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듀엣가요제 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일지 잘 모르고 감.

갔는데, VCR 보는 내내 든 생각은 "꿈 앞에 좌절하고 있는, 혹은 꿈을 향해 가는 사람들을 조명한다"라는게 프로그램의 취지라는 것.

음악하려고 상경했는데, 쉽지 않아서 결국 포기하는 사람. 외모적 문제 때문에 여기저기 치이지만 꿈을 잃지 않는 사람, 아직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

일반인 참가자들은 대부분 이런 사람들이었다.

다른 가수들의 무대가 그렇게 하나 둘 지나가고, 기다리던 솔1지가 나왔어.

자기만 돋보이려 하지 않고, 상대를 북돋아주면서 합을 잘 이루는 노래였다.

또 그 상대의 자세한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냥 간략히 얘기하자면

그 분은 지금의 EX1D에 들어와서, 위아래로 성공하기 전의 솔1지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분이었어.

노래가 끝나고, 솔1지와 그 일반인 분을 포함해 객석이 모두 감동에 일렁였다.

스포라서 말은 못하지만, 방송 진행상의 일 때문에, 더더욱 모두가 감동했다.

앞의 무대들이 너무 쟁쟁했던 터라 솔1지도 긴장을 정말 많이했었어. 울상을 짓고있기도 하고 물을 마시기도 했어.

그런 큰 프로그램의 거의 마지막 순서라서 더 심했겠지.

또 그 무대를 잘 해내냐, 못하냐에 따라서 상대 일반인 분의, 좀 멀리 보면 앞으로의 나날까지 좌우될 수 있는 거니까 부담이 컸을거라고 생각해.

솔1지와 그 분 모두 무대가 끝나고 덜덜 떠시더라고. 꽤 앞쪽이어서 자세히 봤다.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 나오지 않았으면 해 뭐 이미 사그라드는 것 같지만.

그리고 하나 더 감동했던 점은, 무대가 모두 끝나고, 마지막 앵콜 무대에서 솔1지의 행동이었어.

한 팀만 엔딩무대를 진행하는 거였거든. 

근데 솔1지가 거기서, 자기 파트를 포기하고 뒤에 있는 일반인 분들 한 두명씩 끌고 나오더니 대신 노래를 부르게 하더라.

한 장면이라도 더, 한 번이라도 더 노래할 수 있게 해주고싶다는 마음이 잘 보였어.

너무너무 예뻤고, 오늘도 너무 잘했다 솔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