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쓴다는 글이 훈장질 (자료 공유 관련)

T.A.R.D.I.S · 2011.07.18 23:13:21

사실 대한민국같은 영드 미개척지에 이런 커뮤니티가 있다는 건 축복이야

관심있는 작품 할 때 같이 실시간으로 달려주는 갤러들이 있지, 기다리고 있으면 어디선가 능력자가 나타나 자막을 턱 내놓지

궁금하다 싶으면 분석글 올라오지, 심심할만 하면 깨알같은 패러디들이 속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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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부분은 시스템의 사각지대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야, 합법적인 루트로는 향유가 불가능한 문화라고

머나먼 영국에서 본방을 리핑 떠서 뿌리는 이름모를 서역횽에서부터, 그걸 공유하고 2차 가공하는 우리까지

모든 과정이 다 좀 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볼 땐 심각한 범법 행위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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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는 이름으로 공공연히 옹호되는 시스템의 사각지대가 존재해왔어

아주 오래 전 카세트테잎이란 게 보급화되면서부터 시작된 부틀렉이라던가

일본 문화 개방 이전에 어둠의 경로를 통해 산재하던 해적판들까지

시스템에 의해 금지되거나, 혹은 단순히 시스템의 부재로 향유가 불가능한 작품들을 감상하고자 하는 욕망은 아주 오래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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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문화가 금기시되지 않고 공공연히, 그러니까 창작자들 자신에게조차 용인되며 공공연히 뿌리내리게 된 것은

그 사각지대의, 물밑의 움직임이 문화 유통의 장애물이 아니라 기폭제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야

지금 티비만 틀면 한류, 한류 노래를 해대지만 아무도 한류에 열광하는 국가들- 예를 들어 일본이나 대만이나 멀리는 프랑스나...-을

범법자들의 집단이라고 손가락질하지 않지, 그들이 한류를 접하게 된 루트를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지만 말이야

즉, 먼 나라의 드라마, 음악, 영화들을 어둠의 루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접하고 열광하는 건 시스템 부재시 전세계 공통의 돌파구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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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각지대에도 사각지대는 존재하지

불법의 천국 중국을 생각해봐, 걔네는 모든 어둠의 경로로 모든 분야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을 정도야

하지만 그 물밑의 진동을 느끼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던 예술가들은 대부분 빈 손으로 혀를 내두르며 돌아왔지

직접 가서 시장을 개척하고 시스템을 만들어 놔도, 실제 돌아오는 수익은 시스템의 부재하던 때와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야

결국은 같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 열광해도 중국의 한류와 일본,프랑스의 한류를 말할 때의 차이는 여기서 발생하는 거야

어둠의 루트는 미봉책에 불과하고, 시스템이 정착되면 바로 갈아탄다는 기본적인 개념의 유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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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좀 더 엄격한 사람들은 부틀렉,해적판 문화나 영드갤같은 커뮤니티도 용인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여기 온다면 최소한 여기서 횽이 얻어가고 향유하는 문화의 효용에 대해서는 자각하고 있길 바라

이 시스템의 사각지대에서 어둠의 경로로 횽이 작품을 접하고 열광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결코 창작자들의 살파먹는 기생이 되어선 안 돼

여기는 말 그대로 미개척지고 여기엔 작품으로부터 실질적인 이득이나 손해를 발생시킬만한 시스템 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아

하지만 이 물밑의 움직임이 개척한 루트로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시스템이 정착되면

그땐 부틀렉이고 해적판이고 보이지 않는 손이고 뭐고 그냥 변명의 여지가 없는 거야, 바로 옮겨 타야지

그래서 이미 백 년 전에 다 본 시리즈라도 공중파 방영 소식 뜨면 그렇게들 열광하는 거고,

개똥같은 시간 편성받아도 허벅지 찌르며 본방사수하는 거야

무슨 대단한 사명감이나 덕심이 아니라,

그게 시스템의 부재로 그토록 어렵게 접했던 작품들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야

입수나 향유가 불가능한 작품을 영국 본토에서 우리 안방까지 수많은 개인들이 가내수공업으로 가공하고 공유하는 모든 물밑의 방식은

저변이 형성되지 않아 유통 경로가 부재하는 작품들을 미리 접하는 선발대의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야 할 거야

즉, 미리 보고 열광하고 입소문내고, 관련 컨텐츠가 수입될 수 있도록 저변을 확장시켜 놓는 것.

그러니까 영드 관련 작품들이 물밑에서 일어난 우리의 열광을 기반으로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들어온다면

난 이미 봤다고 외면하는 게 아니라 가장 적극적으로 그 문화를 소비하고 환영해야 하는 게 그 선발대들- 우리인 거지

but

요즘은 정상적인 시스템이 부재해도 과거보다 작품을 접하기가 쉽지

그래서 경각심을 잃는 경우가 더더욱 많아지는 것 같아

하지만 앞에서도 썼듯이 부틀렉이나 해적판의 문화가 뿌리깊게 내린 것은 그게 유통의 기폭제가 되는 경우일 뿐,

오히려 장애가 된다면 비난받고 도태될 수밖에 없는 거야- 어느 쪽이 될지는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지금 뮤즈라면 덮어놓고 핥는 횽들 많겠지만 그 뮤즈도 처음 국내에 소개될 땐 \'탐요크랑 목소리 똑같은 애가 있대, 수근수근\'하면서

피씨통신을 통해 음원공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어, 그 어둠의 경로가 지금의 내한 공연까지도 성사시키는 저변으로 이어진 거지

하지만 뮤즈가 개나소나 아는 밴드가 된 지금까지 물밑에서 수근거리며 자료 공유하고 있다면 그건 그냥 비정상적인 거야

사실 이 기나긴 훈장질을 시작한 이유도 갤복습하다가, 시스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료를 대놓고 공유하자는 요지의 글들을 몇 차례 봐서야

다행히 많은 갤러들이 개념없다고 혼내서 보내긴 한 것 같은데

행여 \'지들도 어둠의 루트 이용하면서 뉴비라고 까냐\' 싶은 횽들이 있을까봐 차근차근 설명해봤어

그냥 이거 읽고 \'아, 그런 차이가 있었구나\'하고 이해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니네나 나나 도찐개찐 똥묻은개 겨묻은개다\'하면 어쩔 수 없고

세 줄 요약

1. 정식 개봉한 영국(관련)영화 여기서 찾으면 두드려 맞는 줄 알아라

2. 공중파, 케이블 방영 영드(관련)작품은 어둠의 경로로 이미 봤거나 소장하고 있더라도 반칙한 거니까 최대한 본방사수 하자

3. 코드3 정발 디비디,블루레이 자료는 구입은 못할 망정 배포,공유,요구로 재뿌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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