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1 시작한 기념으로 지난 시즌들 중 좋았다고 꼽았던 에피소드들 보고 와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음.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그리고 제작 목표도 역시 '가족'. 그리고 '극복'?

그리고 닥터의 세 시즌 중 첫번째로 닥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시즌이 될 것으로 보임.

우선, 운동 장애가 있는 젊은 남성, 암 투병 중인 시한부 새 할아버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은 젊은 여경.

새 캐릭터들은 자신들이 스토리 전개 내에서 무엇을 해 나갈지가 확연한 캐릭터들임.

위기 속에서 운동 장애를 극복해가는 남성, 그리고 그 상징인 자전거 타기. 그리고 할머니의 죽음에도 무감각했던 아버지로 인한 상처와 새로운 가족성을 통해 이를 극복해나갈 여지.

암 투병 중에도 용기를 내지 못했던 새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의 용기에 대한 경의와 그 자신도 그녀의 희생을 따라갈 가능성.

어려운 현실과 난관에 부딪치고 좌절도 하겠지만 이를 극복해나가며 성장하는 젊은 여성.

PC, PC 계속 해서 신물도 나고 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정치적 올바름이 이야기에 깊게 담기지 못할 경우 작가들이 '우리는 이런 교훈을 주려고 하고 있어요!'하고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감동을 강요하게 되고 이는 시청자들의 작품에의 몰입을 방해하게 됨. 그런데 1화에서 할머니의 죽음을 통해서는 참신함이 없이 벌써부터 작가들이 이 시즌에서 얘기하려는 점이 많이 보이고 있는듯함.

그리고 더해져서 닥터가 '여성' 닥터라는 점만을 내세우며 13대 닥터의 특성을 내세우지 못하게 될 경우. 이전 닥터들 특징들만을 답습하게 될 경우 닥터후의 그 캐릭터에서 오는 특유의 매력마저 잃어버리게 될 가능성이 큼. 망했다던 시즌 10때도 피터 카팔디의 연기는 빛이 났으니. 물론 이는 늘 있었던 새로운 닥터에의 적응 과정일 수 있으니 추후의 에피소드를 지켜봐야 겠지만.

1화만 보고는 함부로 전부를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1화를 보고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은 이런 생각들이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