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지금 나는 아무렇게나 적어놓을 공간이 필요하다.
어차피 부질없는 짓,
온 머리와 온 가슴에 뒤엉켜진 지리멸렬한 생각들이,
다시끔 혼란케한다.
이렇게 생각나는대로 글로 적으면 정리가 될까?
아니, 난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만 이렇게라도 토해내지 않으면.
익명의 누군가 볼지도 모르는 이딴 곳에 적는 것은 ,,
누가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야.
누구라도 좋으니까.
조금이라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나를.
너를 향해.
혹은 나를 향해 공허.
무엇에 심취해야할지 모르겠다.
꼭 1년전 이맘때쯤에,
난 미칠 것 같은 나날들을 보냈지.
꿈을 꾸는 듯이 몽롱함 속에.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눈앞에서 펼쳐졌지.
수백번을 의심하고, 수천번을 다시 생각했지.
이게?
말도 안돼.
내가?
이딴 게...
가슴이, 아린다는 것을.
난 그때 처음으로 알았으니까.
1초도 쉬지않고 하루종일, 매일매일, 끊임없이
금방이라도 울음이 나올 것처럼
마음이 알게모르게 떨리고 무섭고 불안하고 두근거리면서 아팠어.
살아온 세월동안 지금껏 받은 감정의 깊이와 밀도는
정말 아주 극도의 일부에 지나지 않게 얄팍했었다는 것을, 알게되버릴만큼.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은 감정과 느낌.
내 가슴이 이렇게 뜨거워질수도 있구나, 사실 선사받은 기분이었지만.
그 대가는 너무도 컸어.
눈물이 났거든.
한 순간도 편안할 순 없었지만,
끝내는, 죽을만큼 상처로 ...
하지만 난, 괜찮아.
이미 구겨진줄 알았던 자존심은 나를 일으켜세웠고,
지금 난 열렬했던 내 자신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근데 말야,
1년이 지난 지금 ...
나 참 많이 변했는데,
정말 많이 변했는데.
좀 이상해서, 요즘.
예감하고 있어.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어.
경험했으니까 더 잘 알아.
그때와 같다는 걸.
그 때의 기억들과 겹쳐져서 ...
난 괴로워.
정말 괴로워.
한번으로 족해. 두번다시 그런 경험같은건 .. 하고싶지 않아.
상처입고 싶지 않아.
그리고
너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아.
용기없다고 욕해도 좋아.
그치만,
어떤 불가항력....... 속에서 .
너를 향한 마음.
착각이길, 일시적인 감상이길.
나는, 단지...
지금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거야.
뭐라도 좋으니까,
누군가가 나를 잡아줬음 좋겠어.
다가오지마.
나의 영역을 건드리지마.
이제 너와 관련된 그 어떤 것만 스쳐도
칼에 찔린 것처럼 움츠러들어버리는 나를 자각하기 시작하고 있는데.
마치 나를 구원해줄 것처럼 다가오지마.
뭔가 알고있는 것 처럼 지껄이지마.
지금까지 다시 쌓아온 나의 철저함을,
다시,
무너져버리려하는 위기가 찾아와 버린 것일까.
작년같은 5월이 아니기를,
두 손을 모아서 간절하게 바란다.
지독한 악몽속에서, 나는 몇번을 울었던가.
제발,
제발.
나는 지금 나 혼자도, 충분히 버거워요.
나만이 나혼자만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디,
부탁이에요,
진심과 눈물을 다해서 기도해요.
지금 내가 사랑에 빠진 것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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