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피소드가 듣보잡에게 외계인 디자인을 맡겨서 에피소드의 평가가 최악임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만큼은 절대로 잊을수가 없었지...저 사진에서 얘기한것처럼, 닥터와 관련된다면 누구든지 최고의 모험을 할수있고, 심지어 자아찾기나 성찰까지 가능해질 정도(로즈,미키,로리 등등...)의 엄청난 여행이 되지만

결국 닥터와 관련되어서 끝이 그렇게 좋지못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말한 "스티븐 킹은 그린마일에서 말했죠. '구원과 저주는 같다.'라고요."라는 말처럼,

닥터는 지루한 일상의 삶을 원하는 사람에겐 모험이라는 비일상이 크나큰 구원이, 그리고 모험이라는 비일상에서 새롭게 살아가던 이들은 결국 비일상속에서 불행에 빠져서 결국 평범한 사람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비일상에 가까운 자신들만의 결말을 맞이하는거지.

(일단 각자 얘기해보자면...그전에 클래식 시즌의 컴패니언들은 너무 복잡해질테니 생략, 아님 댓글로 구시즌 닥터 컴패니언들의 결말들도 적어보던가. 예상하건데 분명 파멸을 맞거나, 닥터가 인연을 끊어서 자신들의 삶을 살면서 파멸을 피한 애들도 있겠지.)

로즈랑 재키는 결국 평행세계에서 원래살던 곳으로 돌아갈수 없이 그곳에서 살아야되는 불행을 겪게 되었지. 물론 죽은 남편과 손닥터가 유일한 삶의 위안이자 희망이 된다는게 다행이지만...

마사랑 미키는 그나마 용병이라는 결말을 맞이하고 외계인이랑도 싸우기도 하지만, 그나마 닥터라는 비일상에서 빠질수 있을때 선을 긋고 어느정도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다는 것에서 두사람은 최고로 운이 좋은 컴패니언이라고 생각되지.

캡틴 잭은...후 씨벌, 죽었다가 되살아난 시점에서부터 보의 얼굴로써 죽을때까지 불멸당한 시점까지 생각해보면, 이미 평범한 인간으로써의 일상은 확실하게 글렀다는 점에서 컴패니언들중 가장 최강의 불행이지.(난 캡틴잭이 미래의 보의얼굴이라는 설이 사실상 암묵적인 가정사실이라고 믿는 사람임.)

도나노블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 때문에 행복인지 불행인지가 애매하지, 어떤의미로 불행했고 어떤의미로는 행복할수 있다고 볼수있는거지. 그동안 겪어온 모험속에서 얻어온 성찰과 경험과 즐거운 기억들을 전부 잃었다는건 처음부터 없었던 일이 되는거니깐, 컴패니언들 특유의 성장이 없다는 부분에서 좋지못한 불행인거야. 그나마 더이상 닥터랑 관련된 비일상들과 더이상 관련되지 않고 그런 기억도없이 편하게 일상을 살수 있다는 점에선 그나마 다행인거지.

윌프레드도 그렇게 문제있게 끝나지 않아서 다행인거고...다만 손녀의 기억상실과 닥터의 존재를 자신만이 기억하고 매일밤 밤하늘을 바라보겠다고 맹세하며 손녀딸의 몫까지 짊어진채 사는건 좀 씁쓸하지.

폰드 부부와 리버송은 진짜 가장 잔혹하고 가장 최악의 불행한 결말이라고 생각하지.

에이미랑 로리는 우는천사 사건 이전에 여행하길 망설여서 두사람을 때어놓으려다가 겨우 다시 모험했다가, 다시한번 혼란과 고뇌가 온 끝에 마음을 다잡고 모험하길 결정했는데, 그다음 에피에 그런 결말을 맞이하다니, 불행도 그런 끝장나게 잔혹한 불행이 없지...그래도 남은 삶을 두 부부가 같이 살아가는게 위안이 되긴하지.

리버송은 아예 서로의 시간이 만남과 이별로 시작해서 이별과 만남으로 끝이 향하는 엇갈림이 너무나도 서글펐음...그나마 매트릭스에서 저장되고 만약 갈리프레이를 복구시켜서 살릴수 있다면 그게 일말의 희망이긴 하지만...

클라라도 빌 포츠도 모험속에서 결국 한명은 죽지도 못하고 맴돌기만 하는 리빙데드로, 다른한명은 사이버맨이 되어서 나중에는 인간을 그만둬버리는등 더이상 인간다운 삶을 글렀다는 시점에서 잭 하크니스 버전-02지...

과연 13대 닥터의 컴패니언 3인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마사와 미키처럼 낄낄빠빠 해서 일상으로 돌아갈수 있을까? 아님 로즈, 재키, 폰드부부처럼 새로운 일상을 살순있어도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순 없을까?

아니면 도나처럼 그동안의 모험속에서 쌓아올린 자기자신을 부정당하고 강제로 일상을 살아갈까? 혹은 리버송처럼 운명의 엇갈림속에서 불행이 맴돌까? 최악의 경우는 빌포츠나 잭, 클라라처럼 원래의 인간을 그만둔 다른 삶을 살게 될까?

매번 새로운 컴패니언들을 보면서 점점 궁금증이 커지더라. 닥터라는 '다가오는 폭풍'에는 악당외계인들 뿐만 아니라, 컴패니언들도 그 불타오르고 맹렬한 폭풍에 휩쓸리고 그 폭풍의 약간의 일부라도 접촉한걸로도 엄청난 휴유증을 가지게 되니깐, 과연 그 다가오는 폭풍을 온몸으로 마주하게 될 새 컴패니언들이 앞으로 어찌될지 정말로 궁금해진다고 생각해.


그렇다보니 이제는 새 컴패니언이 어떤캐릭터인지, 누구인지, 어떤행보를 겪을지가 궁금한게 아니라, 과연 어떤 결말을 맞고 퇴장할지. 라는 궁금증이 더 크더라...사실상 올드시즌에서도 불행을 피하고 평온한 삶을 얻거나, 피하지 못하고 파멸을 맞은 컴패니언들이 수두룩해왔던걸 나는 이제서야 눈치를 채버렸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