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조소과 졸업생이야

솔직히 내가 졸업생이라서 일단 적어주긴 하는데

뭐. 하는 말이 좋든 나쁘든 골고루 몇가지만 적어줄께. 네임밸류,학교인지도 따윈 별로 중요하지 않아 요새는.

내가 졸업후에 현대예술아카이브 계통에서 일했는데,

확실히 홍대,서울대 윗대가리들이 위에서 지지고볶고 하고 있는게 현실이긴 하지만, 요새 막 갓 졸업한 미대생들의

현대미술로의 등용문이 학벌 안따지는 시스템으로 변화중이라, 결국에는 지가 얼마나 존나 했느냐만 보이거든, 홍대 서울대 미대생의

연줄이 얼마나 쎈지는 알겠는데, 그 연줄로도 안되는게 실력이니까. 그건 잘 알아두었으면 좋겠어.

보너스로 지금 미대1등은 (구)서울산업대. 서울과학기술대학으로 바꿨나..이름이,  그리고 2등이 한예종이다.





충남대 미대라면, 좀 구석에 있어. 정문보다 서문이 더 가깝고. 미대 시설은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보면 될거야. 이 이유는 대부분 알지?

지방일수록, 시설이 좋고 더 자유롭다는 점. 몇억. 몇천짜리 장비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으니. 작업장도 넓고, 석조실도 몇년전에 만들었지

자꾸 조소과 얘기만 해서 미안한데. 충대미대는 처음 인원을 적게 뽑아서. 가족같은. 정말 가깝게

다들 흔히 비유한다는 소수정예시스템 같은걸 느끼고 싶다면 망설이지 않았으면 해. 다른 학교는 30명-50명 이래서. 친한 사람들끼리만

어울린다고 들었었거든.. 요새 입시는 모르겠다.


동양화,서양화는 조소과 2층에 있고. 지하에 전시실을 가지고 있지. 디자인과 도예과는 순수미술과가 있는 예술회관에 10걸음 떨어진

곳에 새로 만든 건물에 들어가 있어서. 도예,디자인,조소,회화 과 학생들 전부가 서로 돕기도 많이 하고, 친하게 지낼수 있었어. 그만큼 가까웠지.

그래서 조소과가 회화를 하기도 하고, 회화과 학생이 조소과 학생하고 작업을 하기도 하고, 도예과 가서 물레도 차보고.. 그랬었다



교수와 강사진은. 교수님이 두분인데.  한분은 서울대,홍대,해외 파를 강사로 놓으시려고 하고 한분은 충대출신으로 사이좋게 

배치하고 있는 것 같아. 물론 조소과 이야기지만..      조소과 이야기만 잔뜩 한 것 같네. 

아 그리고, 충남대만 있는 것 같은 이야기인데. 순수미술 신입생은 무조건 전시를 해. 입학하고 100일뒤인가..

뭐 이름은. 디딤전이나.. 신입생들이 선배들의 조언을 받고, 스스로 하고싶은 작업을 해서 그걸 전시관에다 일주일간 전시를 하는데.

뭐 다른 학교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학기마다 전학년의 작업을 전시를 하지. 과제전이란 이름으로. 그래서 다른 학과 학생들 전시도 같이

느낄수 있고... 에 또.. 조소과는 2년에 한번 야외조각전을 했었네.



미대가 좋았던게 식당이 바로 옆이라.. 타 학과 학생들보다 밥먹기도 편했지. 벚꽃길도 바로 옆이고..

아무튼 학교가 크기로 전국 몇위 였더라... 크긴 큰데.    뭐 두서없이 쓰긴 했네.

지방국립대라서 그런지. 학교에서 작업하고, 지내고, 학교 다니는 내내 너무 행복했어.

시설도 좋고, 사람도 적고, 필요한건 다 있으며, 방값도 싸고, 학비는... 국립에 비해 별로 비싼 것 같았지만

공기좋은 새벽에 그 음산한 학교의 야외작업장에서, 대형 우퍼 스피커에 조용한 음악 틀어놓고, 맥주마시며

작업을 하고 있자면. 참 좋았드랬지 ( 이런건 모든 대학생들이 다 하려나 ㅋ) 

 



충대 게시판은 처음왔는데.  미대 질문이 몇개 있어서 글 싸지르고 갈께

모르는게 있으면 리플달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