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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x동재 대학생 상플모바일에서 작성

연하쓰(175.223) 2015.11.15 17:27:49
조회 1032 추천 24 댓글 10




“징하다 권수아.”


연두는 차곡차곡 옷을 개어 옷장서랍속에 집어 넣었다. 수아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연두의 얼굴 위로 셔츠를 떨어 뜨렸다.


“아!!! 야!! 으 땀냄새..”

“나 먼저 씻는다”


수아는 생긋웃으며 화장실문을 열어재꼈다.
닫힌 문에 기대 서 눈을 감고 오늘의 일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차곡 차곡 순간의 순간도 놓치지 않고.
이를테면 농구를 할때면 진지해지는 하동재의 맑은 눈이라거나, 땀을 닦아내리는 핏줄 선 손이라거나..

회상을 하며 상기된 볼을 감싸고 있을 수아가 눈에 선한 연두는 피식 웃으며 큰소리로 외쳤다.


“얼른 씻고 와서 밥먹어. 닭볶음탕 해놨어!”


연두의 목소리에도 상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꺄르륵, 웃는 수아였다.


*


대학교에 입학 한 후, 동재는 정식 선수만 들어갈수 있는 대학교 농구부 대신 농구 동아리에 가입했다.

그리고 오늘은 동재네 농구동아리가 참여한 2015 대학농구동아리 리그의 세번째 경기였다.
18살의 늦가을부터 체육관을 시험기간에도 빠짐없이 독서실 드나들듯 했던 수아는 용캐도 스물 한살이 된 지금까지 동재를 따라가고 있었다.

수아의 행적만큼 변하지 않은것이 있다면,

“어 권수아다.”

동재의 눈치였다.

수아는 씩웃으며 딸기우유를 동재의 볼에 가져다 대었다. 아직도 지난 십년동안 몸에 밴 습관들 때문에 동재와 스킨십이 어색한 연두와는 달리 수아는 저돌적이고 자연스레 동재에게 다가갔다.

“시원하지.”

“응. 덥다.”

수건으로 땀을 닦는 동재를 눈으로 훔치고는 이온음료를 손에 쥐어주는 수아였다.

“내가 네 개인 매니저도 해주는데 넌 뭐,”

“아 경기 시작한다. 갈게.”

동재는 볼에 대고있던 딸기우유를 수아의 손에 빠르게 쥐어주고는 성큼성큼 경기장으로 향했다.

“어? 어어..”

멍하니 그런 동재를 처다보던 수아는 손에 남은 딸기우유를 꼭 쥐었다.




“동재형 그 누나 또 왔네요. 시험기간 아니에요?”

탈의실에서 정신없이 옷을 갈아 입는 동재의 주위로 농구동아리부원들이 몰려들었다.

남자뿐인 농구동아리의 관심사는 여자, 여자, 그리고 여자였으니 계속해서 동재를 응원하러 오는 수아에게로 관심이 쏠릴수밖에 없었다.
새내기 때 까지만해도 다들 동재의 여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자`사람` 친구라는 걸 알게 된 후로 부터 소개시켜 달라고 난리도 아니었다.

뭐, 이젠 동재의 권수아가 싫다는데요, 라는 말에 풀이 꺽이고 도도한 수아의 철벽에 떨어져 나갔지만.


“근데 너 진짜로 안사귀어?”


농구부 선배의 물음에도 동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티셔츠를 뒤집어 입을 뿐이었다.


“네”

“동재야 근데,”


그리고 선배는 말을 이었다.



*



“좀 늦었네.”

탈의실에서 나오는 자신의 앞으로 빠른걸음으로 걸어오는 수아를 동재는 오늘 따라 유난히 오랫동안 쳐다보았다.
체육관에 오는데도 잔뜩 힘을 준 머리에 시월임에도 입은 짧은 치마.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수아의 치마가 살랑거렸다.


“저기, 하동재.”

“어?”


화들짝 놀란 동재의 목소리에 놀란것도 잠깐, 수아는 애써 웃으며 딸기우유를 건넸다.


“오늘 경기도 멋졌다고. 역시 세빛고 에이스.”


평소에는 한껏 조잘대던 수아의 목소리에 맥아리가 없었다.
동재는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선배의 충고가 귓가에 맴돌아 입술만 꾹꾹 누르며 매고있던 가방을 괜히 고쳐맸다.

`마음없으면 그렇게 여지 주지마. 걔 본지가 벌써 일년이 다 돼 가는데 고등학교 동창이었다며? 여자애가 얼마나 힘들겠냐.`


그 순간 오토바이가 도로 안쪽으로 걷던 수아의 옆을 지나갔고, 반사적으로 수아의 팔을 잡아 끈 동재의 품에 수아의 얼굴이 닿았다.

불어온 바람에 달짝지근한 향수냄새가 동재의 코끝까지 실려왔다.

두근, 두근, 두근

빨라진 심장박동 소리에 당황한 동재가 수아의 어깨를 붙들어 올렸다.


“괜찮아?”

“..어, 난 괜찮아.”


어쩐지 조금 붉어진 얼굴로 흩어진 머리카락을 빠르게 정리하던 수아는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


“그 때 생각나네. 나 자살하려고 차도에 걸어갔던 날.”

“신체접촉장애 극복했던 날?”


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추억에 젖은 눈으로 동재를 처다보았다.


“응. 네가 나 구해줬을때, 정말 고마웠는데.”


그리고 그게 너라서 정말 좋았어, 뒷말은 조용히 입에 머금은 채 수아는 천천히 머리를 쓸어올렸다.

적막한 길가에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 만이 골목을 울렸다.
늘 말이 없던건 동재 본인이었는데 대체 왜 이런 침묵이 어색한건지, 그리고 이 어색함이 왜 자신을 긴장하게 만드는지.
동재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아니, 어쩌면 알것같기도 했다. 그 말을 들은 이후로 동재는 줄곳···,

수아의 발걸음 소리가 멈췄다.

“하동재.”

노을진 하늘 아래 돌아선 동재의 얼굴이 보였다.
늘 그렇듯 무미건조한 표정의 동재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서, 그래서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게 가시가되어 마음을 찌르는것만 같았다.

권수아 인생 21년, 이렇게 자신감없던 적도 처음인데.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수아는 무거운 입을 뗐다.


“있잖아 나 자꾸 너한테 기대하게 돼.”


눈이 부셔 눈 앞이 흐려졌지만 애써 눈을 크게 뜨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서 연두만큼은 아니라도 너한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


말을 쏟아 낸 수아는 어쩐지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놀라겠지, 아니 놀라지않으려나. 뭐가 어떻게 되든 집에 들어가면 강연두한테 위로주나 사달라고 해야겠다. 삼년 짝사랑 생각보다 안어렵네.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며 수아는 고개를 들어 동재를 마주했다.

혹시는 역시로. 마음의 준비까지 마쳤던 수아였지만 전과 같은 동재의 표정에 다시 마음이 저려오는건 어쩔수없는 일이었다.


“역시 안되겠지..”


고개를 숙여 아린 미소를 짓던 수아의 앞에 동재는 불쑥 손을 내밀었다.


“줘, 가방.”

“어?”


동재는 눈 깜빡할 빠르게 수아를 돌려세워 가방 끈을 내리고 있었다.
보온병에 젖은 수건, 그리고 교양서적이 꽉 찬 가방은 꽤나 무게가 나갔다.
수아를 끌어당기며 알아챈건지, 동재는 왼손에 들린 묵직한 가방을 다시 돌아선 수아의 눈앞에 보여주었다.

대답을 바란건 아니었지만 역시나 하동재스러운,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행동에는 좀처럼 익숙해지지않는 수아였다. 허전해진 손을 만지작 거리던 수아의 귀에 잔잔한 동재의 목소리가 들렸다.


“넌 연두랑은 다른데…”

말끝을 흐리던 동재는 어렵사리 입을 열고는 수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특별한 사람은 맞는것같아.”


조금은 진지하고, 조금은 맑은 동재의 시선이 수아에게 닿았다.

오늘따라 좁은 골목에 두 사람의 손이 자꾸만 스쳤다.


End


---------

달달한건 못쓰겠다...ㅎㅎㅎ...수아동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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