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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테의 수기 (128)

말테의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0.29 23: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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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손님들이 올 때마다 슐린 씨네 가족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몇 년 전 오래된 저택이 불에 타는 바람에 그들은 지금 비좁은 두 행랑채에서 지내며 절약 생활을 하는 중이었다. 그러나 손님들을 초대하는 일은 이제 집안의 내력이 되었다. 그들은 그 일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다. 우리 집에 뜻밖의 손님이 찾아오면 십중팔구는 슐린 씨 집에 있다가 오는 것이었다. 우리 집 손님이 갑자기 시계를 보고는 화들짝 놀라 떠나면 그것은 분명히 뤼스타거의 슐린 씨 집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즈음 엄마는 바깥나들이를 하지 않았는데, 슐린 씨네 가족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한번 그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12월, 때 이른 눈이 두세 차례 내리고 난 어느 날이었다. 썰매는 3시에 오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나도 함께 가야 했다. 그러나 우리 집에서는 절대 정각에 출발하는 법이 없었다. 엄마는 마차가 왔다는 말을 전해 듣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대개 아주 일찌감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아래층에 아무도 없으면 엄마는 벌써 오래전에 했었어야 할 일을 떠올리고는 위층 어딘가에서 뭔가를 찾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럴 때 어머니를 다시 찾아내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서서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마침내 썰매에 올라타고서 덮개까지 뒤집어쓴 엄마는 또다시 잊은 게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지베르젠이 그 자리에 와야 했다. 지베르젠만이 그 물건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베르젠이 그 자리에 나타나기도 전에 우리는 횅하니 출발했다.

이날따라 날이 말끔히 가시지 않았다. 나무들은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듯 서 있었고, 썰매를 타고 그 안으로 달려가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거만하게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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