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마샬:

수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원작 영화 사랑 하고 원작에서 함부로

손 대면 안되는 일종의 신성한 장소 같은

그야말로 상징이 된 장면들도 많다는걸 암

그러다 보니까 당연히

그대로 살려야 할 법한 장면은

실사 영화로도 그대로 옮겨 왔지만

한편으로는 이건 또 아예 다른 장르 이기도 하거든

실사 영화란 말이지

실사 영화 이기에 가질 수 있는 확장성과 깊이가 있고

'실제 사람'이 보여주는 진짜 감정선을

표현 할 수가 있음 그 작업이 진짜 재밌었어

방금 원작 애니 이야기를 했지만

우린 아예 한번 더 깊게 들어가서

아예 진짜 원작에 집중 했음

안데르센의 원래 이아기 그 자체에 말이야

원작을 읽다 보니까 새삼 깨달은게

200년도 전에 쓴 글인데도

너무나 현대적이고 지금의 시대에도 시의적절함

'길을 잃은 것 처럼 느끼는 젊은 여성이

새로운 인생을 찾고 싶어하고

스스로의 자아를 깨달아가는 깊이 있는 여행

그 여행길에 올라서

그녀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에서

오는 장벽을 깨부수고

차이를 넘어서서 이 세상과 저 세상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화합 해간다'

기본적으로 수용과 관용의 이야기란 말이지

그걸 새삼 알게 되자 마자

이거 우리가 훨씬 더 깊은 주제를 가지고

찍을 수 있겠구나 싶었음

기:

캐스팅?

롭:

정말 정말 정말 많은 사람들을 오디션 했음

모든 인종 다 통틀어서

우리가 찾은 적당 하다 싶은

수백명의 사람들을 다 오디션 했는데

으레 세상일이 그렇듯이

우습게도

가장 먼저 면접 장소 문 열고 들어온게

할리 베일리 였음

문 열고 딱 들어 오더니 첫마디가

"대사 부터 할까요 노래 부터 부를까요?"

우리는 그냥

"뭐든 좋으니까 하고 싶으신대로 하세요"

그랬더니

"그럼 노래 먼저 할게요"

그러고는 할리가 눈을 삭 감고는

저곳으로 (Part of Your World) 를 부르는데

너무 감동적이고 가슴이 뭉클해져서

노래 끝날때쯤에는 내 눈에

눈물이 다 맺혀 있드만

존 쪽으로 슬쩍 고개 돌려서

"아리엘 찾은거 같지?"

존 드루카:

뭐라고 할까 베일리에겐

아이의 순수함과 어른의 힘이 똑같이 담겨 있었음

게다가 월클급 노래 실력에 그 목소리 까지

한눈에 팍 들어왔지

롭:

우리 둘 다 감명 받아서 "큰거 온건가?" 했었지만

일단은 예정 대로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오디션을 진행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찾았는데

베일리가 기준을 너무 높여버렸던거야

오디션 기간 동안 베일리도 여러번 다시 왔었는데

그때마다 아무도 베일리 넘는 사람이 없었음

결국 베일리 데리고 스크린 테스트를 해봤고

그 순간 더이상 뭘 할 필요가 없어졌지

사실상 베일리 라는 존재 자체가

이거 내 역할 이다 하고 확정 지은거나 마찬가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