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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운명의 실 02

럽유열연(59.7) 2016.11.01 01:31:07
조회 694 추천 21 댓글 2

 

[상플] 운명의 실 02

  

잊어야 한다.

잊어야 한다.

잊어야 한다.

  

열이 떠나간 후 마음이 흐트러질 때마다 연두가 읊조렸던 말이다.

  

열과 연두의 달달했던 고2 생활이 어떻게 끝났길래 연두는 그리 힘들어 하는 걸까.

  

*

, 서하준. 김열 어디 갔어?”

  

열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연두가 나를 찾아왔다.

 

열이?”

. 김열.”

잘 모르겠는데...”

 

잘 모른다고 대답했지만

사실 나는 알았다.

 

열은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에 사는 엄마를 만나 이것저것 정리도 하면서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자 떠난 것이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후 미국으로 갔다.

 

아침부터 나 없으면 강연두가 분명 너 찾아올 거야.

나 미국 갔다고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 특히 강연두한테.’

 

열이 부탁을 해서 얘기를 하지 않았다만 나는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연두가 상처받을까봐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면 더 상처받지 않을까.

 

전교 1등이란 놈이 그렇게 여자 마음을 몰라서야 되겠나.

 

말해야 하는데... 말해야 하는데...’

 

계속 고민만 하다가 결국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

그렇게 하준은 열과의 약속을 지켰지만 결국 모두가 알게 된다.

 

*

강연두, 그거 들었어? 김열 유학 갔대.”

유학? 갑자기 왜? 나한테는 아무 얘기도 없이 왜?”

 

순간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다.

계속해서 ?’를 반복하는 연두를 뒤로 하고 당장 서하준에게 달려갔다.

 

너는 김열 유학 간 거 알았어?”

“... 너 어떻게 알았어?”

너 알고 있었네. 김열이 강연두한테 얘기 안 한 거 같은데?”

아 그게... 열이가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해서...”

그래서 김열도, 너도 연두한테 아무 말도 안 한 거야?”

... ...”

 

사태파악이 된 나는 연두를 찾으러 반에 갔지만 연두가 보이지 않았다.

동방에도, 기숙사에도 연두는 없었다.

문득 옥상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올라갔더니 그곳에 연두가 있었다.

 

연두야

수아야

너 걱정할까봐 말 안 하고 갔대.”

“...”

나중에 연락하지 않을까?”

아니. 내가 김열 안 보인 날부터 전화랑 문자랑 톡을 몇 통이나 했는데 보지도 받지도 않아.”

“...”

그걸로 끝난 거야.”

“...”

나 혼자 있을래. 춤출 거야.”

어어... 그래. 춤추고 내려와.”

 

그렇게 연두는 망가지고 또 망가졌다.

매일 밤, 그 추운 겨울 밤 연두는 옥상에서 춤을 췄다.

연두의 낮과 밤이 바뀌고 먹는 것도 거의 없었다.

 

1, 2년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열과 연락을 하는 주변 친구들도 많아지고

열이 한국에 들어왔었다는 소식도 들었지만

연두에게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대학에 입학할 때 즈음 연두는 열을 잊은 듯 했다.

예전처럼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뛰어난 춤 실력으로 연두는 하늘대 퀸카가 되었다.

 

*

나는 잊지 않았다.

잊을 수가 없다.

잊으려고 노력했지만 나를 사랑했던, 내가 사랑했던 열이 항상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그냥 잊은 을 할 뿐이다.

나의 잊은 에 모두들 다행이라는 모습을 보였다.

 

*

나는 잊지 않았다.

잊을 수가 없다.

사랑스러운 연두를 내가 어떻게 잊을까.

 

그냥 연두가 더 그리워 할까봐, 더 상처 받을까봐 말하지 않았다.

 

사실...

 

더 상처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내가 떠나지 못할까봐 말하지 않았다.

 

*

그렇게 7년이 흘렀다.

 

7.

 

연두에게 열은 딱지가 앉은 상처와 같았다.

잊고 살다가도 아프고, 또 잊고 살다가도 아픈 존재가 되었다.

 

열에게 연두는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보고 싶다가도 마음잡고 다시 일할 동기를 주는 존재가 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서로를 그리며, 서로를 생각했지만

너무나도 달랐다.

 

어쩌면 그 7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못 이겨

같았던 그리움과 같았던 생각이

달라져 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다시 만나면...’

연두는 이내 그 생각을 지워버리지만

열은 수도 없이 상상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동상이몽을 꾼 그들이 다시 만났다.

 

 

강연두?”

“...”

맞네, 강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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