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능가할 액체물류 중심축
석유·석유제품 물동량 늘어...액체물류 인프라 구축 시급
울산, 中·日보다 환경 양호...무한가치 지닌 항만 도약

세계 4대 오일허브를 꿈꾸는 울산항이 27일 동북아 오일허브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 이날 오후 1시30분 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기공식이 울산신항 배후단지에서 열린다. 오는 2020년까지 1조6620억원이 투입되는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은 울산항에 있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야 할 사업이다.



◇동북아 오일허브는 시대적 요청

동북아지역에 새로운 오일허브가 필요하게 된데는 중국의 경제성장과 주변 국가들의 투자가 늘면서 석유소비와 석유제품 물동량이 덩달아 증가,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항만 수심이 얕은데다 정제능력이 부족하고 일본은 태풍 등 자연조건이 나쁘고 항만물류비용도 높아 동남아 위주로 바뀌고 있는 싱가포르 석유거래시장을 대체하기에는 우리나라만큼 적격인 지역이 없다. 항만인프라와 석유산업 경쟁력 등의 측면에서 보면 싱가포르 보다 더 좋은 환경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액체화물 물동량을 가장 많이 처리하고 있는 울산항은 자연스레 오일허브의 중심축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 정부는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등을 울산지역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데 이어 국정과제에도 관련 내용을 포함시켰다.

탱크터미널 조성 등 출발단계에 접어든 울산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은 독자적인 가격형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싱가포르 단계까지의 긴 여정을 막 시작한 것이다.



◇저장시설 위주 여수사업은 가동

울산에 앞서 올 3월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간 여수 오일허브 사업은 한국석유공사 여수비축기지 내의 유휴부지 26만2000㎡를 활용해 원유 350만 배럴, 석유제품 470만 배럴 등 총 82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지상탱크 36기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08년 착공 이후 4년간 총 517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 사업은 규모면에서는 국내 최대의 상업용 석유저장터미널이다.

여수사업의 사업주체는 오일허브코리아(Oil-hub Korea) 여수로 한국석유공사 29%, SK 11%, GS 11%, 삼성물산 10%, 서울라인 8%, LG상사 5% 등 총 74%의 국내 지분과 해외 지분으로는 중국항공석유가 26%를 보유하고 있다.

오일허브코리아여수 백문현 대표이사는 “820만배럴의 석유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약 4일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라며 “저장탱크 별로 저장용량도 다를뿐더러 원유를 포함, 휘발유, 등유, 경유, 항공유까지 다양한 제품을 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저장시설 가동률을 100%까지 올릴 계획이다.



◇울산의 신성장동력 오일허브

지난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B/C가 1.17로 사업 타당성이 인정된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은 이번달 1단계인 북항지구 하부시설 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물류인프라 구축사업이 진행된다.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1조6620억원을 투자, 2840만 배럴(68기) 규모의 원유·제품 탱크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여수사업의 저장용량을 더할 경우 우리나라의 저장시설 용량은 총 3660만 배럴로 싱가포르(5220만 배럴)의 70% 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울산항만공사 김주만 물류기획실장은 “오일허브 울산사업 1단계인 북항개발 사업은 오는 27일 착공(2016년 준공)에 들어가 990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과 12만t급 돌핀부두 1기, 1~5만t급 4선석, 부지 29만5000㎡를 조성하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울산항만공사는 25일 삼부토건 745억원에 오일허브(1단계) 하부시설 및 항만배후단지(2공구)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울산항만공사와 대한석유공사는 지난해 하부시설은 울산항만공사가 개발하고 상부시설은 석유공사 주도로 합작법인(JVC)을 설립하는 것으로 개발방향을 확정지은 바 있다. 2016년에는 상부 탱크터미널이 본격 운영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1850만배럴의 저장시설 등을 갖추는 2단계 사업은 1조748억원을 투입, 2016~2020년 준공 예정이다.

울산항만공사 박종록 사장은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이 완성되면 오일허브에서 트레이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울산항은 동북아의 액체물류 중심항만으로 성장하게 된다”며 “울산항이 오일허브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해 무한한 잠재가치를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태아기자 kt2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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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오일허브로 울산이 한단계 더 나아 갈 수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