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아키테루랑 친분있는거 발린다
아키테루가 1살인가 더 많은걸로 아는데 고1때부터 아키테루한테 형형 하면서 붙여다녔을것 같음
그러다 작거 고2 아키 고3때 사귀기 시작했는데 아키가 뭘해도 주전자리를 못따내니까 약간씩 삐끄덕 대기 시작하는데, 결국 아키가 츳키한테 자기 레귤러 아닌거 들키고 난 뒤로는 아키 열등감이 폭발해서 버티다 못해 헤어지자고 하는 아키. 텐마는 원인도 모른채 ??? 잠깐만 형!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 이러면서 따지니까 아키가 넌 아무 잘못도 없고 다 내 열등감일 뿐이니까 넌 배구나 열심히 하라고 비수 꽂으면서 돌아설듯. 텐마 어딘가 불안하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어딜 가려하냐고 정확한 이유라도 알게 해달라고 바짓 가랑이 꾹 붙잡는데 아키가 정색하면서 팔 툭 쳐내고 그동안 즐거웠어, 텐마. 하고 떠났으면 좋겠다. 텐마는 이유도 모르지만 형...!!!! 형!!!!!!! 내가 잘못했어 가지마!!!!!! 아키테루!!!!! 하고 소리를 질러보지만 아키는 묵묵히 제 갈길 가고. 그 뒤로 한참을 배구부마저 안나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는데, 계속 침울해져있다가 아키테루 보자마자 눈에 띄게 기뻐하며 호다닥 달려가는 텐마를 무시하고 주장에게 가서 퇴부서를 내밀겠지. 텐마는 이걸 보고 2차 충격. 비록 레귤러는 아니었지만 아키테루가 얼마나 배구를 사랑하는지 알고 있었던 작거니까. 헤어질때는 울진 않았는데 이땐 진짜 눈물 콧물 다빼면서 아키테루 붙잡고 배구마저 버리면 너죽고 나도 죽는거야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름. 아키테루는 한숨을 쉬더니 자기를 꽉잡고 놓아주지 않는 텐마의 뒷통수를 세게 친다. 당황한 텐마에게 아키테루는 마지막으로 웃어주고, 잘 해봐. 한마디 남기고 가버리는 아키테루와 뒷덜미를 맞아서 욱신거리는데 아픈건 머리가 아닌 마음인 텐마. 아키테루도 이날 자기 방에서 유니폼 끌어안고 엉엉 울겠지. 본작의 그장면이 이런 장면이었음 좋겠다...

언젠간 형이랑 같이 배구 뛰는 날이 올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좋아하는 사람과의 좋아하는 배구! 를 사랑했던 텐마에게 아키테루가 자기도 버리고 배구도 버리고 떠나버린건 인생의 충격이었을것. 그후로 급속도로 배구에 대한 애정도 뭣도 식어버리고 설렁설렁 하다가 다른거에 흥이를 붙이고 점점 다른일도 하고 그럴것이다. 그렇게 텐마마저 배구를 잊어감. 3학년때 까지는 꾸역꾸역 나갔지만 대학생 되자마자 배구고 뭐고 다 때려 치우고 자기 할거 준비해서 나름 괜찮은 대학생활 보내는데, 배구는 어찌저찌 잊었어도 아키테루는 어떻게 해서도 잊을수 없었겠지. 술마시면 친구들 앞에서 아키테루우........ 개ㅐ색기......... 흐어어 사랑해애애애 이렇게 술주정 해서 작거 친구들은 이 새끼 전여친이 대체 어떻길레 이새끼가 꿈쩍을 못하지?? 하면서 한대 줘패고 싶은 마음 낭낭함.

그러다가 기어이 둘이 다시 만나는거 보고싶다. 작거네 대학이랑 매년 옆 대학이랑 친선 배구 경기 쪼마나게 만들어서 해왔는데, 텐마는 어차피 얼굴이 팔려있으니 선수하라고 들이밀어질것. 작거는 더이상 아키테루 없는 배구는 싫어서 거부하지만 네가 있어야 우리 팀이 이길수 있어! 하는 사람들의 말에 레귤러 나가고 싶지 않냐고 물어봤을때 아키테루가 똑같이 대답해 줬던게 생각날듯. 자기보단 텐마 네가 나가야 우리 팀이 이길수 있다고 미안해하던 텐마 머리 쓰담쓰담 해주던 아키테루랑 겹쳐져서 표정 구기면서도 나가 주겠다고 하는 텐마. 그렇게 옆대학 다니던 아키테루랑 네트끼고 마주보게 되버린 작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