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리얼리티쇼 보면서...참 재밌기는 하지만 뭔가 한구석으로는 좀 착잡해.
사람의 본능에 충실한 걸 보여주다보니까 좀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어.
외모지상, 성상품화, 비열한 경쟁 등등?


얼마 전에 Biggest Loser(도전 팻 제로) 3시즌를 봤는데
내가 같이 운동하는 건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막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어
사실 세상살면서 자기외모에 자신감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어
과체중인 사람들..평생을 절제력 없다고 여겨지고 외모로 판단받으며 살아왔다고..울면서 고백하는데
뚱뚱한 사람들 인권보호 참 안해주는 세상이긴 하지만...안됐더라

첫 회 볼 때는 내가 생각해도 진짜 막막했던 사람도
피날레보면 정말 ㄷㄷㄷ완전 멋지게 변신
진짜 섹시해진 남자출연자들이 많아서..흐뭇해흐뭇해..
놀라운 건 집에 돌아간 도전자들이 진짜 하나같이 이 쇼에서 했던 것처럼 성실히 운동해서
마지막에 모였을 때 요요현상없이 다들 늘씬해진다는 거..의지가 대단한거지.
이게 성형으로 일순간에 바꿔주는 게 아니라
자기 힘으로 자기와 부딪혀서 이뤄낸 거니까 더 멋지기도 하고..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고 건강하고 밝은 자신을 찾아냈다고..다들 그러더라. 

도전자들도 진짜 엄청난 정으로 묶여서 유대관계가 대단해.
군대로 말하면 전우처럼..하나씩 탈락할 때 그렇게 울고..
체중잴 때 자기일처럼 기뻐하고..그런 거 진짜 보기 좋더라.

의사가 이렇게 살다간 죽을거라고 경고받았던 400파운드 넘는 아저씨..(키로로 환산하면 180정도?)
진짜 그 아저씨만 생각하면 ㄷㄷㄷ
첫 주에 정말 힘들어하는 게 역력했는데...갈수록 완전 파이터되고..
밥이라고..핫한..ㅎ트레이너가 있는데 이 아저씨와의 관계가 되게 좀 훈훈해
자기가 트레이너인 게 너무 자랑스러워 하는 게 보이고..

그러고 보니 주제가도 참 멋졌어.
\'자신이 자랑스러워지기 위해 오늘날 당신이 한 것은 무엇인가?\'
헤더스몰의 프라우드란 노래인데
이게 퀴어애즈포크 마지막시즌 마지막회에 클럽에서 마이클이랑 브라이언이 춤출 때 나왔던 노래같은데..기억이 맞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