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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열나더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223) 2017.09.20 05:44:27
조회 804 추천 55 댓글 11

														

싫은 기억은 금방 잊어버리려고 늘 노력하지만, 아주 가끔은 늪 저 아래서 부글부글 피어오르는 공기방울 같은 기억이 툭 터져오르곤 했다. 작고 지저분한 방, 분주한 사람들, 낯선 마당에서 흙장난을 하고 놀던 기억이 희미했다. 해가 지고 높은 노래 소리가 그치면 졸려왔다. 그러다가 진한 화장을 한 사람이 불쑥 나타나면 아직 어렸던 일림은 겁을 먹고 울곤 했다. 그럴때면 으레 부드러운 손이 몸을 안아올렸다. 우리 아가, 왜 우니. 아빠잖아. 웃는 소리... 하지만 그런 기억들은 아주 순간 뿐이었다. 우는 소리,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화내고 악을 쓰는 비명소리... 이불 안에 웅크린채 떨며 지내던 밤들. 이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그 사람들. 일림은 시설에 처음 왔던 날, 헤어지던 그 순간의 말을 기억했다. 네가 사내애였다면 좋았을걸. 그리고 항상 생각했다. 참 다행이에요, 내가 사내아이가 아니어서.
잠깐 사이에 눈 앞이 어지러워졌다. 베개 아래에 둔 폰이 징징 울리고 있었다. 더듬더듬, 키를 눌러 진동을 멈춘 후 폰을 던져두고 다시 눈을 감았다. 이불 아래로 몸이 뜨거웠다. 목이 타들어가는것 같았다. 아침, 비몽사몽중에 수녀님이 무얼 두고 간다고 말했었던 기억이 나서 옆을 더듬어보자 페트병이 닿았다. 이온음료였다. 단숨에 반병을 비우고 다시 누웠다. 머리가 아팠다. 기분도 최악이었다.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고, 이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꼭 이렇게 꿈에서 나타나 일림을 괴롭혀댔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주 어릴적에는 매일 꾸던 그 꿈이 점점 사흘에 한번, 일주일에 한번, 두 주에 한번, 한달, 두달, 석달, 반년, 일년...이런식으로 간격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여전히 무섭고 끔찍하지만 시간이 흐르는것처럼 기억도 옅어져가고 있었다. 일림은 조용히 몸을 웅크리고 시간이 좀 더 흘러가길 기다렸다. 일림은 잘 참고, 잘 기다렸다. 사실 이런 입장에 있으면 몸에 배이는건 인내 뿐이긴 했지만.

+++

초여름이 지났다. 공부 외에는 도망칠 곳도 없던 신세라 성적은 잘 나왔고, 학교에서도 기뻐해주었다. 네가 진학반으로 가서 다행이야, 취업반으로 간다고 했을때는 정말 아깝다고 생각했어. 원장님이 허락해주신거니? 상담을 하던 담임이 웃으며 물을때, 일림은 어색한 미소로 답할 수 밖에 없었다. 시설에는 진학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사실 졸업을 하고 독립한 후의 삶까지 보고할 필요는 없으니까. 게다가 말할 수도 없었다. 정말 운 좋게, 부잣집 고양이한테 물렸어요. 집도 빌려주고, 학교도 보내준대요.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여주고, 예쁜 옷도 입혀주는 커다란 고양이에요. 대신 저는 고양이의 집을 청소해주고, 몸을 내주기로 했어요. 어때요? 공평한 거래인가요? 이런 이야기를 할 순 없으니까. 합격증을 손에 쥐고, 가장 먼저 남자에게 연락했다. 적어도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무척 기뻐하며 새 옷을 잔뜩 사주었다. 일림이 무덤덤하게 감사하다고만 하자 다음날은 구두. 그 다음날은... 지겨운 하루하루가 흘러가고 있었다.

"왜 이렇게 말랐어. 그동안 너무 공부만 해서 그런건가?"
"그래요?"

흘러간건 시간만이 아니었다. 일림은 남자의 손이 닿아도 인내할 수 있게 되었고, 혼자 우는 일도 줄어들었다. 말을 걸면 거짓말처럼 베시시 웃을 수도 있게 되었다. 남자가 기뻐하는 행동도 몇가지 기억해두었다. 안아줄때 아기처럼 뺨을 부비거나, 손을 잡아주거나 하면 남자는 무척 기뻐하면서 화도 내지 않고, 일림이 바라는대로 해주었다. 일림이 어깨에 기대어 물끄러미 쳐다보자 또 빙긋 웃어준다. 큰 손이 손목을 만지작거리다가 이마에 뺨을 대었다. 몇번 크게 아프고 난 후로, 남자는 곧잘 일림의 이마에 뺨이나 입술을 대어 체온을 재었다. 의외로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조금만 열이 나는것 같으면 옷이며 담요를 마구마구 둘러주고 죽을 사다주었다. 귀찮긴 했지만 그런 날은 몸에 손을 대지 않으니 편했다. 차라리 매일매일 아프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좋았다.

"슬슬 이사 준비 해야지."
"네."
"도와줄거 없어?"

어차피 짐이라고 해봤자 옷과 책 뿐이니 별것 없었다. 일림이 도리질을 하자 남자가 착하다며 꼭 안아주었다. 착한 아이. 일림은 물끄러미 남자를 바라보았다. 잘못한것도 없이 일림은 늘 나쁜 아이었다. 그래서 버림받았고, 그 누구도 데려가주지 않았다. 더 어릴 때, 착한 아이가 되면 새엄마아빠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림은 누구보다 착한 아이가 되려고 했었다. 밥도 열심히 먹고, 양치질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겁이 많고 약한 어린애는 누구도 귀여워 하지 않았다. 일림도 더이상 새 가족을 원하지 않았다. 혼자가 편한걸, 혼자가 좋아. 동화책에 나오는 예쁜 가족 같은건 거짓말이었다. 포근한 집에 예쁜 엄마, 다정한 아빠, 귀여운 아기. 그런건 있을리가 없었다. 흐릿한 기억 속 곰팡이가 핀 누런 벽, 습기찬 이불 아래서 떨며 듣던 날카로운 소리들...
엄마아빠가 아니라면 왕자님이라도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소근소근 첫사랑 이야기를 할때도 일림은 저 멀리 물러나 있었다. 이미 일림은 곁에 누구도 두고 싶지 않았다. 왕자님 같은게 있을리가 없었다. 작고 초라한 쥐새끼를 좋아해줄 왕자님이라니.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럴리는 없겠지.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커버린만큼, 일림은 애정의 밑바닥이 어떤것인지 빨리 깨우쳤다. 일림은 가만히 남자를 바라보았다. 내가 착한 아이가 아니니까, 당신 같은 나쁜 사람을 만날 수 밖에 없겠죠. 동화처럼 예쁜 집에서 자란 아이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건데. 다정한 엄마아빠가 있었다면 폐허 같던 집을 찾지도 않았을거고, 당신처럼 나쁜 사람이 아니라 진짜 왕자님을 만날 수 있었을건데.

+++

일림이 며칠씩이나 기운이 없자 남자가 기분 전환이라도 하자며 억지로 끌고 나왔다. 누굴 위한 기분 전환일까. 끌고 다니는대로 여기저기 끌려다녔다. 남자는 일림의 의견은 별로 궁금해하지 않았다.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옷을 집어보고는 이거, 입어봐. 하고 품으로 들이밀었다. 일림이 옷을 입어보면 잠깐 보고는 괜찮네, 하고는 그대로 선물해주었다. 어색한 새 옷을 입고 걸으면 더 우울해졌다. 온 세상에 비웃음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어깨에 걸쳐진 남자의 팔이 무거웠다. 이대로 어깨가 부러져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백화점의 공기는 너무 갑갑하고, 조명은 뜨거웠다. 뺨으로 화끈하게 열이 올랐다. 숨쉬기가 힘들었다. 고개를 숙이고 비척비척 걷기만 했다. 남자가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어지러운 음악 소리와 안내 방송 소리가 역겨웠다. 짜증나, 다 싫어.

"괜찮아? 열이 나는것 같은데."
"갑갑해..."
"걸을 수 있겠어?"

일림이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고 작게 헛구역질을 하자 남자가 어깨를 안고 어딘가로 데려갔다. 눈 앞이 깜깜했다. 발로 땅을 딯는건지, 서있긴 한건지 분간이 안됐다. 한참을 정신이 없던 와중에 화악, 더운 공기가 와닿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옥상이었다. 벤치에 가서 앉자 속이 조금 가라앉았다. 남자가 자켓을 벗어 어깨에 걸쳐주고 자판기에서 생수를 뽑아주었다. 찬 물을 몇모금 마시자 곧 시야가 맑아졌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았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아까 오후에 온것 같은데. 멍하게 어둠에 눈을 익히자 하얀색과 빨간색 줄무늬 천막이 뾰족하게 솟아올랐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크기는 작지만 하얀 말과 호박마차까지 구색을 갖춘 작은 회전목마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정말, 별게 다 있네. 일림이 멍하게 회전목마를 바라보자 남자가 흘긋, 같은 곳을 바라보았다.

"타고 싶어?"
"아뇨..."
"아직 열려있는것 같은데. 가볼래?"

일림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손목이 붙들려 끌려갔다. 회전목마는 조명이 꺼져있긴 했지만 펜스는 열려있었다. 남자가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가 한참 하얀 말을 바라보았다. 이마에 뿔이 달리고 갈기가 곱슬곱슬한 말은 나름대로 꼬리에는 빨간 리본까지 달려있었다. 옆에 선 일림이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자 남자가 큰 손으로 이마를 짚어보고는 곧 허리를 안아 말 위에 앉혀주었다. 관리인도 없는데 이래도 될까, 불안해진 일림이 말잔등 위로 길게 솟은 크림색 봉을 꼭 끌어안자 남자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난 잘 모르겠어. 그냥 모형에 타서 빙빙 돌기만 하는 놀이기구가 뭐가 재미있는거지?"

물끄러미 아래에 선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이렇게 내려다보는건 처음이었다. 키가 작은 일림은 보통 무얼 보아도 올려봐야 했다. 그래서예요. 아이들은 작으니까, 멀리 내다볼 수 있는게 좋은걸요.

"아가, 내려온. 안색이 안좋은걸. 가서..."
"싫어요."
"싫어?"

일림이 떼를 쓰자 남자가 신기한듯이 쳐다보았다. 보통 싫다는 말은 하지 않으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플라스틱 말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다른 세상 같았다. 더운 여름 밤바람이 눅진눅진했다. 처음 만났던 날처럼, 남자는 땀한방울 흘리지 않고 어둠 속에 서있었다. 이상한 사람. 일림은 가만히 남자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숙이자 몸이 기울어졌다. 그대로 하얀 얼굴로 다가가 입술을 맞대었다. 보통 일림은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생각하면 그대로 흘러가기만 할 뿐, 무언가 즉흥적으로 하는 일은 단언컨대 짧은 생애 단 한번도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참 이상하게도. 잠깐이 지나고 일림이 다시 고개를 들어 물끄러미 바라보자 남자가 말에서 내려주고 꽉 끌어안아주었다. 얌전히 기대어 있자 귓가로 낮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뇨."
"그럼?"
"먼저 이러는거, 싫으세요?"
"아니."

밤바람이 낮게 불었다. 일림은 다시 남자에게 어깨를 안긴채 내려갔다. 이젠 어떻게 되든 상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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