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U>맨해튼</U> 중심가에서 낡은 스팀파이프가 폭발해 뉴욕 시민 수천명이 테러를 의심하며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이날 오후 5시56분쯤 뉴욕 맨해튼 중심가 그랜드 센트럴역 근처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30명 정도가 부상당했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시민들이 앞다퉈 건물 밖으로 뛰어나왔으며 버스와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는 하루 전 알카에다의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을 지적한 16개 미국 정보기관들의 보고서가 나온 직후 발생해 혼란이 가중됐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 모두 당황해 어쩔 줄 몰라했다”며 “<U>9·11 테러</U>가 떠오를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폭발 당시 연기는 맨해튼에서 가장 높은 빌딩 중 하나인 77층의 <U>크라이슬러</U> 빌딩보다 더 높이 치솟았다. 또 땅이 흔들릴 정도의 굉음이 들렸으며 폭발로 인한 낙진은 화산 폭발을 연상시켰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U>마이클 블룸버그</U> 뉴욕시장은 사고 원인에 대해 “1924년도에 만들어진 낡은 24인치 파이프가 고열 상태에서 차가운 물이 갑자기 섞이는 바람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시에서는 지난 20년간 모두 12차례 이상 스팀파이프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가장 심각했던 사고는 1989년 그래머시 파크 폭발사고로 파이프 공사를 하던 콘에디슨사 직원 2명을 포함해 3명이 숨졌다.

이광호 기자 khlee@kmib.co.kr

<GoodNews paper ⓒ <U>국민일보</U>.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