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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섭이 똑똑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실망이다. 다시한번 설명해준다.

안성동네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4.28 16:21:27
조회 326 추천 0 댓글 29

  일단, 너의 공리를 잠정 수용해서 어떤 모순성이 발견되는지 이야기해보겠다.

  너는 "어떤 사람이 본심은 A인데, -A라고 행위와 표현을 할 수 있으니 행위와 표현 -A를 가지고 그의 본심 역시도 -A일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며, 그 부당한 평가를 한 누군가는 옳지 못하다"라는 공리를 가지고 있다.

  좋다. 이것을 잠정 수용해보자.

  그런데 너는 한가지 분명하게 해야할 것이 있다. 네가 인간이 자신의 행위와 표현을 스스로 선택하여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자유의지가 있는지, 아니면 선행하는 원인에 의해서 필연적으로 그러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결정론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말이다. 이것은 네가 곰곰히 잘 네 입장을 판단해보기 바란다. 하지만 어느쪽이건 나는 너의 결론을 반박할 수 있으니 잘 지켜보기 바란다.

  먼저 네가 인간은 자신의 행위와 표현을 스스로 선택하여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능력, 즉 자유의지가 있다는 전제를 수용했다고 치자.

  그럼 어떤가? 어떤 사람이 행위 -A를 했다면, 그는 그 행위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만약 자발적이지 않다면, 누군가에게 강제당했거나 의지박약 상태로 본심은 A이지만 스스로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여서 -A로 표현할 수도 있는 상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어떤 사람이 강제당해서 행위하거나 의지박약 상태여서 행위하지 않는이상은 그는 그 행위를 '자발적으로' 한것이므로 책임이 온전히 그에게 귀속될 것이다. 네가 이 두가지 경우에 그 어떤 사람이 해당한다고 변호하려면, 입증책임이 있는데도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할 수 없이...

  강제당하지도 않고, 의지박약 상태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본심이 A인 사람이 -A로 행동했다고 말한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 사람은 본심이 A인데도 다른 사람에게 -A라고 행동하고 표현하는 것으로서 그는 '기만하는 행위와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이것은 본심이 외적 행위로 드러나는 형식과 본질에 대한 혼란이 없어야겠다. 예를들어, 어떤 사람이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고 하면 그것은 형식은 거짓말이지만 표현자체의 성질은 선하며, 본심역시도 선하므로 그것은 행위와 표현, 본심이 일치하는 것이다. 다만 형식만 거짓말일 뿐이지. 그러니까 이 선의의 거짓말 사례는 A인 사람이 A인 속성을 거짓말이라는 수단을 가지고 행위와 표현을 한것이지 결코 A인 사람이 -A인 행위와 표현을 한것이아니니 혹시 착각하지 말고 다음으로 넘어가자.(결국 기만과 거짓말은 다르다는 말이고, 기만의 유가 단지 거짓말일 뿐이라는 것)

  그래서 기만하는 행위와 표현을 했다면, 그는 겉으로 드러난 행위가 -A이지만 본성은 기만하지 않는(기만은 부정적인 속성을 포함하므로) A라는 속성을 가진다는 것인데, 너는 결국 한사람이 기만적이면서 기만적이지 않다는 모순된 두 상황이 양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도 의지박약 상태나 강제당함도 아닌데 말이지. 이것은 모순율에 어긋난다.

   네 공리하에서 내린 결론이 이런 모순에 봉착했단다. 너는 왜 사람이 그렇게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기만이냐 아니냐로 판단하느냐고 항변할지 모르겠는데, 이분법이라는게 보통 정치에 있어서 나쁜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빈번하지만, 더이상 둘중에 하나 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반드시 있는거야. 그럼 네가 말해봐라.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닐 수 있는가? 사람이기도하고 사람이 아니기도 할 수 있는가?  마찬가지로 사람 어떤 행위에 있어 사람은 기만적이거나 기만적이지 않거나 둘중에 하나이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에 있을 수 있는가? 그렇다면 너는 배중률을 어긴 것이다.

  이것은 이분법이 아니라, 이것은 인간에게 당연한 원리야. 두 원리에 어긋나므로 그 어떤사람이 의지박약상태도 아니고, 강제 상태도 아니라면 그의 행위와 표현의 책임은 그에게 있고, 그 행위와 표현 역시 품성상태와 관계하므로 그 품성상태에 대한 비난을 행위와 표현을 가지고 하는 것은 정당하다. 특히나 그가 의지박약 상태는 아닌지, 강제당하지는 않는지 여러번 확인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가 똑같은 태도를 오래도록 고수해왔고 확고하고 명료하며 구체적일 때는 그의 책임이 더 강화되는 것이다.

  만약 너의 논리 대로라면 우리는 서로 아무런 명료한 말도 하지 않은것이며(네 주장대로라면 속마음은 영원히 아무것도 추론할 수 없는 성역이니까), 행위에 대한 아무런 책임도 물을 수 없을것이다. 결국, 서로의 말이 다 무의미하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가 되어도 서로 아무런 책임이 없겠지? 춘섭이 너는 그런걸 원하나?

  다시 초반으로 돌아가, 네가 자유의지론이 아닌 결정론을 선택해서 인간의 행위는 선행하는 원인에 따라 필연적으로 어떤 행위를 하는 결과가 도출된다고 치자. 이문제는 더 쉽다. 물어보마. 원인인 마음이 A를 향하는데, -A인 결과가 나올 수 있는가? 마치 북쪽으로 찬 공이 남쪽으로 날아가는 결과가 나오듯 그런게 가능할까? (여기서 공을 차서 북쪽으로 향하는 것은 마찰력, 바람, 차는 발의 운동 등 변수까지 다 고려해서 값이 산출 되었을 때, 북쪽으로 향하도록 원인이 주어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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