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흐, 이봐 예쁜 언니. 올해 나이가 몇이야? 아주 탱글탱글한데."

우악스런 손길이 그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피부를 타고 전해지는 불쾌함.

더이상 벌어질 일을 보고 싶지 않았다.

보통 남자들이라면 내버려 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달랐다.

"야, 씨발년아 눈 떠."

짝!

그녀는 뺨이 얼얼해지는 고통을 느꼈다

최면에 걸린거처럼 눈이 뜨였다.

주르륵.

뜨거운 것이 볼을 타고 흘렀다.

"크, 야 저 체념한 얼굴 봐라. 자극적이지 않냐? 흐흐!"

"꼴리는데요 형님."

리더격인 사내가 대답하던 사내의 머리를 후려친다.

"야이새끼야 윗물이 맑아야, 어? 아랫물이 어? 맑은거 아니겠냐, 어?"

세대를 쳐맞은 사내가 인상을 찌푸린다.

'족같은 새끼.'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세계가 이렇게 바뀌기 전.

남자들은 조직폭력배의 하부 조직이었다.

그중에서도 리더격인 저 남자는 화가나면 미친개로 유명한 자.

바뀐 세상은 힘이 전부.

괜히 거스를 필요는 없었다.

무엇보다 중요한점.

'흐흐. 고거참 야들야들하네.'

잠깐만 참으면 된다.

그러면 자기에게도 차례가 돌아올테니.

바로 그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