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험난한 하루였어...

오늘따라 안 되는 날이었는지 차 놓치고 잘못 타고 난리치다가

분명 k t x를 타고 왔는데 7시간 걸려서 2시에 도착했음

월요일은 셔틀 없는 날이라 걸어올라가는데 눈까지 많이 와서 흑흑

오늘 안에 리세를 볼 수 있을까? 하면서 갔어


내부는 한달 전에 왔을 때랑 크게 달라진 건 없었어

일부러 주말 피해서 사람 없을 때 가긴 했는데

티비가 꺼져 있어서 ㅋ ㅠㅠ 나도 추카해요 영상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나 말고 한 명 정도 온 거 같더라


아... 가자마자 리세 온 거 보고 마음이 쿵 내려앉더라

진짜로 왔구나...다신 한국에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 앞에 서서 리세 이름을 계속 봤던 것 같아 권리세 권리세 이름 참 예쁘다

그리고 옆에 적힌 숫자들이...너무 짧다 계속 그 생각을 했어

23년도 채 되지 않는...그리고 마지막이 오늘과 그리 차이나지 않아서 더 안 믿기는.

2014년이 지나가면 이 간극이 좀 더 와 닿을까 그런 생각도 들고

와 닿을 날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그 앞에 서서 한참을 울다가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데

입이 도저히 안 떨어져서..또 한참을 보고만 있었어

리세야 한 마디 하면 눈물이 나고 또 한 마디 하면 눈물이 나고

거의 속으로만 말했던 거 같아. 그래도 들어줘 리세야 ㅠㅠ

그렇게 두 시간 반 정도 있다가 내려가는데

하늘성 갈 때마다 셔틀을 안 타고 걸어서 왔다갔다 했었거든

갈 때 기분이 참 묘해. 한 발씩 딛을 때마다 허한 게..



리세가 떠나고...매일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살아있는 게 참 부럽다 생각을 해

난 좀 염세주의자라 그런지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하다 이런 생각은 안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웃고 행복해하는 걸 보면 아니 설령 불행하다 할 지언정

진심으로 부럽고 샘나고 그래

이러다가도 리세라면 안 그랬을텐데

주어진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면서 치열하게 살았을텐데 싶어서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어..

난 못난 사람이라 이걸 다 감당할 만큼의 그릇이 못 되나봐

하루하루를 원망하고 그리워하기 바쁘니까


참으로 가혹하다 세상이

부디 리세의 세상은 험난하지 않길

그 반짝임을 온전히 품어줄 수 있는 넓은 세상이기를

세상에 바라는 것 하나 없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욕심 내고 싶다

리세는 그저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