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쯤부터 친 것 같은데 아버지 할아버지 다 당구 안치시고
주변 친구들도 다 고만고만한 수준이라서
맨날 당구장 애들이랑 가면 꽃다마 아니면 못치는 수준이었는데
그러다 동네 당구장 사장님이랑 친해짐
근데 사장님도 당구를 잘 못침ㅋㅋ시끼만 기가막히게 빨고
그래서 혼자 계속 연습함
오늘 아마 그 당구장 105일째 연속 출석임
열자마자 일찍 손님 없을 때 가서 연습하고 저녁에 손님 다빠지면 두시간 가까이 빌 때도 있는데 그럴때랑 사장님 정리하고 나갈때까지 계속 혼자 침
뒤돌려치기 제각돌리기 앞돌리기 이런것도 아무도 안알려줘서 혼자 이렇게 치면 들어간다 하고 터득햇는데 알고보니까 그게 진짜 있는 길이었음ㅋㅋ
이렇게 들인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다보니까 예전엔 맨날 지던 친구도 이젠 공짜당구 치고싶으면 찾는 정도고
희한하게 진짜 잘치는 여자애가 하나 있음 걔가 웬만한 남자애들 다 이기는데 걔도 결국 이겨냄
올해 고2인데 최근에는 염창 등촌 화곡 우장산 이런데서
얘 잘친다고 나 다니는 당구장 찾아와서 다 털리고감
20개 놓고치는데 평균적으로 20분에 빼게됨
물론 갈길 멀지만 내 근처 또래에선 이만큼 일정하게 빼는애 없음
용돈 모아서 최근에는 고리나 큐대하나 장만해서 들고다니니까
주변 어른들 형들도 넌 진짜 당구에 진심이구나 이러고
당구장 가끔 오시는 400다마 아저씨도 너 치는거보면 무섭다그러고
맨날 오는 250다마 할아버지도 며칠전에 동다마놓고 이김
자퇴하고 수능 일찍보려고 체대입시 준비하는데
거기 아는 형이 나 잘친다고 소문내놔서
오늘도 그 형 친구랑 더블스코어놓고 쳐서 50분동안 200+쿠션 한개 두번 빼서 이김
매일 치면 칠수록 더 두께랑 회전량 보는 감이 정확해지고
보통 애들은 못보는길 찾아내서 무기가 하나 더 생기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맨날 큐대 안고잠 지금도 옆에있다
좀만더 어릴때부터 쳤으면 지금 훨씬 더 잘 칠텐데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