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가 미워질만큼....
그러면안되니까 곶손으로 대충 싸질러봄




민호는 후플푸프 퀴디치 주장임. 늘 서글서글하고 잘 웃고 기숙사도 후플푸프이기까지 하니까 뭔가 순둥순둥한 이미지가 있는데 후플 퀴디치팀은 그런 이야기 들으면 학을 떼겠지 그런 무서운 사람을 왜 몰라보냐며...여튼 포지션은 추격꾼(공 던져넣어서 점수따는 선수)인데 호그와트 역사상 최고의 추격꾼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잘함. 얼마나 잘하냐면 해포에 공들은 마법공이니깐 좀 감정?이라 해야하나 그런 게 있잖아. 천하의 블러저가 무서워하는 선수로 유명ㅇㅇ그래서 경기때마다 경기 직전에 겨스님들이 블러저에 마법을 다시 검ㅇㅇ안 그러면 민호쪽으로 공들이 안 가서 게임진행이 안되니까. 이미 프로 퀴디치 팀들이 호그와트에 미리 사찰까지 나오고 하면서 눈독들이는 선수겠지.

여튼 민호는 워낙 실력이 좋다보니 일학년 때부터 퀴디치 선수로 활동했는데 그 때마다 경기장 한 구석에 앉아있던 래번클로 학생이 하나 있었음. 당연히 그 학생은 뉴트ㅇㅇ처음엔 래번클로 경기도 아닌데 매번 보러 오니깐 후플 애들이 경계했는데 뉴트가 워낙에 공부도 잘하는 우등생이고 퀴디치랑은 전혀 연관도 없어 보이다보니 그러려니 함. 게다가 요즘 래번클로 퀴디치팀이 망하기 직전이라....이번에 5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래번클로 반장이 되었는데 반장은 제법 바쁘다고 알고 있는데도 뉴트는 꼬박꼬박 민호가 나오는 경기를 보러 옴. 후플 반장인 알비는 요즘 거의 죽어가던데 쟤는 어째 점점 더 얼굴도 뽀얘지고 이뻐지냐....고 민호는 혼자 속으로만 생각함. 사실 민호는 자기 경기를 매번 보러 오는 뉴트가 너무 좋음. 자기랑 같은 학년인데 퀴디치 외에 성적은 그냥 평균 정도인 민호랑은 다르게 뉴트는 전과목 학년 수석을 놓친 적이 없음. 기숙사 배정할 때에 마법모자가 엄청 오래 고민했던 학생으로도 유명한데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를 정도로 학구적 분위기인 래번클로에 잘 어울리겠지...개인적으로 뉴트는 네개 기숙사와 다 연관점이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무순이니깐 그냥 쌈ㅇㅇ여튼 워낙에 공부를 잘 하다 보니 민호랑은 같이 듣는 수업도 여태껏 하나도 없었고, 마주치는 거라고는 호그와트 연회장에서 식사할때 먼발치에서 보는 거랑 뉴트가 민호의 경기를 보러 올 때 역시 멀리서 훔쳐보는 거 말고는 전혀 만날 일이 없는데도 뉴트만 보면 마음 한 구석이 간질간질함. 뉴트는 정식 경기뿐 아니라 연습경기에도 꼬박꼬박 와서 이제 민호는 빗자루를 탈 때 뉴트가 어디 있는지부터 찾는 게 버릇이 되어 있겠지.

여튼 둘 다 이번에 5학년으로 딱 올라가서 이것저것 바쁜데 어쩌다보니 수업 하나를 같이 듣게 됨. 음....그냥 변신술 수업이라고 하자. 래번클로 애들이랑 같이 수업을 듣게 된 걸 안 다른 후플 애들은 그 깍쟁이들이랑 듣냐몈ㅋㅋ짜증을 냈지만 민호는 엄청 신나겠지. 퀴디치 연습 때에도 뭐 좋은 일 있냐는 소리를 만나는 사람마다 듣고, 정말 오랜만에 훈훈하게 퀴디치 연습도 일찍 끝내고 기숙사에 올라가서 때빼고 광내고 온갖 준비를 다 하고 일찍 잠들겠지. 다음날에 일어나서 평상시와는 다르겤ㅋㅋㅋ엄청 일찍 수업에 도착하는데 생각해 보니깐 뉴트가 먼저 와야지 자기가 그 옆자리나 잘 보이는 자리에 은근슬쩍 앉을 수가 있는데 자기가 먼저 앉아 있으면 그냥 뉴트가 딴 자리로 가버리면 끝이잖아...안절부절하면서 교실 문을 딱 여는데 교실에 뉴트 한 명만 한가운데에 앉아 있는거야. 문이 열리는 소리에 뉴트가 뒤를 돌아봤다가 눈을 마주치는데 둘 다 한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민호가 실실 웃으면서 뉴트 옆에 앉고 이걸 계기로 서로 말을 트게 되겠지.

사실 뉴트도 일학년 때부터 민호를 짝사랑했던 게 옳다. 아무 생각없이 룸메이트가 래번클로 퀴디치 팀에 들어가고 싶대서 래번이랑 후플이랑 하는 연습경기에 갔다가 민호한테 첫눈에 반함. 그런데 민호는 늘 잘 웃고 서글서글하고 퀴디치할때도 멋있고 하다 보니 늘 친구들에 둘러싸여서 다른 기숙사에 접점도 없는 뉴트 입장에서는 다가가기 어렵겠지. 호그와트 식당에서도 늘 민호한테 말을 걸고 싶어하는데 민호 옆엔 늘 친구들이 한가득임. 그러다 보니 그나마 뉴트가 민호를 편하게 볼 수 있는 때는 민호의 경기 때겠지. 뉴트는 어휴...먼저 좋아하는게 죄라더니 진짜라고 투덜거리면서 엄청 바쁘고 과제가 폭발 직전일 때에도 민호가 잠깐이라도 나오는 경기면 꼭 보러 가겠지. 근데 래번클로 경기는 안ㅋ감ㅋ래번클로가 요즘 워낙에 못하다보니 암걸릴것 같고 시간낭비라면서 냉정하게 안 감. 룸메이트가 선수인데돜ㅋㅋㅋㅋ그래서 사실 뉴트 룸메들이나 친한 사람들 사이에선 뉴트가 민호를 좋아한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나 다름없었지. 이번에 5학년 변신술 수업을 후플푸프랑 같이 듣게 됐다는 이야기도 룸메들이 뉴트한테 전해줌. 뉴트는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개강 전에 예습하느라 너덜너덜해진 자기 변신술 책을 보고 울먹거리면서 룸메들한테 책 좀 바꿔달라고 애원하겠지 이런 사소한 거 하나라도 잘 보이고 싶어섴ㅋㅋㅋ룸메들은 책은 안 바꿔주는데 래번클로 휴게실에서 여학생들한테 책커버 하나만 꿔달라고 그래서 그거라도 껴줄듯. 다음날 뉴트도 신나서 일찍 일어나서는 수업에도 거의 한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적당한 자리에 앉음. 평상시에는 맨앞자리에 앉는데 민호가 뒤에 앉으면 안 보이잖아? 그러니깐 맨 뒷자리에 앉고 싶은데 또 그러면 수업을 잘 못 들을 것 같고. 한참을 고민하다 적당히 타협해서 가운데 정도의 자리에 앉음. 앉고서 신나게 기다리다가 생각해 보니깐 민호가 늦게 와서 맨 뒷자리에 앉아버리면 뉴트는 민호를 전혀 못 보는 거잖아? 고민하다가 결국 맨 뒷자리에 앉아야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교실 문이 딱 열림. 혹시나 해서 뒤돌아봤는데 민호가......뉴트는 순간 심멎할뻔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민호가 씩 웃으면서 뉴트 옆에 앉는 바람에 진짜 심장마비가 올 뻔함. 민호가 뭐라뭐라 말 거는데 자기가 뭐라고 대답하는지도 모르겠곸ㅋㅋㅋㅋ그래도 이걸 계기로 서로 말을 트겠지.

변신술 수업 덕에 서로 식사도 같이 하게 되고(래번 자리에 태연하게 앉아있는 민호라던가 후플 자리에 수줍게 앉아있는 뉴트가 자주 목격됨) 호그스미드도 같이 놀러 나가게 되고, 4년 동안 짝사랑만 했던 게 무색하게 서로 금방 친해지겠지. 그러다가 퀴디치 결승전 직전에 뉴트가 민호를 불러서 새빨개진 얼굴로 행운을 빈다면서 민호 볼에 뽀뽀를 쪽 하고 달아나고, 뉴트 덕에 솟아난 호랑이 기운으로 혼자 200점 득점을 달성한 민호가 경기가 끝나자마자 다들 보는 앞에서 뉴트한테 날아가서 뉴트를 붙잡고 딥키스를 시전해서 둘이 공개연애로 사귀게 되는 거 보고싶다...둘이서 필요의 방에서 데이트하다가 이케저케 진도까지 끝까지 다 빼고선 남들 보는 앞에서 키스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거 보고싶다 이런 내가 미워질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