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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 [스크롤]

향혼 2003.03.17 01:22:24
조회 176 추천 0 댓글 5


글쓴이 김은선 깨어지기 쉬운 소녀의 마음은 유리처럼 나약했습니다 사실 에그도... 소녀가 그렇게까지 상심하리라곤 미처 몰랐었습니다 에그에게 제일 속상했던 것은. 좋아하는 사람이 혼자 힘들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에그는... 한낱 버려진 쓸모없는 고철덩어리에 불과했습니다 그의 차가운 인공심장에 소녀가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어 주기 전까지는... 어느 날 소녀의 할아버지는 누군가 내다 버린 형편없는 로봇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부러진 팔다리를 정성껏 끼워 맞췄고 그렇게 다시 태어난 에그는 소녀에게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외로웠던 소녀에게 에그는 신선한 새벽공기처럼 반갑고 정오의 햇살같이 따사로우며, 노을진 저녁처럼 편안했습니다 에그는 그렇게... 늘                 소녀의 곁에서 함께하는 친구였습니다 웃음을 잃었던 소녀는 스치는 바람 한자락에서도 어두운 밤하늘 아래서도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에그는 ... 소녀의 주머니속에 들어갈만큼 작아져서 언제든 소녀가 꺼내보고 싶을 때마다 곁에 있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사랑은 베풀게 있을때만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에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주는 것. 에그에게 사랑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오래오래 지켜줄 수 있는게 사랑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 것도 모르는 소녀는 크나큰 슬픔에 잠겼습니다 믿었던 휠체어가 고장난 하루하루 소녀는 튼튼한 다리를 잃은 것보다 더 눈물이 났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안락함은 없었던 것인지도 몰라" 아무 걱정없던 순간들... 그건 꿈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소녀는 생각했습니다 울다 지친 소녀는 단잠에 빠져 꿈을 꾸었습니다 눈을 뜨면 꼭 이루어 질것만 같은. 너무도 안타까운 꿈을... 그렇게 할아버지 품에 안겨서 밖으로 나간 소녀는 뜻 밖에도 두바퀴가 번쩍이는 휠체어를 보았습니다 세상 모든 시름이 걷힌 소녀는 신기한 장난감을 품에 안은 아이처럼 휠체어를 만지고 쓰다듬고 좋아하며 얼굴엔 은빛 물방울같은 웃음이 번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휠체어는, 소녀에게 자꾸만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줘야만 들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그 순간, 소녀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낯익은 촉감...     휠체어는 바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     다시는 볼 수 없는 에그의 또 다른 모습이란걸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소녀는 기뻤지만, 아주 많이 슬펐습니다. 곁에 있는 동안 한번도 단 한번도, 좋아한다고... 말해주지 못해서, 소녀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에그는 ... 슬펐지만, 아주 많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슬플때도 미소가 지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그는 태어나 처음으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같이 있기만 한다고 영원한 건 아니었습니다. 모든 일이 틀어져서 희망을 찾기 힘든 순간에도,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웃음짓기 힘들고, 혼자 남겨졌다고 생각되는 울적한 순간에도, 아무리 날개짓해도, 날아오를 수 없을만큼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도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기억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바보같은 짓이었다고 손가락질 받는다 해도, 에그는 행복할 것입니다. 그런 비웃음을 씩씩하게 뿌리치고, 소녀의 웃음 곁에서 영원히 설레일 수 있음이, 오히려 고마웠습니다. 에그가 소녀의 마음속에 있는 한, 에그도 소녀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편히 쉴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다시 사랑이 되는 순간이 있을거라는 꿈을 꾸면서.... ======================= 1.이승환 his ballad|| 에서 발췌. 2.휠체어 대신 의자...; 3.사랑하고 싶어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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