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게이가 생각하기에 이번 피날레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셜록의 유년시전 비하인드 스토리 아크(소위 \'얘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었어요\')가 원래 시즌1, 2 촬영할 때는 없었고 시즌3 구성 과정 중에 모팻티스 머리에 생각난 거라 크게 확신하기 때문임.
시즌1, 2 때는 이런 것에 대한 암시가 전혀 없었고 실제로도 그 초기 시즌 셜록의 성격은 시청자가 보기에 저 정도의 CPU, 혹은 세상을 남들과 전혀 다르게 분석하는 시각을 갖고 있다면 처음부터 저런 성격을 가질 수도 있겠지 납득되는 거였어. 사실 그런 능력이 아니더라도 세상엔 이미 다양한 성격과 삶의 방식 스펙트럼이 있고. 가령 어렸을 때 유로스가 빅터에게 느낀 질투는 그 나이의 또래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지만 그게 살인으로까지 이어지는 건 절대 흔한 일이 아니잖아. 그럼에도 우린 애초 그런 성향의 아이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듯, 마찬가지로 셜록의 성격은 굳이 \'설명\'될, 그것도 지금의 모습이 부정적이라는 암묵적인 가치 판단을 바탕으로 소위 \'회복\'으로 나아갈 필요가 없는거였어.
시즌2까지의 셜록은 자기 사고를 따라가지 못하는 주변인들을 idiot이라 하고 때론 그 상황이 부적절해 존이 지적하면 음 내가 뭔갈 잘못했나? 할 뿐 그걸 완전히 이해하진 못해. 그밖에도 분명 비인간적으로 보이는 일이 잦지만 결국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이미 만난 사람들,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들 모두를 돕지. 가끔 이 전자와 후자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존이 나서는거고. 결국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인간화의 의미가 어떻든 셜록은 시즌3 이전에 이미 한 양상의 인간이었다는 얘기야. 그냥 사실로서ㅇㅇ 원래 이게 원작의 성공적인 재해석과 더불어 드라마 셜록에 대해 시청자들이 매력을 느낀 부분이기도 했고.
그런데 시즌3 들어서 셜록이 갑자기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유년의 기억들이 스토리에 막 등장하기 시작해. 맥락을 다 제거하고 시즌1-2의 셜록과 시즌4(3)의 셜록을 나란히 놓고 봐봐.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가 힘들어. 인간화되어서 그렇다기엔 그 인간화의 스토리가 앞의 시즌엔 없이 바로 그 해당 시즌3, 4 안에만 오롯이 존재하고 추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