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스타일링이 너무 별로지 않음?

영화에선 사람이든 배경이든 색감이 너무 이상하고 주인공도 흑발에 쨍한 하늘색 드레스 입힌 아래 썸네일에서 훨씬 더 잘 어울려 보임


배우 외모가 영화가 보여 줄 수 있는 비주얼의 전부도 아니고

연기랑 연출 역량에 따라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풀어낼 수도 있을 텐데

어느 쪽으로든 무슨 노력을 한 건지 잘 모르겠음


노래 때문에 캐스팅했다지만 정작 <part of your world>도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느낌

원래 바깥 세계에 대한 꿈과 동경이 있지만 그걸 실현할 수 없는 에리얼의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는 노래인데

실사 버전에서는 전체적으로 좀 더 파워풀하고 주체적인 느낌으로 재해석된 것 같음 (디테일한 부분에서 근거를 찾자면 "don't" 발음이 세진 거라든가)


하지만 원작에서 에리얼이 여리고 순수한 소녀였기 때문에 사랑에 각성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카타르시스가 있는 건데

그런 디테일한 연결고리들이 사라져 버린 느낌

시사회 후기글 보니까 그렇다고 스토리라인이 딱히 바뀐 것도 아니드만

<kiss the girl> 나오는 것도 그대로면 여전히 뽀뽀할까 말까 수줍어하는 소녀인 거잖아


원작에 안 어울리는 캐스팅을 보완하려는 시도도 없고

원작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각색하려는 시도도 없고

도대체 뭐에 방점을 두고 이 영화를 만든 거지?


모험을 하려면 차라리 제대로 했어야 한다고 생각함

안전한 클래식 시나리오에 캐스팅만 파격적으로 바꾼다고 좋은 pc 영화가 되나? ㅋㅋ


편견 때문에 안 좋게 보는 게 아니라

'그래도 이런 점에선 가치가 있지 않을까?'라고 이쪽저쪽으로 자문해 봤는데

어떻게 파면 팔수록 하나같이 별로란 결론만 나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