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 HBO가 <로마> 랑 <엘리자베스 1> 만들어서 웃었다는 말 들은 Showtime 이 배 아파서 만들었다고도 하는 <The Tudors> 야. 튜더 왕조에 대한 얘기야. 나 튜더 왕조 좋아해. 영국의 절대 왕정가 였고 그럼에도 프랑스 절대왕정 같이 뒤끝 더럽지도 않고. 무엇보다 자기 실력으로 권력 일궈서 절대 권력 이룬 거거든, 어찌 보면.

 근데 튜더 왕가에 한 마리 이뭐병이 있었어. 얘 말고 하나 더 있긴 한데 그래도 진짜 이뭐병은 얘야. 누구냐고?
 누구긴 누구야 헨리 8세 개막장 망나니 숏시키지. 얘 싫어. 이 숏키가 잘한 짓이라곤 딱 두 가지밖에 안보이든. 뒤에 가서 말해줄게. 일단 튜더 왕조의 시초에 대해서 알면 드라마가 잘 잡혀.

 이 드라마 안볼 사람이나 드라마에 나온 헨리 8세가 잘 생겨서 내 얘기가 시궁창으로 들리면 그냥 뒤로 가도 좋은데, 그래도 들어 횽들. 손해는 없자나?

 튜더 왕조를 연 사람은 헨리 7세야. 이 횽이 진정으로 칭송 받을 만하지.<The Tudors> 오프닝에 " 당신은 이 이야기를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후반부만 알 뿐, 이야기의 전말을 알기 위해선 그 시작으로 되돌아 가야 합니다" 라고 하거든? ... 모니터 연필로 찍을 뻔했어.
 헨리 7세는 봉이냐고. 드라마 소재도 충분한데 빼놓는게 괘씸하네. 어쨋든 이 횽이 뭐 했냐고?
일단 백년 전쟁 끝나고 하릴 없이 뒹굴 거리다 막장 저지른 장미 전쟁 알지? 그거 깔삼하게 끝내 주셨어. 혈통도 희미해서 정통성 때문에 갈굼 당했는데도 뛰어난 정치로 반대파 아구를 닫혀주셨지. 해상무역으로 돈도 잘 벌었고. 이 횽이 진짜 잘한게 뭔지 알아? 자식 농사야 자식농사. 이거 하나 잘해서 튜더 왕조 유지 시킬 수 있었거든. 근데 이 횽은 아주 쏙 빼먹고 아버지 잘 만나고 형 잘 만나서 뻘짓 맘껏 하는 헨리 8세가 주인공이래. 아마 시즌 2까지는 확실히 살아 있을 것 같은데.

 그럼 헨리 8세는 무슨 뻘짓을 했을까? 생각해 봐. 횽이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권력과 부를 가졌어. 뭐할래? 모든 사람이 횽 앞에서 쩔쩔 매고 여인들은 횽이랑 하악 거린다고 아우성이고. 또 슷하하고 싶으면 나라 하나 골라서 쑤셔 봐. 잘만 하면 누가 책도 써서 길이길이 남겠지? 그럼 횽은 어쩔거야?

 헨리 8세는 내가 위에서 말한 행동을 모조리~ 모범적으로 실천한 놈이야. 그게 잘못된 거는 아닌데, 이렇게 할려면 적어도 이에 합당하게 현정은 해야하자나? 근데 이 개막장은 그건 안하고 맛난 것들만 편식한 숏시키야. 한 마디로 왕에 대한 개념이 없는 놈인거야.
 
 오만한 이기주의자. 역사에 이름 남긴다고 조들리는 국고 털어서 전쟁하고, 자기 마음에 거슬린다고 능력있고 한때는 또 친하기까지 했던 충신들도 가차 없이 썰고, 지는 맘대로 바람 피면서 지 여자가 한번 바람 폈다고 도끼로 찍어버린 망나니가 헨리 8세야.
 
 1편부터 헨리 8세랑 왕비 사이가 안 좋자나. 원래는 잉꼬였어. 근데 왕은 왕자를 원하는데 왕비가 임신을 못하네. 왕이 열 받자나. 이해해. 안 그래도 다혈질인데. 그래서 왕은 성경을 봐. 이 망나니가 희한하게 신학엔 관심이 또 있더라고. 하여튼 보다 보니까 딱 맞는 구석이 있는 거야.
 왕비는 이베리아에서 왔어. 아라곤의 캐서린은 에스파냐 왕의 딸이었어. 헨리 7세가 자식 농사로서 정략 결혼 시켰지. 근데 원래 캐서린은 헨리 7세의 장자한테 시집 왔는데 장자가 죽어 버려서 헨리 8세랑 재혼한 거거든. 성서엔 이렇게 되면 저주 받아서 애가 안 나온다는 거야. 그때 부터 왕비는 쳐다 보지도 않지. 그리고 딴 여자랑 눈 맞아서 이혼 하려고 종교까지 만들었다? 귀엽지.
 이게 시기가 딱 맞아서 루터의 개혁이랑 시너지 효과나서 영국 국교회가 성공할 수 있었거든.
히밤 쇼키가 운은 좋아. 아무튼 여기까지가 시즌 1의 큰 획이야. 알고 보면 더 재밌어.

 아까 헨리 8세가 잘한 짓이라곤 딱 두 가지라고 했지? 하나는 스코틀랜드를 아주 뒤집어 엎어 놔서 나라 전체를 스턴 걸어 버린 거야. 전쟁광의 효과지. 또 하나는 엘리자베스를 낳은 것. 섹스광의 효과지.

 이 드라마 성공 했음 좋겠어. 아직 3화 밖에 나오지 않아서 뭐라 하긴 뭐한데 왠지 야사 끼가 심할 거 같아. 물론 야사가 재밌지. 그치만 심하면 싫어. 막장 나기 쉬워. 특히 앤불린 눈깔. 쇼타임 나랑 싸우자고? 그리고 헨리 8세에 누가 핸섬한 놈 박아 넣으래? 헨리 8세는 프뷁에 티백이 딱이야. 알아? 응? 초상화랑도 대비 되자나. 뭐, 이건 참아줄게. 대신 망나니 짓 많이 시켜줘.
4화 나오면 다시 얘기하지.

 이거 자막 미드갤에서 어떤 횽이 만들고 있다길래 기대하고 있어. 자막 없이 보긴 좀 그럴 거 같아. 그리고 이거 아직 안 본 갤러들 있으면 얘기해 줘. 열차 달리자. 아직 저작권 안 붙었으니까 적잖이 달려도 될 거 같네.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