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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영국 채널4에서 방영한 6부작 <울트라 바이올렛>

쿨페이스(124.5) 2007.04.06 14:39:56
조회 798 추천 0 댓글 9

<H2>1998년, 영국 채널4에서 방영한 6부작 <울트라 바이올렛></H2>

21세기. 미래의 인류는 HGV라는 의문의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그것을 이용해 인류의 유전자를 조작한 뒤 무시무시한 초인류를 만드려 한다. 하지만 유출된 바이러스는 전염병으로 변질되어 흡혈족이라는 돌연변이들을 대량으로 만들어낸다. 위기를 느낀 권력가들은 흡혈족들을 멸종시키려하지만 여전사 바이올렛이 나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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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족을 대량살상하는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는.... 아, 이쪽이 아니군!

여기까지는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울트라 바이올렛>의 내용이다. 여전사 페티시의 지루한 나열에 불과한 이 영화를 먼저 거론하는 이유는, 제목부터 소재까지 지금 소개할 동명의 영국 TV 시리즈와 혼동을 불러일으킬 여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가 영국 시리즈의 컨셉트를 아주 슬그머니 도용한 혐의가 짙기는 하지만 두 작품은 손톱만큼도 닮은 데가 없다.

<H3>1998년 런던 지하세계의 음습함</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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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진짜 타이틀, <울트라 바이올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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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10년의 형사, 우연히 런던의 진실을 발견하다

지난 1998년 채널4를 통해 방영된 <울트라 바이올렛>은 런던을 무대로 모종의 질환을 앓고 있는 자들과 이를 쫓는 국가기관 사이의 전쟁을 다룬 6부작 미니시리즈다. 10년 경력의 형사 마이클(잭 데이븐포트)은 결혼식 날 실종된 파트너 잭의 비밀을 파헤치려다 무시무시한 런던 지하세계의 비밀을 알게 된다. 런던의 밤은 ‘코드 5’라는 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우글거리는 암흑의 세계였으며, 로만 카톨릭 교회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정부단체 ‘CIB(Complaints Investigation Bureau)’는 환자들을 색출해서 제거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코드 5’라는 병의 증세는 꽤나 익숙하다. 감염된 사람들은 타인의 피를 갈구하게 되고, 거울이나 비디오카메라에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며, 태양빛을 받으면 그대로 불타서 산산조각이 난다. ‘코드 5’에 걸린 잭을 뒤쫓던 마이클은 이제 정부기관 CIB에 가담해서 런던의 뒷골목을 뛰어다니며 병자들을 제거한다.

‘코드 5’는 뱀파이어를 의미하는 <울트라 바이올렛>식 단어다. 시리즈가 ‘뱀파이어’라는 단어 대신 ‘코드 5’나 ’거머리(Leech)’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명석하고도 당연하다. 영국 해머영화사가 상업적으로 발굴한 뱀파이어 장르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들을 거치며 끊임없이 클리셰화 되어왔고, <황혼에서 새벽까지>같은 작품들에서는 그야말로 대량 복제된 좀비의 또 다른 모습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울트라바이올렛>의 제작진은 뱀파이어라는 단어를 삭제함으로써 스스로를 장르의 클리셰로부터 탈출시킨다. 이른바 뱀파이어 장르의 영국적인 업데이트라고 할까. 런던의 뱀파이어들은 <버피와 뱀파이어>의 악당들처럼 괴이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능력도 없다. 인간과 똑같이 생겼으며, 피를 빨기 위해서 사람을 해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그들은 선과 악의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채 다만 ‘코드 5’라는 병에 고통 받는 인종들로 그려진다.

<H3>장르적 클리셰에 대한 영국TV의 대답</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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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정부기관, CIB의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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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도 단지 직장인, 혹은 공무원일 뿐이다

물론 CIB의 멤버들은 수많은 무기를 사용한다. 거머리들을 인간들로부터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디오 건, 접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말뚝, 마늘 가스 수류탄, 수많은 대못이 튀어나가는 수류탄 등, 장르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 장난감들은 다양하다. 하지만 CIB 요원들은 뱀파이어를 잡아 인류를 구원하려는 히어로와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정부의 월급을 받으며 퍼지는 병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직장인들에 불과하다. 게다가 인간과 별 다른 점이 없는 거머리들을 제거해야만 하는 자신들의 일에 거대한 야망 따위를 품지도 않는다. <울트라 바이올렛>은 장르적인 쾌감만큼이나 직업에 대한 윤리적 파라독스에 빠진 요원들의 지친 표정에 무게를 실어내는 시리즈다. 고등학교 소녀가 쿵푸를 구사하며 뱀파이어를 처단하는 열혈 장르물을 기대하는 소년들이라면 이 시리즈의 냉랭함에 하품만 늘어놓을지도 모를 일이다. <울트라 바이올렛>은 고답적인 장르에 대한 영국 TV의 대답이라 불러도 썩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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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출시되었다

지난 2000년 미국 폭스 네트워크는 <울트라 바이올렛>의 미국 버전을 시도했으나 완성된 파일럿 프로그램조차 방영되지 못한 채 폐기되고 말았다. 미국 프로듀서는 SciFi채널(www.scifi.com)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완전히 실패했다. 결과물이 정말로 좋지 못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때가 너무 일렀던 것일 수도 있다. 1998년으로부터 이미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미국 시청자들 역시 영국식의 냉랭한 아이러니와 할리우드의 장르적 변주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스산한 시애틀이나 보스턴을 무대로 한 <울트라 바이올렛 - 아메리카>라면, 꽤 근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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