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이긴 하지만 나도 입문을 로배갈로 해서 노잼이란 평가엔 공감 하는 편.

노잼 유잼 평가는 출력이나 공차중량 처럼 수치화 하기 어렵지만 납득될만한 사유는 있다고 본다.

물론 호순이나 흑말라얀 처럼 도구 안따지는 좆고수들도 있다만 보편적인 사용자들,

특히 입문자는 기계빨을 좀 크게 받는게 맞다고 생각함.

그럴게 아니라면 죄다 커브 같은거나 타고 있겠지

뭐하러 비싼 바이크를 사면서 편의와 고급스러움을 추구 하겠냐.

내가 로배갈이 재미 없다고 느낀건 첫번째가 출력 패턴이고 두번째는 무게였음.

@첫번째 출력 패턴

단기통 2기통을 재밌게 만드는 대표적 제조사가 오랑캐 바이크들인데 얘들 출력 뽑는 방식이 알삼이랑 좀 비슷함.
토크가 초반에 몰려있긴 하지만 rpm 상승과 함께 토크가 한번에 확 꺼지는 느낌은 없고 적당히 유지는 되는 느낌이 난다.

와중 한두번씩 토크가 계단식으로 살짝 올라가는 변조 구간이 있어 쥐어짜는 rpm 증가량과 더불어지면 고조감을 크게 느끼게 함.
이런 구성이 스로틀을 당길수록 더 당기고 싶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 들게 만든다.

이부분이 로배갈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인데, 로배갈의 출력 구조을 축약하면 첫끝발 개끗발이다.

출발할때 초반토크가 만족스러울만큼 두텁게 튀어나가는데, 중역대에 들어가기도 전에 팍 죽으면서 다시 안올라옴.

토크감이 죽는 시기가 너무 빠른 조루라 즐기기도 전에 사라지는게 문제다.
약간 검스 교복 이벤트로 기대감 풀발기 시켜놓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버린 여친 느낌 남.

RPM의 상승에도 고조감이 없다.

반복의 지루감을 덜어줄 출력의 변조나 튀어오르는 구간이 없음.

가뜩이나 병렬2기통 180도 두구두구 뽀오옹 인데 출력변조도 없으니 지루함을 해소할 건덕지가 없다.
반복되는 병렬2기통 배기음은 소음의 반복으로만 들린다.

나는 팔리기 직전까지 내 로배갈에 붙어있던 아크라포빅 머플러가 짭인줄 알았음.

*참고자료 다이노 그래프 ktm 390 (단기통). yzf r3, cbr500r 순서

(오랑캐는 재미 빼면 오일 뿜는 시체라 사실 얘들과 일사 제품을 비교하긴 무리다.)

후반의 함몰구간이 커 아쉽지만 마력 상승과 함께 토크가 질기게 따라 붙어주는 경향이 있다

조금 더 조금만 더 식으로 끝까지 쥐어짜게 만드는 알삼의 그 느낌이 여기서 나오는거 같다.

음..... 솔직히 찾아보기 전까진 다이노 선형이 이렇게 뚜렷한 차이를 보일거라 생각 못 했음..

@두번째 무게

단순히 무겁다고 노잼 유잼이 갈리는건 아니라 생각함.

무거운데 재밌고 개성있는 놈들이 천지삐까리.

가벼운 맛이 있듯 무거운 애들은 짱짱하고 무게가 주는 묵직하고 균질한 재미 또한 있기 마련이다.

다만 출력이 낮은 쿼터에선 가벼운 이득이 훨씬 클 수 밖에 없겠지만.

상품으로서 로배갈의 장점이 쿼터인데 미들급 크기를 가진 점인데, 빵 큰거 좋아하는 사람에겐 매력적이다.

다만 투어성향이 너무 큰건지 저속에서의 거동이 불안하게 느껴짐.

무릎으로 좌우로 까닥까닥 기울여 린 시켜 보면 한 15도 지점 까진 까닥 까닥 가볍게 느껴지는데
그보다 살짝만 넘어가도 차중이 확 쏠려 넘어지려고 하는 지점이 너무 빨리 온다.

로배갈보다 무거운 윗체급 바이크도 이정도는 아닌데 알차 페어링 형상을 가진것과는 상관 없이

네이키드 기준으로도 너무 협각으로만 린각이 자유롭다고 느껴졌음.

물론 높은 속도에서야 이런 무게감이 상쇄 되겠지만, 저속에서의 조종성이 만족감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게 거의 저속에서의 거동 안정성이라 이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음.

이 부분은 지금 타면 또 느낌이 다를거 같은데 아무튼 입문자가 쉽게 다룰 수 있는 형태는 아니었던것 같음.

재미와 별도로 입문 로배갈 좋은 바이크라 생각함.

전장도 충실하고 일4사 답게 내구성도 충족하고, 정비 비용 측면에서도 좋고.

다만 내가 입문 로배갈을 말리는건 바이크가 안좋아서가 아니라 재미 잃고 빨리 파는 사람이 많아서임.
로배갈이 재밌었다면 알삼 만큼은 아니어도 혼다 이름빨이 있는데 지금보단 훨씬 잘 팔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