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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봤던 국산 라노벨 도입부

미네소타(71.220) 2017.07.02 10:22:08
조회 448 추천 0 댓글 1




성수 고등학교 2학년 1반 담임인 나는 종례를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왔다. 


"어이, 준희 선생!"


오늘 걷은 가정통신문을 정리하고 있자니, 옆자리 김 선생이 날 불렀다. 그는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장난조로 속삭였다.


"킥킥.. 자네 오피스 와이프 왔어."


오피스 와이프? 무슨 말인가 해서 상체를 들어 교무실 입구를 보니, 


"준희 선생님!"


단정한 쇼트컷이 귀염상의 얼굴에 잘 어울리는 여학생이 쫄랑쫄랑 내 자리로 오고 있었다.  2학년 1반, 내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의 반장을 하고 있는 다래였다.


나는 김 선생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으로서 어떻게 그런 농담을...."


나는 말을 끝마칠 수 없었다. 다래가 그 사이에 끼들어왔기 때문이다.


"선생님,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자, 여기 이거 드세요."


다래가 환한 미소와 함께 보온병 뚜껑을 열었다.


"아하, 아하하.. 매번 고맙구나. 오늘은 뭐니?"


나는 그녀가 보온병 뚜껑에 따라준 차를 받아들었다.


"율무차에요. 이거 드시고 힘내시라구요!"


"이거, 몸둘바를 모르겠네. 고마워, 잘 마실게. 조심해서 들어가."


다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오늘은 선생님이 드시는거 보고 가려구요. 보온병 뚜껑도 가져가야 되고요. 자, 빨리 들이키세요. 쭉! 쭉쭉!"


나는 잠깐동안 율무차를 유심히 보았다.


"근데 다래야......"


벌써 2주째였다. 이틀에 한번씩은 이렇게 먹을 걸 싸들고 오는 다래가 슬슬 부담스러워질 시기였다. 딱히 뇌물을 받는 것도 아니고, 물론 사심이 있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겠지만, 슬슬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기 시작했다. 일례로, 김 선생은 다래가 금단의 사랑에 빠졌다고 반 정도는 믿고있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다래같은 예쁜 아이가 찾아와주는 건 기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결혼한 몸인걸...


나는 그녀의 시선을 은근히 피하며 어려운 말을 꺼냈다.


"이렇게 매번 챙겨주는 것도 고마운데... 그... 이런걸 자꾸 받으면 부담스럽다고 해야하나, 교사와 학생의 입장에서 너를 특별히 더 신경써줄 수 없다는 사실 알잖아..."


다래의 환한 미소가 점점 지워지는 것이 눈에띄게 드러났다. 그녀는 귀가 빨갛게 될 정도로 당황했다.


"제, 제가 설마.. 선생님에게... 민폐를 끼친 건가요? 제가 누, 눈치가... 없없던 걸까요?"


나는 황급히 부연설명을 덧붙이려 했다.


"아니, 다래야. 너의 마음은 알겠는데, 그게, 입장이라는 게 말이지. 그 뭐랄까......"


하지만 제대로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다. 다래의 얼굴은 점점 울상이 되어갔다.


"선생님, 저는 그냥... 저는... 흑....."


"다, 다래야, 진정하고.. 이거 율무차 냄새가 끝내주는데? 이거 직접 만든 거니?"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지만, 희미하게 끄덕이는 고개가 보였다. 나는 율무차를 냅다 한 모금 들이켰다.


다래가 고개를 들었다.


"아, 마셨다..."


"이야, 맛이 일품인데? 미래의 다래 남편은 행복하겠네."


내가 칭찬의 말을 건네자 빨간색이 다래의 귀에서 볼까지 번졌다.


"서, 서, 선생님도 참, 무슨 말씀을....."


나는 일단락지었다고 안심하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보온병 뚜껑을 회수하고 꾸벅 인사를 했다.


"저는 이만 가볼게요. 내일 뵈요 선생님!"


"내일 토요일이다. 학교 오지 마라."


다래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활기찬 발걸음으로 교무실을 나갔다.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마음 속으로 수를 셌다. 하나... 둘... 셋............... 스물 아홉... 서른...


자리에서 일어나서 화장실로 달려갔다.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직원용 화장실로 달려가서 세면대에 양 손을 얹었다. 그리고 혀 밑에 모아두었던 율무차를 토해냈다.


이번엔 뭐지? 맛을 보니 독극물... 아니, 클로디아제폭사이드를 다른 화학물질에 섞어 만든 수면제인가? 당장에 효과는 없겠지만, 한 번 잠자리에 들면 스무시간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지게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희미하게 느껴졌던 이 익숙한 쇠맛... 피인가?


"후.. 재밌군."


다래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보통의 교사였다면 이미 옛날에 당했을 터였다. 내가 그림자 세계에서 최고의 명성을 구가했지만 지금은 은퇴한 암살자, '살모사 구준희'가 아니었다면......


나의 목숨을 노리는 놈들은 수도 없이 많지만, 설마 내가 제2의 삶을 살아가야할 학교의 학생이 날 노릴 줄이야... 2학년 1반 안다래... 도대체 너의 목적은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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