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물이기는 해도, 여타 작품들처럼 특수효과며 CG를 많이 사용하는 작품이 아니니까
그것에 대한 부담은 적을 성싶군요.

그나마 중간중간 들어가는 우주 비행 장면들마저 실은 한 번 썼던 장면을 줄창 우려먹잖아요...

사실 초반 2-3개 에피소드나 시즌 중반부쯤 긴장감을 높여줄 필요가 있는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거의 실내에서 진행되니까 한 번 세트를 지어 놓으면 로케 비용 같은 것은 거의 들지 않을
겁니다...

David Eick\'s Video Blog를 보면 몇몇 특수효과 촬영 장면이 나오는데...

어휴, 이건 완전 가내 수공업 수준이더군요... 흡사 에드우드나 트로마표 영화 같은 B급 무비
느낌의 세트며 특수효과라니... (오히려 특수효과의 수준은 1978년판이 더 높게도 보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허접(^^;;) 세트를 연출력과 효과적인 촬영 기법으로 커버하는 게 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역시, 문제는 돈이 아니라 창의적 마인드인 겁니다.

문제는, 과연 이 만한 스토리를 리메이크할 만큼의 필력을 가진 작가가 있을까,
그리고 이걸 연기해 낼 만한 배우들이 있을까... 라는 것이로군요.

3시즌 들어서 이러쿵저러쿵 까이긴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전체 완급을 잘
조절하며 스토리를 꾸려왔고, 그러면서 여러 인간 군상의 미추를 우화적으로 담아 내었죠.
이 만한 역량을 보여 줄 우리나라 작가가... 현재로서는 얼른 떠오르지 않네요.

(\'다모\'를 쓴 정형수 작가가 어떨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그 생각은 \'주몽\'을 보고 나서 지워
버렸습니다-_- 송지나 작가는... \'대망\'에서 gg쳤습니다. \'태왕사신기\'가 어떨지 두고봐야겠군요.
지금 \'마왕\' 쓰시는 작가 분(이름 기억 안 남;;;) 은, 극 전개가 너무 경직되어서, 몇 시즌에 걸친
작품도 잘 쓰실지는 모르겠습니다.)

배우들 또한 누가 좋을지... 배갈이 은근 사극풍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서
사극 전문 배우들 (유동근? 최수종? 채시라? 전인화?) 도 생각해 봤습니다만...
CAG에서 목욕탕 메아리 같은 고함을 지르면서 "진격하라!" 할 것을 상상하니 이 또한 영~-_-

...저녁밥 잘 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는, 떡 줄 사람 생각도 않는데 혼자 망상에 빠져 오덕오덕
(^^;;) 거려 봤습니다... 아 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