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후기....화끈한 반일 오락 영화

너무 어둡기만 하지 않을까...

유치한 국뽕 요소가 나오면 좀 그럴 텐데... 걱정도 들었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찡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다 보니...^^

너무 좀 휙휙 넘어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전개가 빠르고.. 그에 비해 담고 있는 내용이 많아서 스토리가 아주 썩 매끄럽진 않아요. 군함도 강제 징용 얘기만 나오는 게 아니라 위안부, 관동대지진 학살, 반민족행위자들 언급도...

류승완 감독이 하고자하는 메시지가 너무 뚜렷해서 뻔한 대사 나올 때는 좀 갸우뚱 하기도 했고요. 촛불 집회 상징하는 장면이라든지 조선인들은 자기들끼리 서로 싸우고 뭉치질 않는다라고 대사로 직접 언급한다든지.. 그리고 자기들이 저지른 죄를 부인하고 뻔뻔하게 은폐하려는 일본인들을 적나라하게 비난하고 통쾌한 응징을 가하죠.

그런 부분들이 너무 노골적으로 나오는 게 개인적으로 아쉬웠지만 감독의 의도부터가 철저한 반일 영화이니 투박할 수밖에 없잖나 싶었습니다.

일본인 캐릭터 중에선 선한 인물이 하나도 없지만... 왜놈보다 더 나쁜 왜놈 앞잡이들을 등장시켜서 어느 정도 균형은 맞추고 있습니다.

돈들인 티 나게 세트, 영상미, 액션이 좋아서 오락 영화로 추천할 만합니다. 암살 등 몇몇 한국 영화의 일본인 캐릭터가 일본어 연기가 아쉬웠는데.. 군함도는 주요 악당 일본 캐릭터 연기자들이 일본어 연기 꽤 잘한 것 같습니다. 스탭롤 보기 전까진 일본 배우인 줄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