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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 화성학 배운 후 뭘 해야하는가

암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3.27 06:53:35
조회 3164 추천 1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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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학을 배웠다. 이제 뭘 할까?



화성학 시작해서 코드배우는데 궁금한게있음 - 작곡 갤러리 (dcinside.com)

아 진짜 궁금한거 ㅈㄴ많은데 알려줄사람 - 작곡 갤러리 (dcinside.com)



화성학 기초 땐 후에 뭘 해야할지 혼란스러워하는 갤러들이 많은 것 같아서 써봄.


나도 고수는 아니라서 내가 아는 부분까지만 설명할게



일단 너네가 배운 화성학이 1451 수준이면 이제 막 걸음마야


그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건 동요 정도?



아르페지오 치면서 멜로디 쳐봐. 괜찮은 동요 한 소절이 완성될 거야.


근데 아마 동요를 끝까지 완성하진 못할 거야.


송폼에 대한 이해가 없을 테니까




송폼


송폼이라는 건 한국어로 곡 형식이라는 건데, 사실 중학교에서도 배우는 거임


한 소절이 AABA로 되어있어 1절을 이루고 


그게 2절, 3절을 이루면서 한 곡이 된다고 배우던 거 기억남?


그게 송폼이야


오솔레미오 배울 때 쯤에 같이 가르쳐주기 때문에 기억을 되살려보면 떠오를 거임



가요에서는 인트로, 벌스, 코러스로 송폼을 구성하고 (코러스 전단계에 분위기 고조용으로 프리코러스를 넣기도 함 pre-코러스)


EDM 등 전자음악에서는 인트로, 빌드, 드랍으로 구성됨



동요에 맞는 송폼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곡을 써야


제대로 된 동요를 완성할 수 있을 거야. 





장르에 대한 이해


근데 너희가 동요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락 음악 같은 걸 만들고 싶다면


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특히 기타, 베이스, 드럼에 대한 이해가 말이지.



예를 들어 락 비트는


하이햇으로 칙칙칙칙 치면서 킥과 스네어는 쿵 짝 쿵쿵짝


여기에 프레이즈 끝날 때마다 필인을 넣으면 기초적인 락드럼이 완성돼


그 위에 근음 잡는 베이스, 리프 기타, 백킹 기타를 넣으면 그게 락이지.



물론 이걸로 끝내면 재미 없겠지.


보컬이 여백일 때 베이스나 기타가 잠깐 활약해주는 테크닉, (오부리)


동시에 리듬 2개를 사용하는 기법, (폴리리듬)


락에 주로 사용되는 이펙터, (사운드메이킹)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만드는 법... 등등.



화성학적으로 간단한 음악인 만큼 좋은 곡을 만들려면 다른 방면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해


보통은 락 밴드의 구성원이 최소 3명이니깐


서로 긍정적 피드백을 교환해가며 일을 나눠서 하는데 


작곡가는 그런 거 없지...





초급 화성학


그래서 화성학을 더 단련하고 싶다?


그렇다면 코드의 이동량에 따른 느낌의 변화를 알아야 해.



예를 들어 C-D는 2도 상행이라 부드러운데 C-F는 4도 상행이라 강렬한 느낌을 주지.


4도 상행을 D부터 시작하면 D-G-C-F 이런 형태가 돼. 흔히 재즈에서 투 파이브 원이라 부르는 진행이야


이 진행은 명쾌한 해결감을 줘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


어떻게 써도 안전하지.



하지만 그 역인 4도 하행은? 예를 들어 1-5-2에서의 2는


도미넌트인 5의 고양감을 복돋아주는 것도, 해소하는 것도 아니야.


그런데다 인간의 뇌는 5-2를 더 자연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영 자연스럽지 않다고 느끼지.


따라서 5-2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해.



2도 움직임은 부드럽고 안전한 움직이면서도 코드톤 전체가 바뀌기 때문에 


뭔가가 화려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


하지만 5-2 때와 마찬가지로, 5나 3을


2도 하행해서 해결하는 것은 토닉으로 해결될 거란 관성적인 기대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고양감이 억제되는, 뭔가 특별한 느낌을 줘.


그러니 웬만하면 사용을 자제해야겠지.



이런 식으로


2도 상행, 2도 하행,

3도 상행, 하행,

4도 상행, 하행에 따른 느낌의 차이를 알아야 하고


그 중에서도 금칙적으로 여겨지는 것들을 알아야 해.


무엇이 금칙이느냐는 유파마다 달라.


클래식에서의 금칙과 재즈에서의 금칙, 팝음악에서의 금칙, 전자음악에서의 금칙이 다 다름 ㅇㅇ


그렇기 때문에 재즈 느낌을 내려면 재즈에서의 금칙을 알아야 하고


클래식 느낌을 내려면 클래식에서의 금칙을 알아야 해 (어떤 게 주로 사용되는지도)


근데 공통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모든 유파를 다 배울 필요는 없긴 함.





중급 화성학


이런 이동량에 따른 코드 느낌의 차이를 익혔다면 그 다음으로는


세븐스코드를 익혀야 하고


그 다음으로는 일시적으로 메이저<->마이너로 교환하는 기술을 배워야겠지


이 경우는 클래식에서는 변위화음, 영어로 얼터드 코드라고 하는데  (재즈에서 얼터드 코드라고 하면 아예 특정 코드를 의미하기 때문에 주의)


마이너로 진행되던 1451의 마지막 1을 메이저로 바꾸는 경우가 변위화음임. (이렇게 3음을 바꿔서 끝내는 것을 피카르디 종지라고 함)


이거 말고도 배울 건 많아



그래도 이쯤 배우면 웬만한  곡 정도는 대부분 만들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코드만 배운다고 끝이 아니니


멜로디 만드는 법도 배워야 하겠지.




멜로디와 리듬, 믹마



멜로디를 잘 만들려면, 또는 멜로디에 화음을 잘 붙이려면


수직적으로 받는 영향력과 수평적으로 받는 영향력을 모두 알아야 해.


G를 쳤을 시 C키의 G면 고양감이 강할 거고


C키지만 G코드의 G면 고양감이 억눌러지겠지.


이런 걸 다 알아야 해.



그리고 음 간의 간격, 즉 이동량이 얼마인가에 따라 어떤 느낌을 주는지도 알아야 하고


벌스에서 적당한 이동량, 코러스에서 적당한 이동량이 얼마인가도 알아야 하겠지.


멜로디를 하나만 넣을 것도 아니니 부선율 만드는 법도, 하모니 만드는 법도 배워야겠지.


모드에 대한 것도 배워야 할 거고


좋은 멜로디, 좋은 곡은 좋은 리듬에서 나오기 때문에


리듬에 대한 최소한의 기초는 있어야함.



근데 그렇게 리듬을 배워도 세션 없이 좋은 곡을 뽑아내려면


DAW의 사용법에 알아야 할 거고, VSTi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고


샘플이랑 이펙터도 익혀야 하고...


소리가 한 곳에서만 나면 서로 부딛혀서 귀만 아프니까


악기의 위치나 PAN, 소리의 질감등을 조절하여 서로의 위상을 다르게 해주는 법도 배워야 해.


클래식에서는 오케스트레이션과 지휘법, 전자음악에서는 믹싱과 마스터링이라고 하지.




그 후



그렇게 다 익힌 후에도 자신만의 특색을 갖추려면 새로 또 연구가 필요함


이처럼 배워야 할 게 존나게 많기 때문에


수업을 들으면서 분석도 꾸준히 해야 만족스런 수준에 이를 수 있어




너무 많아?


아니 시발 이걸 현실적으로 사람이 다 할 수 있냐? 란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사실 맞음 ㅋㅋ


근데 악기를 배우다보면 절반정도는 본능적으로 터득할 수 있다


그래서 다들 피아노 정도는 기본적으로 익히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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