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FA에 대해서 김우람은 일단 구단에 감사를 표했다. 연봉이 올라간 것은 물론 이제 팀의 중간역할을 담당해야 하기에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 시즌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개인기나 패스 능력을 좀 더 끌어올려 안정감을 가져갈 생각이다. 수비에서도 순발력을 끌어올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준비할 계획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농구공을 잡은 김우람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면받기도 했다. 경희대학교 재학시절 훈련 중 동료와 부딪쳐 어깨 수술을 했던 게 발목을 잡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우람은 "까마득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좌절했다. 김우람은 우여곡절 끝에 2군 드래프트를 통해 KCC 유니폼을 입었다. D리그에서 생활에 대해 김우람은 "그때는 진짜 독기뿐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신 자신의 농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대학 시절 교만했고 부족했던 것을 느끼며 2군에서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았다.

그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2012-2013시즌 KCC 하승진의 입대와 전태풍의 이적으로 식스맨으로 1군에서 뛸 수 있게 됐다. 기회를 살린 김우람은 2013-2014시즌 kt로 이적해와 54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7득점, 경기당 3점슛 1.1개로 1군 무대에 연착륙했다. 실력을 바탕으로 상무에 합격해 군 복무를 마친 김우람은 지난 시즌 막바지 다시 kt로 돌아왔다.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김우람은 주변에서 효자라는 칭찬을 많이 듣는다.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았을 어린 김우람은 아버지에 대한 원망보다 희생에 대한 감사함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부모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해드리는 게 효도라는 생각으로 평소에 소소한 전화 한 통이라도 자주하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