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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오랜만이야, my love (중)모바일에서 작성

ㄱㅈㄹ(112.146) 2016.02.23 02:37:31
조회 1181 추천 25 댓글 3


2월달이 끝나가면서 방학도 끝나간다 엉엉
발고가 나한텐 힐링도 되었던 들마였어 그래서 뭐랄까 글쓰면서 연두한테 힘내라고 말해줄 수 있는게 좋더라
아니그냥 이제 새로운시작이니까 2016 부원들 화이팅하라구!

앞부분은 1회를 연두 시점에서 풀어쓴거야 보기귀찮으면 *표시부분부터 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원래 먼저좋아하는사람이 더 힘든거랬다.
연두와 열 사이엔 열의 짝사랑이 먼저 시작된 후 쌍방향으로 마음이 바뀐거였지만 전혀 공감하지 못 했던 연두. 애초에 눈치라곤 없던 활기찬 학생이었으니까.

\'날 왜 좋아하는 걸까?\' 김열과 사귈 때도 몇번씩이나 마음속에 들었던 질문. 하지만 번번히 미소로 다가와준 열에게 항상 질문은 녹아내리기 십상이었다. 그도 저를본다면 이런감정이겠지 싶었으니까.

그래도 혹시나 하는마음에 속으론 넌지시물어본 말이 직구일 때가 다반사였다. \'열아 나 어디가 좋아?\' 손을 가만두지 못하다 겨우 물어본말은 이런 것들. 그 때마다 고민하는 듯 싶던 열은 \'얼굴\' 이라며 대충 넘어가던 달달한 날들의 연속만이 그들은 계속될 줄 굳게 믿는듯했다.



아침따라 눈이 늦게 떠지는 날이있다. 나한텐 그날이 그날이었다.

\'5분만 더잘래..\' 한참을 뒤척이다 시끄러운 알람이라도 끄려면 일어나야한다는 현실에 눈을 뜨고 싶지 않았지만 일어났다.

늦게일어나서 아침밥도 못먹는데다 머리말릴시간도 없는 날. 비까지 쏟아지려는 듯 하늘은 어둡기만 하다. 월요일부터 불안한 느낌이 자신을 사로잡고 있다는 걸 눈치챘던걸까 못챘던걸까 모르는 척 웃으며 등교하던 그 얼굴이, 그 입꼬리가 고요했다. 폭풍이 불기 전 그런.

비가 올 것 같은 예감에 우산을 들고 나갔지만 비는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았다.
실컷 우중충한 느낌에 젖은 연두가 교실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들리던 열의 이름.

뭐지 싶던 연두가 귀기울였던 내용은 충분히 충격적이었고, 당장 사실을 확인하고만 싶었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캄캄한 하늘이 자신의 맘속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 더 짜증이 나는 연두. 괜시리 하늘을보면 속마음을 들키는 것만 같아서.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날따라 연두를 열은 피해다니기 바빴다고  생각했었다. 정확히 말해서 피한건 연두가 아닌 진실이었지만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무언가엔 직감이 오기마련. 그 때 부터 조용하지 못했던 마음이 울렁거렸다 혹시나 하는 느낌은 기분나쁘게도 정확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하루종일 울리지 않던 휴대폰을 집었다가 슬며시 내려놓았다. 책상위에 놓인 핸드폰을 보며 한숨만을 내쉬는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며 밥을 먹는건 잊은지 오래였다.

갑작스런 약혼소식은 그들의 결별소식과도 같았으니 마음이 어지러울 수 밖에 없었다.
겨우 반나절만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었던 연두라면 더욱 더 혼란스러웠을텐데 그런 맘을 모르는지 김열은 핸드폰전원을 꺼두었다.

차근차근 연두에게 이야기하고 아버지를 같이 설득시킬 참이었는 데 이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직접 전하기도 전에 통보가 되어버린 셈인 듯 싶어 머릿속을 정리할 때 까지 기다려달라는 압박이었던 듯 하다. 결국 그마저도 이기적인 김열이었지만

아직 그의 입으로 듣지못해서 믿지 않으려던 말들이었다. 열의 약혼소식은.
애써 웃어보려고 할때도 뒤돌아서면 왠지 모를 아픔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동안의 궁금점들이

머릿속으로만 조금씩 느껴지던 슬픔은 언젠가 모르게 웃고있던 입꼬리를 내려주었다 비가 내릴때와 맞춰서

결국 다음날은 학교를 가지 못 했다. 아픈모습을 보이면 걱정할텐데 싶어 먼저 연락도 못 했다. 사실 괜히 연락했다가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을 들을까봐 겁났던 게 더 컸지만

\'아닐거야\' \'아닐거야\' 수백번 생각해도 연락도 안되는 김열이 야속하기만 했지만 결국 먼저 전화를 걸려고 찾던 핸드폰도 내곁을 떠나있었다.

비가오면서 소중했던 무언가들이 떠내려간 느낌이었다. 기억들이, 추억들이, 사랑이.

워낙 긍정적인 아이라 암묵적 이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나가 열에게 모든일의 설명을 듣고 싶었다.
그래서 힘든 몸을 일으켜 학교를 향했지만 그 날도 학교는 어딘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아직 약혼때문인가 싶어서 어서 김열을 만나러 가려는 데 다가오는 재영과 다미.

\'연두야 이제 괜찮아?\'라는 물음에 괜찮겠니..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어제 자신을 보건실로 옮겨준 고마움에 웃어보였다.
혹시나 핸드폰을 갖고있나 물어보려던 찰나 어제 왜 답장이 없었냐는 물음에 질문은 묻어두었다.

아직 머리가 아프긴해서 옆에 부축해줄 친구들이 있는 건 나쁘지 않아 교실에있을 김열을 상상하며 걸으려는 데 재영이 듣고 싶지 않은 말을 꺼낸다.

순간 눈앞이 깜깜했다 열과 수아의 사이는 무엇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던 터. 하지만 울렁거리던, 흔들거리던 마음에 결정타는 충분했다. 김열을 믿는다는 사실도 잊은 채 미워졌던 그 순간 결국 또 한번 김열을 믿을 기회를 스스로 놓아버렸다.


*
눈을 떠보니 옆에있는 김열은 보고싶지않았다.
친구에게 전해들은 이별통보보다, 메신저로 얼굴도 보지않고 전하는 이별통보보다, 그 무엇보다 아픈 이별이니까.

드라마에나 나오는 사랑이야긴 줄 알았다. 이별 후 술을 퍼마시는 그들도 다 나중이야기 일 줄만 알았다.

뭐든지 낙천적인 성격이라 해답도 간단히 내리기 마련이었다. 혼자 속으로 약혼상대가 수아일 수도 있겠구나 까지 생각해본 연두는 그대로 놓아주었다 그를.

너를, 김열을 나에게 상처준 그남자를 잊겠다고 다짐하며.

주위의 친구들에게는 못했던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내 삶의 안식처였던 리얼킹에게 진심을 묻어두고 떠났다.



처음 일주일은 괜찮은 듯 싶었는 데 아니나다를까 아팠다. 밤새 뒤척거리고, 핸드폰에서 전화번호를 지우고, 눈감으면 시덥잖게 주고받던 농담들이 생각나서 힘들었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제대로 변명이라도 들어볼 걸\'이라며 몇 번 쯤 후회하는 것도 여러번. 이럴 때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는 수아뿐이였는 데 이젠 그런 친구조차 없다는 거에 절망도 해보고. 용기 내 하준에게 연락을 해봐도 결국 서하준옆에 있을 김열생각에 그만두기도 해보았다.

타지생활에 속상한 마음을 풀 곳은 노래와 술 뿐이어서 위태롭던 연두의 삶은 차라리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나아보인 듯 했다

그래도 점점 줄어갔다 새벽에 불꺼진 방 안에 술냄새를 풍기며 들어오는 일도, 다른 남자를 만난답시고 괜히 클럽에 가보는 일도.

슬픔을 잃어가며 웃음도 잃어갔다. 좋은 것과 나쁜 것 두개를 같이 잃어가는 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할 땐 주위의 평범한 일상생활을 둘러봐도 자주 보이는 풍경들, 흔히들 좋은말로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다며 쿨한 척 멋있는 척 한다. 그들의 말따위로 한사람의 인생이, 인생의 한부분이 멋지게 포장될 수 있는 거라면 연두가 겪었던 아픔들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누군가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잘버텨주어서 고맙다고, 사랑받기위한 과정들이었다고.

진심을 보려는 사람은 언젠가 어떤 이에게 진심을 전하려한 적이 있었던, 지금 너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있는 사람이라고.

바로 곁에있지않아도 버티는 그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결코 스스로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의 말일지라도 \'위태로운\'에서 \'위로\'로 변하는 과정이었다. 분명히 연두는.

그래서 성숙해졌고, 차분해졌으며 조금은 추억도 쌓였다.

그런 연두는 조금 더 멋있어 졌으며 여전히 마음 한 켠엔 아픔이 있어 그것이 그녀를 더 매력적이도록 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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