가 일본 열도를 덮친다. 타키와 미즈하는 통신이 마비되는 탓에 서로 연락이 닿지 않게 된다. 그 순간, 둘은 원래의 몸으로 돌아간다. 미즈하는 도쿄에 있는 타키와 다시 연락이 닿을 방도를 찾다가 언제나 하늘을 꿈꾸며 올라갔던 키리시마산 중턱에 있는 오래된 통신관제센터를 떠올린다. 미즈하는 롯본기 자위대 본부의 통신장비들의 모습을 기억에서 더듬으며 통신장비를 가까스로 재가동시킨다. 허나 통신장비에서 들려오는 첫 소식은, 내일 도쿄를 향해 リトルボーイ가 떨어질거란 소식이었다.


 하룻밤 사이 미즈하와 타키는 수 차례나 몸이 바뀐다. リトルボーイ가 궤도에 가까워지고 있으면서 훨씬 더 강력한 이상현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타키의 아버지는 급히 도쿄를 떠나는 자위대의 헬기를 타고 요코하마로 향한다. 타키도 같은 헬기에 탄다. 그 순간에도 몇 차례나 몸이 바뀌고 미즈하와 타키는 두려움에 떤다. 너무나도 큰 공포가 온 몸에 드리워진다. 밑으로 보이는 도쿄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일본은 또다시 자연재해 앞에, 그리고 원자력사고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런 타키의 눈 앞에 등장한건 요코스카의 건선거 안에 들어가있는 공고급 이지스함 2번함, 키리시마가 눈앞에 들어온다. 마침 BMD 개수 작업을 마친 키리시마를 보며 미즈하는 타키의 아버지에게 일본을 구할 마지막 방도가 저 키리시마에 있다 말한다.


 키리시마에 헬기가 착륙한다. 통막의장과 타키 몸 속의 미즈하는 SM-3 미사일로 リトルボーイ를 격추시킬 것을 명령하고 수십 발의 SM-3가 발사된다. 그 순간 타키는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미즈하의 몸 속으로 타키와 미즈하 둘의 영혼이 들어간다. 두 명의 영혼이 들어간 미즈하의 몸은 키리시마산의 통신관제센터에서 일어난다. 두 눈으로 보이는건 발사된 수십 발의 SM-3, 전부 빗나가는 SM-3였다. 한편 통막의장은 쓰러진 타키의 몸을 흔들며 CIC의 요격 화면을 쳐다본다. 여기서 영화의 마지막 애원이 나온다. "일어나라 내 아들아! 키리시마가 해냈다!"


 사실 키리시마는 요격에 실패했다. 도쿄 스카이트리 상공에서 リトルボーイ가 폭발하고 도쿄는 잿더미가 되어 사라진다. 그 충격파는 키리시마까지 도달하고 요코스카의 키리시마함도 도쿄로 날아간다. 미즈하, 그리고 속에 든 두 영혼은 몇 날 며칠 동안 밝게 빛나는 유성의 후폭풍 앞에 절망하며 눈물흘린다. 곧 정신까지 잃는다. 얼마 후, 두 사람이 정신을 되찾고 일어난다. 미즈하는 우주발사센터에서 발사되는 마지막 탈지구로켓 앞에 서고 타키는 폐함이 되어버린 키리시마에서 나온다. 마지막까지 통막의장이 타키의 몸을 보호해줬기에 타키는 몸이 멀쩡할 수 있었다. 타키는 이지스함에서 나와 하늘을 올려다본다. 우주발사센터를 떠나 우주로 향하는 탈지구로켓이 하늘을 가로지른다. 타키는 직감으로 이지스함의 무전을 찾아 탈지구로켓과 교신한다. 로켓에 탄 미즈하는 그 무전을 듣는다. "너의 이름은... 미즈하... 미야즈미 미즈하..." 미즈하도 무전을 보낸다. "너의 이름은... 타키... 타치바나 타키..." 그렇게 영화가 끝난다.


 영화는 둘의 만남을 끝까지 선사하지 못한다. 대신 일본 앞에 닥친 거대한 재해와 사건 속에서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며 애틋한 그리움을 보이고 두려움보다는 용기, 그리고 서로를 향한 해결의지를 보임으로써 일본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준다. 이지스함은 결국 リトルボーイ를 격추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リトルボーイ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타키와 미즈하, 그리고 모두에게 마지막 방패가 되어주며 용기를 선사해줬다. 분명 이지스함의 요격 장면은 잭 라이언의 '베어 앤 드래곤'에서 USS 게티스버그가 중국 핵미사일을 요격하는 장면을 오마쥬했다. 그 소설과 달리 이지스함은 リトルボーイ를 요격하지 못했으나 둘의 감정적이고 애틋한 마지막을 성사시켜줬다.


 지구를 떠나는 미즈하, 지구에 남는 타키. 둘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 둘은 다시 만나 이름을 주고받을 것이다. 그렇게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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