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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차다. 20대.

EMYC 2004.12.27 17:20:58
조회 672 추천 0 댓글 2


엉겁결에 돈이 아쉬워 들어온 회사. 개긴지 벌써 3년. 며칠 있음 4년째. 멍청하게 맨날 계산기나 두드리고 있고 온갖 잡다한일 하고 있자니 한숨만 나온다.. 서류만 드럽게 많고 똑같은거 기록하는것만 대여섯번은 되고 가끔은 회사에 불났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서류 다타게. 사장은 어찌나 쪼잔하고 꼼꼼한지 뭐하나 꼬투리 발견하면 지난일 온갖 잘못들을 들추며 고함을 지른다. 별거 아닌일도 끝까지 추적(?)해서 자기가 잘했고 내가 잘못했다고 꼬장 꼬장 대는게 참말로 열받는다. 내가 좋아했던 누군가는 여친이 생겼대고, 그걸 또 알아낸 나는 스토커고. 크리스마스에는 출근해서 서류더미에 둘러 쌓여 있었고, 좋아하는 사진촬영도 순전 야경사진이랑 실내 사진밖에 찍을수 없으니 참말로 인생 한심하다. 회사가 촌구석이라 은행 볼일 보려면 명절이나 휴가때나 볼수 있고 병원 한번 가려면 몰아놨다(?)가 한번에 조퇴해서 가야된다. 버스도 두시간인가 한시간인가에 한대 꼴랑 있고 일찍 나가는거 눈치보여서 최대한 늦게 나가면 볼일 다 보도 못한다. 전국에 청년 실업 널렸다지만 우리 회사 같은데는 사람 못구해 난리다. 그만 두고 싶어도 사람 못구할까봐 걱정된다. 여태 다니면서 모은돈 하나 없고, 쉬고는 싶고 집에 생활비 안보태주면 생활도 힘든데. ㅅㅂㄻ.. 내년이면 꺽어진 50인데 남들 다 해봤다는거 반도 못해보고 시들어가는것 같아 조바심도 나고 부장말 들어보면 젊을때 돈을 모아놔야 나중에 편하다는데 돈 한푼 모인거 없고. 인생 참 외롭고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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