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이십대 후반... 첫사랑... 사랑하는 여자.. 정말 소중했던 여자.. 이 여자와의 추억들.... 너무 가슴에 사무친다.. 아직도 종종 멍해져있는 내가 밉다.. 왜 하필 이 사람이었을까..... 대충대충 맘에 맞는 사람 만나..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었을텐데.. 왜 난 항상.. 다른 이를 가슴속에 품고 있던 그런 여자를 사랑했을까.. 내 곁에 있으면서도.. 늘 그를 떠올렸던.. 그 여자를 사랑했을까.. 그리고 결국은 자신의 자리로.. 그에게로 돌아가야만 했던 그 여자를 사랑했을까.. 친구하자고 하는 여자... 그에게로 돌아가고... 나와 헤어진지 9일째 되는 날.. 여전히 새벽이 되면.. 술을 먹고.. 나에게 전화가 오고.. 그 남자 이야기들을 하면서 어쩌고저쩌고 하는 여자.. 근데.. 내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그런 것임을 알고 있다.. 아직도 나에게 미련이 남고.. 그에게서 얻을 수 없었던.. 그런 편안함이 좋았다고 말하는 여자 나는 모두 감추고.. 얼마전까지 그렇게도 닭살을 떨던.. 내 목소리가 아닌 임마 짜식아.. 괜한 오버해가면서 억지친구인듯 행세하며.. 그녀의 고민들을 들어준다.. 그리고 마음한편이 너무 아프지만.. 또 이렇게라도 그의 목소리를 듣는게 또 행복하고.. 이렇게 그가 밤에 잠이 안올때.. 나를 떠올리고.. 나에게 전화해서 그를 편하게 재울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내가 된 것도 참 다행이다.. 그 놈이 미친듯이 부럽다.... 질투도 나고.. 하지만 여자맘 어찌하겠느냐.. 죽어라 내곁에 두고 싶어도.. 아무리 붙잡아도 떠날 것은 떠나고.. 죽어라 밀쳐내도.... 아무리 떨어져있어도.. 올 사람은 오고.... 사랑은.. 내가 갖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오는 것이며.. 나에게 또다시 언젠가 사랑이 왔을 때.. 그 것을 놓치지 않기위해.. 지금 받은 이 상처들을.. 고이고이 가슴한편에 묻어두기.. 그녀를 사랑한 댓가가 아픔이라면.. 아픔의 댓가는.. 언젠가 진짜 인연으로 주어주기.. 물론 놓친고기가 더 커보이겠지만.. 어쩌겠어.....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