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시절, 정신교육이라며 피같은 자유시간을 바쳐가며 강제로 봤던 미드, COMBAT(전투). 뭐, 쫄따구 시절때야 좋았지. 이등병, 일병들에겐 자유시간 때 저거라도 보면서 시간 때울 수 있으니깐. 헌데 계급장 늘어나면서 부터는 사정이 달라지더라구. 아놔, 항상 같은 에피만 보여주니깐 아예 대사를 다 외우게 되더라고. 게다가 억지로 봐야 한다는 구속감이 날 미치게 하고. 흥미도는 둘째치고 강제로 앉아서 봐야 하는 시츄에이션이 너무 싫었던 나머지 일종의 트라우마가 생겨버렸지. 그러다가 우연찮게 다시 보게 되었는데, 2002년 월드컵땐가? 동네 지키는 훈련(예비군 향방훈련)때, 그것도 내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예비군 훈련이였어. 향방 훈련때 사람들 제시간에 잘 안오거든(적어도 우리동네는 그랬어). 뭐, 멍청하게 초등학교 스탠드에 앉아서 뮝기적 거리는데, 조교가 탁 튀어나오더니, "선배님들 지루하실까봐 기다리는 동안 비디오를 틀어드리겠습니다" 썅, 또 COMBAT이야. 진짜 속이 울렁거리더라. 얼마전 WAF에서 릴한걸 봤는데 여전히 못보겠더라. 오프닝 음악 나오자 마자 트라우마 발동, 바로 삭제. 5시즌에 152개의 에피, 대작이긴 한데, 난 정말이지 1초도 보기 힘들더라구. COMBAT 매니아 횽들에겐 미안. 군대에서 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것을. COMBAT 오프닝 음악. 눈화들은 잘 이해가 안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