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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설계의 시점에 대하여... 셜록 203-

나쁘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1.17 17:18:13
조회 6406 추천 73 댓글 11

-설계의 시점에 대하여... 셜록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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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203 초반부의 셜록은 모리어티의 판에 놀아나고 있었지요. 먹이통 앞의 강아지처럼 모리아티가 던진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먹이를 덥썩 물었으니까요. 인질이 된 아이들처럼 먹으면 먹을수록 더 빠르게 죽어가는 초콜릿 같은 것 ... 그것이 셜록에게는 추리의 과정이라는 것을 모리아티는 잘 알고 있었고 결국 그것으로 셜록을 낚는데 성공했어요.


 그렇다면 어째서 셜록이 모리아티가 쳐놓은 그물에 순순히 걸려든 걸까... 모리아티 > 셜록의 부등식 답이기 때문? (그렇다고 보기엔 이 드라마는 어쩌면 셜록 전지전능설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다고 봐야되요... 모팻느님이 뿌리깊은 셜덕이기때문이지요. 셜로키언들이 셜록에 빠져 허우적대는 이유가 셜록이 천재지만 평범함을 가진 주인공이 아니라 인간미를 배재할 수 있는 천재, 완벽한 자기 컨트롤이 가능한 천재라는데서 오는 대리만족감 같은 게 큰 이유라고보거든요-어째든 이건 사견이에요) 전제적으로 모리아티=셜록이라고 보고 시작하는게 맞다고 봐요. 이둘의 긴장선은 같은 힘을 가진 양극의 평행에서 극대화 되니까요. 그런데 이 균형이 기울어지면서 셜록은 모리아티의 그물에서 춤추는 다른 벌레와 별반 다르지 않게 된거죠. 


 그리고 이 축의 변화의 시발점에 존이 있어요. (s102에서 중국서커스단의 석궁처럼 섬세하고 예민한 균형은 깃털처럼 작고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무너지지요) 나아가서 허드슨부인, 레레경감... 몰리까지... 잘 갈려진 칼처럼 날선 셜록의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지요. 셜록의 빠른 사고와  폭넓은 통찰력이라는게 감정적 사고의 결여에서 오는 완전한 이성적 사고가 바탕인거잖아요. 그런데 이들의 등장은 셜록의 사고 체계에 감정이라는 때를 끼게 만들었어요. 평소 셜록이 표방했던 생각의 성(원 표현이 잘 생각이 안나지만 palace였나?)과 그 방들의 유기적 짜임이 흐트러진거죠. 필요한 것 이외에 불필요한 방들이 지니치게 늘어났으니까요.


 일례로 203 연구실 장면에서 몰리가 했던 대사를 떠올려 보아요. '그(존이겠죠 물론)가 당신을 보고있지 않을때 슬퍼보인다'라고 했던 것. 슬퍼보인다라... S1의 셜록을 한번 생각해볼까요. 멀리 갈 것도 없이 202의 셜록을 요.  사건을 위해 존을 가둬 놓고 실험이랍시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ccTV로 관찰하던 그를 요. (완전 개객기 ... 아직도 그 에피 보면서 떠올렸던 욕들이 생생하네요) 흥미있는 사건을 위해 몰두하는 상황에서 자신 이외의 누구든 무엇이든 아무것도 개의치 않고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죠. 다시 몰리의 대사로 돌아와서, 이 대사로인해 셜록이 왜 모리아티에게 말리고 있는지가 단박에 설명이 되버려요. 견고하게 쌓아진 이성의 궁전에 금이 가고 어느새 귀퉁이가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던거죠. (이런 것들이 조금씩 무너지는 조짐을 보여준 에피가 201이었어요. 그런 의미로 the wonmen은 203의 흔들려야하는 셜록의 밑밥을 만든 중요한 에피였구요.) 그렇게 무너진 균형은 셜록과 그 감정이란 것으로 연결된 주변인을 몰락시키게 되요.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와서...

결론적으로 존을 비롯한 주변인들의 개입은 -셜록 자신이 그들을 장기말로 쓸때가 아닌 상황에서라면- 추리의 진행을 막는 장애물에 불과 한거에요. 그러므로 셜록 자신이 그것을 깨닫는 시점이 설계의 시작점이 되는거지요. (다시 개객기로 컴백...ㅠ)  도화선은 몰리의 대사였던거 같은데 본격적인 시작점은 아마도 여기자의 집에서 모리아티를 만났을 때가 아닌가 싶어요. 분노(더 적합한 단어가 있는데 떠오르지가 않네요, 뭐랄까 울화통이 터진다랄까...)라는 감정의 대폭발을 경험하고 깨닫는 거지요. 그간 감정적인 사고로 느물거려 상황을 여기까지 오게만든 자신에 대해서도요. 쏟아낸 감정의 자리를 이성으로 채우고 다시금 궁정을 재정비... 여기서부터가 대등해진 둘의 본격적 싸움의 시작이에요. 주변을 물리고 온전히 둘만의 머리로 하는 싸움말이지요.


덧, 위의 글은 셜록의 각성의 시점을 떠올려보기 위한 내용이기때문에 셜록과 존의 관계에대한 내용을 배제했어요.

위에 언급한 몰리의 대사또한 다른 의미로는 flatmate라고 여겨왔던 존을 그 이상으로 인지하게한 깨달음같은 거였죠.

그렇기때문에도 더더욱 셜록은 감정을 접어두고 이성적으로 모리아티와 대적해야했던 거겠죠. 지켜야할 것들이 생겼으니까.

옥상에서의 존과의 통화는 그런 의미로 confession인 동시에 white lie. 존이라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정말 하고 싶었던 셜록의 말을 알아들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존은 셜록이 죽은 것을 믿어야할 필요가 있었지요. (헉...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는 것 만으로 눈물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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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유동횽아 처럼 나도 허우적대는 들마 생기면 리뷰로 정리를 해야 벗어나는 타입이라...

블록에 끄적인거 긁어와봤어...

말투가 그래서 좀 디시스럽지않음 ㅋ

존잘횽아들 글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받은게 많은데 줄게 이런것뿐이라는 생각에 그냥 올려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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