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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오랜만이야, my love (완결)모바일에서 작성

ㄱㅈㄹ(112.146) 2016.03.06 02:37:53
조회 1484 추천 24 댓글 5


길다! *표시마다 장소나 시간 변화하는장면이니까
전부보기귀찮으면 아래쪽 *부터봐!
다른 번외는 가끔 삘타면나올 듯 ㅠ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가장 크게 흔들렸던 순간은 술취한 열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였다.

\'여보세요\'
잠결에 일어나 전화번호를 보지않고 받았던 탓에 상대가 누군지는 그리 중요치않게 생각하고 받은 그 전화였다.

끊임없이 듣고싶고, 듣고싶던 연두의 목소리.
변함없이 살짝낮은 톤에 달달하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던 그 음성은 예전그대로였다. 잠이 들었던 터라 조금 무기력한 건 빼고.
하지만 그 힘빠진 목소리는 그렇게 듣고싶던 열의마음을 간질이는 데 더 큰 영향이었다.

\'강연두\'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고 짧게, 그리고 가장 부르고 싶었던 그 단어 강연두.

어딘지 모를 따스함이 느껴진 그의 목소리는 연두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질만큼이나 부드러웠다.

연두는 혹시 잘못들은 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김열이 맞는걸까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들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김..열?\'

역시 돌려말하는건 맞지 않았다 연두는.
사실 녹는 마음이 흘러내려서 물어보지 않고도 내사람이구나. 느꼈겠지만 물어본 이유는 목소리를 한번 더 듣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보고...싶다\'
대답을 들을필요가 없었던 그 물음의 답, 보고싶다.
멀리서 바라보며 소식을 들으려고 할 수 조차 없이 멀리 가버린 연두가 야속했던 김열은 그냥 보고싶단말이 전부였다. 많은 의미가 담긴 단어는 해석하기 나름이니까.
김열이 보고싶어하는 연두가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연인은 연인인지 듣고싶은 목소리를 질문뒤에 속여 필요없는 물음을 하는 데
또 그걸 아는건지 대답은 커녕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말을 꺼내는 그들은 분명 운명인 듯 보이는 의사소통이었다.

보고싶다 이후 전화 건너편 주위에서 서하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흐릿한 시선에 멈춘 베개는 젖어있어, 신경 쓸 겨를이 없는 듯 했다.

그렇게 또 한번 흔들려서, 다시 돌아갈까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니였다. 오히려 자신도 모르게 하나 둘 짐을 싸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먼 땅까지 와본 용기가 아쉬워서 돌아가려던 그 발을 한걸음정도 남긴 채 멈춰섰다. 안해본 공부도 할 겸.
잘난 척 하는 김열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돌아가면 그 눈빛을 위에서 내려다보리라 다짐하며 그곳에서 조금 더 머물렀다.


*

\'이젠 돌아가야 겠지\'  애들이 그리워 한다는 말에 3년을 꼬박 채운 겨울에 돌아갈 결심을 했다. 느낀 건 시간이 이별의 약인 거라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그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 그 뿐이었다.

*

따뜻한 밥이 그립고, 시끌벅적한 우리동네가 그립고, 날 사랑해주던 사람들이 그리워서 바로 그렇게 돌아왔다. 이곳으로

온다는 예고없이 도착한 공항에 마중나올 사람이 없는 건 당연지사. 괜시리 서운한 마음에 폼이라도 내볼까 선글라스라도 낀 그 여자는 흰 니트에 무릎만 살짝 찢어진 검은바지, 밤색코트를 걸친 꽤나 여성스러운.
교복입고 신나게 복도를 누비던 학생 연두 보다,
성숙해지고 어른스러워진 어른 강연두는
분명히 멋지고, 매력적이었다.

연두엄마는 하필 한달동안 해외여행중이었고 그러므로 가장먼저 연락할 사람은 리얼킹친구들 뿐이었다.
3년을 무소식이었는 데 갑자기 연락하면 화내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미 외로울만큼 외로운 생활에 지쳐있는 연두는 다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귀떨어질뻔했잖아 지지배야\'

왠일이냐며 왜연락을안했냐며 전화는왜안받았었냐며 찡찡거리는 다미를 겨우 달래고, 핸드폰을 가방에 넣으며 한 숨을 쉬었다.

\'아 언니! 담주에 우리 모임있어요, 언니가구 우리 얼굴도 자주 못 봐서.. 만든지 반년정도 돼가요\'

귓가에 계속 아른거렸다 그 말이. 사실 멋있어진 척 어른스러운 척 웃고있었지만 아직 여린 마음은 김열을 보고 싶어하고 있었으니까

\'아 그리고, 열이선배가 언니 보고싶대요\'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은 느낌. 김열은 분명 권수아가 있는데, 내가 있을 자리는 이제 없는데.
왜 자신을 그리워할까, 내가 생각이 났던걸까
그냥 말도없이 사라진 자신을 다른이들이 보고싶다며 얘길 꺼내서, 예의상 저도 그렇다고 맞장구 쳤던걸까.

별 생각이 다들어, 한참을 공항에 서있었다.

사람들은 바삐움직이며 저마다의 삶을 찾으러 먼길을 떠나고, 또 바삐움직인 삶을 쉬어주려 여행을 떠나고. 각자의 목표를 따라서 움직이는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다른사람 눈에 보일 자신도 생각이났다.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던 것 같다, 조금 달라보일까 싶어 대차게 교실문을 박차고 나갔던 예전 자신이.
태범선생님의 누명을 참을 수 없어 퇴학까지 생각하며 인터뷰를 하려던 자신이.

앞뒤 신경쓰지않고 부딪혔던 그때가 훨씬 지금보다 멋졌던 듯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학창시절의 연인이 그리 깊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어도 사랑의 가치는 타이밍이 아닌 진심이니까. 분명 지금 어쩔줄몰라 가만히 서서 김열의 이름을 되새기며 예전의 자신이, 지금의 자신보다 멋지다고 느끼는 것 처럼 어린사랑이 어른의 사랑보다 가치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어린아이들의 말이 정곡에 찔려올 때가있듯이, 평생을 맞다고 믿었던 신념이 틀린답일 때도 있듯이.

이렇게 거창하게 오랫동안 그자리에서서 생각한 후 내린 결론은
\'다음주 모임에 가자\' 뿐이었지만.
나간 그 모임에 차라리 김열과 권수아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 미련을 훌훌 털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 자리에서 다시 발걸음을 시작했다.

다미에겐 당부해두었다. 자신이 한국에 온건 비밀이라고.





*







아침부터 옷을 고르느라 모임에 늦을판이었지만 겨우 고른 옷은 충분히 아름다웠으니, 후회는 없는 하루가 될 기분좋은 징조일 것만 같았다.

떨리는 기분을 감출 수 없는 듯 손까지 차가워져,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음을 재촉하는 연두.



멀리서 걸어오는 예쁜 사람. 추운 듯 와인색 목폴라 니트를 입고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장난스런 입김을 불며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역시 조금 늦은건지 이미 레스토랑안에 몇몇 반가운얼굴들이 보인다.
어떻게 인사를 건네지, 긴장되는 마음에 벽뒤에 서서 나갈까말까 마음 졸이는 중 누군가 말을 건다.

\'야, 니 강연두가?\'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또다른 반가운 얼굴.

속으로 아이고 효식아.. 눈치는 여전하구나 외치기를 백만번. 내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태평 다미, 재영, 동재.

\'어, 효식! 오랜만이야\'

놀란 마음은 뒤로하고 일단 오랜만에 보는 친구가 이리도 반가울 줄이야. 역시 도망가는건 강연두 체질이 아니었지 싶다.

효식과 간단히 인사를하고 놀란 눈초리로 자신을 쳐다보는 그들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눈빛이니까

\' 리얼킹 부활인듯? 완전 보고싶었어~ \' 라며 자기 자리를 찾아 의자를 빼서 앉는 연두는 반짝이게 웃고있었다. 말을 마치며 작게 내쉰 한숨은 긴장이 살짝풀린듯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숨겨진 굳은 얼굴이 연두가 성숙해짐을 나타내는 것 처럼 어른 강연두를 표현하고있었다.

\'언니!!!!!!!!!!!!!\'
\'와.. 강연두\'
다들 놀랐다. 한국에 온 걸 알았던 다미도, 몰랐던 재영도. 나머지 동재도, 태평이도.
사실 이런반응 안 나오면 서운할 것 같긴핬지만 막상 나와주니 웃음으로 무마하는 게 최선이었다.

\' 여기 리얼킹만 있는거 아니거든여 오랜만에 얼굴보는데 아직도 백호 무시하시네 \'
라며 장난섞인 태평의 말을 들으니 내가 한국에온게 맞구나 싶은 연두였다.

\' 강연두 겁나 이뻐졌구만? \'하는 효식에
낮은 소리로 살짝 웃고는
\' 원래 예뻤는데? \' 하고 받아치니 이어지는 웃음소리는 외로웠던 그동안의 삶이 치유되는 것만 같았다.

무슨일인지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 건 무려 3년만에 만났을 탓이라 느끼던 도중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권수아 였다. 내가 모임에 나왔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들어가는 날 보기라도 한건지. 잠깐나와달라는 말을 하고선 끊었다.

\'잠깐 나갔다 올게\'
전화를 받고선 굳어진 표정으로 나가니 다들 궁금반 걱정반 표정이었다.

\'수아 언니 괜찮을까요?\'

\'그러게나 말이다.\'

\'성격에 뺨안날리면 다행이겠다\'

연두가 아닌 수아를 걱정하는 다미, 효식과 재영에
무슨일인지 모를 태평은 눈만 깜박일 뿐이었다.


계단을 한 칸씩 내려갈 수록 보이는 저 다리가 권수아는 아니었으면 싶었다. 그냥 보고싶지 않았다.

그래도 언젠간 만나서 풀어야 할 상대. 결코 쉽게 풀리지 않을테지만 그것조차 부딪혀봐야 아는거니까.
라고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내딛는 연두였다.

\'권수아?\'
하니 뒤돌아본 그사람은 역시 너였다.

오랜만에 보는 연두의 얼굴.
더 말라진듯 했다. 볼살도 적어지고 조금 더 길어진 웨이브 머리. 무엇보다 속마음이 보이지않는 무표정. 유학생활이 눈에 보이는 듯 안쓰러웠다. 오늘에서야 오해를 풀고자 얼굴을 보지만 전부 제탓이라 생각해 쉽게 말을 꺼내지도 못 하는 수아였다. 핸드폰을 손에 꼭 쥔채 바닥을 쳐다보는 수아에 답답했던지 연두가 먼저 왜 이제와서 불러냈느냐며 말을 시작했다.


답답했다. 핸드폰을 쥐고있던 수아의 손엔 그 흔한 커플링 한 개조차 보이지 않았으니까.
말없이 떠난 저때문에 그들의 사이가 끝난걸까 싶은 걱정이 새어나오고있었으니까.

"나 지금 이순간에도 너랑 김열 걱정하고있던거 알아?"

"혹시나 나때문에 헤어졌을까봐. 오히려 이러면 속시원해야 되는건데 말이야 "

"사과를 하던지, 오해였다고 풀던지.. 왜 말을안해"

"할 말 없으면 나 올라갈게 애들이 기다려"

하고선 뒤돌았다. 뒤를 돌자마자 떨어지는 눈물이 조용한 계단바닥에 떨어져 소리를 내지 않기를 바라며.

"오해야"

"오해였어"

"연두야"

그렇게나 듣고싶던 말이었다. 오해였다고. 다 소문이라고.
근데 왜 이제야 얘기하냐며 따지고싶었지만 슬픈 눈을 보이고싶지않아 다시 뒤돌 수 없었다.

"그 날 너한테 알려주려했는 데 연락도 안되고, 학교도 안나오고"

"소문은 퍼지는 데 네 걱정만 되고 빨리 소문일뿐이라고 얘기하고싶었는데 넌 나랑 이야기할 마음도 없어보였어 그렇게 타이밍만 기다리다가 ..."

결국 내탓이다. 하필 그 날 아팠던것도.
하필 그 날 핸드폰을 일어버린 것도.
유학까지 가버려 이야기할 틈도 안만들어주었다 난.

지금까지 내아픔은 전부 내탓이었다.
그런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냥 당장 달려가서 보고싶었다 김열이..

"이제라도..

이제라도.. 말해줘서 고마워
3년동안 미웠어
많이 미워했었어
... 미안해"

수아에게 모든일을 듣고선 고맙다고 말한마디하는게 어려웠다.
한참을 뜸들이다 여전히 수아에게 등진 채로 겨우 한마디한마디 이어갔고, 먼저연락하겠다며 수아는 자리를 떴다.

마침 눈이 내리는 게 비가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수아는 연두가 울고있다는 것 쯤은 쉽게 알 수 있었겠지.
일부러 자리를 피해줬다는 것은 연두도 알고있다. 그래서 더 자신이 한심해보인 듯 했고, 거리의 사람들은 내리는 눈을 예쁘다는 듯이 쳐다보고있었다.

비가 내리던 날 헤어졌고, 눈이 내리는 날 진실을 알았다.

비가 내리던 날 아팠고, 눈이 내리는 날 미안했다.

비가 내리던 날 김열이 보고싶었고, 오늘도 그렇다.

연두는 비보단, 눈이었다.
따스한 봄이오기 전 나무에게 흰꽃이 되어주는 예쁜 눈.

외투를 레스토랑안에 두고온 터, 다시들어가 코트를 가지고 나와야했다. 울음은 그쳤지만, 혹시나 눈물이 보일까 얼른 들어갔다 나오려 다시 계단을 올랐다.

다른 입구로 올라온건지 그새 하준도 자리에 있었지만 연두는 알아채지 못하고 바쁜움직임을 보일 뿐, 오랜만이라는 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

" 급한일이 생겨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

미안해"


*
급히 자리를 떴고 남겨진 멤버들이 말을이었다.

"울었나봐요.. 눈 부었다"

"그러게, 저러고 가면 김열 실망하는거 아니냐?"

"아까부터 자기들끼리만 얘기하고 ! 열선배가 왜요? 연두누나랑 뭔 관련있어요?"

"아 그게.. 사실은"

다미와 재영이 하는 대화에 무슨 일이냐고 묻는 태평이다.

"열선배랑 수아언니랑 사귄다고 소문났던거 전부 연두언니 때문이었거든"

"뭔소리야 그게"

"아 자세한건 나중에 알려줄게. 근데 열선배랑 연두언니랑 사귀다가 약혼이니 수아언니니 소문나가지고 연두언니 유학간거래 상처받아서

더중요한건 수아언니는 둘이사귀는걸 알고 있었단 거지, 거기서 또 충격이 팡"

"그럼 나 빼고 다들 오늘 연두누나오는거 알고있던거야?"

자기만 모르던 비밀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토라지는 태평에 말을 잇는 효식.

"아~니 그건 우리도 몰랐다. 한국 온 것도 몰랐는데 무슨소리고"

"사실 난 알고있었어.. 모임도 내가알려준거고"

효식의 말에 조용히 손을 들더니 다미의 양심고백.

"야, 너!"

"알고있었으면 왜 퍼뜩 말안했나?"
"맞아 너 배신이야"

알고있었다는 말에 동시에 화를내는 재영과 효식이다.

"그게.. 연두언니가 말하지 말랬어,
난들 저렇게 변해서 올 줄 누가알았음?
그리구 연두언니 왔다고 수아언니랑 열선배한테는 다 말했다 뭐"

"다들 연두누나 올줄 몰랐다면서 지금 열선배한테 가는건 어찌알았어요?"

"권수아 전화를 받고나갔다 오더니 운것같은 표정에 저렇게 달려나가면"

"딱 삘이 안오나 , 김열금마지"

"수아누나전환지는 어찌알았는데요?"

" 받기전에 폰봤다 "

" 와 대박..."

이 사실을 모르던 하준과 동재는 태평이보다 훨씬 큰 충격이었다.

*


거리로 나와선 무작정 달리고 싶었다. 달리다보면 네가 나타날 것 같아서. 보고싶다고 말해주고싶어서.

그래서 눈때문에 머리가 젖는 것도 모르고 한참 주위를 걷고 또 걸었다.
\'그래 이제와서 갑자기 나타날 리가 없지\'
싶어 걸음을 멈춘순간
팔목이 당겨졌다 뒤쪽으로.

익숙한 향기, 언제부터 뒤에서 같이 걸었는지 모를 젖은 코트, 언제나 올려다봐야했던 큰 키는 내가 찾던 그사람이 맞았다.

갑작스레 안긴 품에서 나와 얼굴을 올려다보니 몇 주를 꿈에나오고, 몇 달을 보고싶고, 몇 년을 그리워하던 얼굴에 눈물이 한줄기 뚝 떨어진다.

"왜 울어 예쁜 눈 녹잖아"

"이제야.. 왜 이제야 내앞에 있는거야.."

"내 앞엔 항상 네가 보였는 데 넌 아니었나봐?"

"미안해 도망가서"

"보고싶었어, 강연두"

전화에서 듣던 목소리가 김열이 맞구나.
내가 꿈을 꾼 건 아니었구나.
문득 힘들었던 유학이 생각나 또 눈물이 흘렀다.

"네 눈물이 멈추면 봄이오려나.."

"그거.. 듣고싶었어"

농담처럼 던지는 말들도 얼마나 그리웠는지 얼마나 듣고싶었는지.. 지난날들을 털어놓는다.

"거의 매일 술마시고, 마시면 더 보고싶고. 3년이나 지났는데도 눈앞에 아른거려서 돌아왔어
내가 받은 전화가 꿈은 아니었을까 싶어 잠들기 전마다 네생각하다가 잠들어도 꿈엔 나오지도 않고. 심심하면 들려주던 농담도 곁에없어서 웃는게 뭔지 잊을만큼 힘들고

그래도 지나니까 나아지더라 시간이 약은 맞나보다 싶어 돌아왔는데 네 앞에 서니까 돌아간거 같애. 그냥 김열을 좋아하던 강연두로"

연두가 담담하게 잇던 말을 마치자 열이 다가와 고개를 꺽는다.


그렇게 다가오는 열을 바라보다 살짝 웃고선 하는 한마디.

"나 술마셨는 데 괜찮아?"


잠깐 멈칫하는 열의 목에 손을 올리고 연두도 다가가 입을 맞춘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 떨어져 서로 눈을 바라보다 다시 서로에게 다가가 조금 더 깊은 입맞춤을 나눈다.



"많이 보고싶었어"




"나도"






"좋아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번외




"연두야, 나 취한 것같아"

손을잡고 밤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꺼내는 생뚱맞은 소리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러게 나 술마셨댔잖아"





ㅡㅡ




연두와 손을잡고 나타난 열의 모습에 레스토랑에서 카페로 이동하려던 멤버들은 전부 벙쪄있다.

그와중에 재영의 한마디

"권수아 뺨은 안녕하시니?"

"보자마자 때리고 싶은걸 얼마나 참았는지 모를걸?"




ㅡㅡ




모임이 끝나고 하준과 동재만 따로 포장마차에서 술을마신다.

"강연두 나쁜년..."

"나쁜 년이라니.. 이번엔 좀 나쁘긴했다"

그렇게 새벽내내 서로 끌어안고 하소연했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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