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왔다.

어젯밤에 꾼 꿈에서 본 것처럼

네가 거기 있었다.

그러니

이건 꿈이다.

지난 이태 동안

눈만 감으면 그랬던 것처럼

나는 네게

달려가고

또

달려가고

또

달려간다.

헌데

지난 밤에는 네가 왔다.

네가 아프다,

내가 없는데도.

이것은 악몽이다.

지난 이태 동안

너는

그리 울었더냐,

나 없는 곳에서.

울지도 못했더냐,

내가 없어서.

그렇다면 이것은

깨어야 할 악몽이다.

저 애를 가까이하면 불행해져.

그의 화살이,

내 어머니의 저주가,

네게로 쏟아진다.

불행 중 다행이다,

곁에 있어서. 

내가 네 곁에 있어서

그 저주를 피하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악몽이어도.

그래서

이런 꿈을 꾸는가 보다.

다쳐서,

몸이 아파서.

네 대신 내가 다쳐

다행이라서,

몸은 아파도 마음이 편해서,

이런 꿈을 꾸는가 보다.

내 답은 하나다,

꿈이니까.

네가,

내 품 안에 들었다.

거짓말같이.

아아

......

꿈이니까.

꿈,

이었으니까.

네 손이 나를 어루만지고

네 팔이 나를 감싸고

네 몸이 내 맘을 녹인다.

네 입술이 여기,

내게 숨을.

꿈이라면, 

부디

깨지 말아라.

꿈이 아니라면......

꿈이 아니기를.

이대로

그냥 시간이 멈추기를.

나의 순간, 나의 영원,

나의 수, 내 사람.

얼음 위에 댓잎 자리 보아

임과 나와 얼어죽을망정 임과 나와 얼어죽을망정

정둔 오늘밤 더디 새오시라 더디 새오시라

너와 나와

......

이대로

지옥에 떨어진대도.

(* 소의 마음도 어지럽고, 나 뾰도 어지럽고, 짤도 어지럽고. 내 짤과 갤줍 보배, 두서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