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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찌님 저 근데 문체가 너무 심하게 바뀐거같음

야흐오(59.4) 2016.10.17 17:04:52
조회 61 추천 0 댓글 0


1.


"내 계획에 따라주겠다는 말인가."

"예, 맞아요. 뭔가 잘 못 되었나요?"


강유한은 화면 너머로 보이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박은애.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전체적으로 선이 가는, 선해보이는 인상이다. 그러나 그는 방심하지 않았다. 

나인토피아에서는 아무런 능력도 없는 자가 지위를 차지할 만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예쁘장한 얼굴 뒤로 그녀가 무엇을 감추고 있는 것일까. 


"그런건 아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 반대하는 계획에 찬성한다는 것에 의심을 가지는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물론 저도 당신의 이야기를 모두 믿는건 아니에요. 하지만 말이죠, 중요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이렇게 대대적인 통신을 할만큼 멍청해 보이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통신이 끝난 다음의 반응이 재밌었어요.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역사는 바꾸지 못한단 말인가?'"


그녀는 강유한의 말투를 따라했다.

조롱하는 투는 아니었다. 때문에 기분이 불쾌하지는 않았다.


"아까도 말했지만, 무슨 연극 배우 하시는 분 같았어요. 그 부분 에서 흥미가 생겼다고 해두죠."

"이번 일은 그렇게 가볍게 결정을 내릴만큼 간단한 것이 아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곧 남침해들어올 오크들은...."

"잠깐, 잠깐. 그런 이야기는 아까 실컷 했잖아요."


그녀가 손사래를 쳤다.


"그런 이야기는 만나고 나서 해도 충분하겠지요?"

"만난다?"

"예. 당신이 그랬잖아요? 서울 쉘터로 모여달라고. 거기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는게 좋겠네요."


방긋방긋 웃는다.


"차라도 한 잔 하면서 말이죠. 설마 차 한 잔 없는 곳은 아니겠죠?"

"어찌 되었건 간에 내 말을 믿어 준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는건가?"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걸로 좋아요. 그러면 언제까지 가면 될까요?"

"편할데로. 단, 내가 알고 있는 한 한 달, 한 달 안에 오크 들이 남침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 이번 주 내로 가도록 하지요. 어디로 가면 되죠?"

"전 서울 시청이 있는 곳이다. 더 자세한 위치가 필요한가?"

"아니오. 서울 시청이라면 가본 적 있는 곳이네요.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을 테구요."


강유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그러도록 해라."

"네에, 그러면 이번 주내로 뵈요. 그럼 이만 가볼게요. 좋은 차, 기대 해도 괜찮겠지요?"


강유한은 섣불리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런 강유한의 반응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곧, 화면이 사라졌다.


"후우."


모든 쉘터장들과의 통신이 끊어지자, 강유한은 한숨을 내쉬었다.

예상은 했지만 역시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기득권층의 최고 권력자다. 그런 이들이 쉽사리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리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보았다.


'역시... 경기 쉘터가 무너져야 하는건가?'


이태박은 강자다. 그가 죽고, 파주 쉘터의 인류가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면 다른 쉘터장들 역시 그의 말을 믿어줄 것이다.

하지만 강유한은 그런 사실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보다 많은 인류를 살려야 했다. 과거에 오크들에게 죽임 당한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싶었다. 그러나 역사는 바뀌지 않았다.


'...하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산 더미처럼 있다. 실패한 일에 연연하지 말고 앞으로의 일에 몰두하자.'


생각은 그리 했지만, 사람의 기분이란 그리 쉽게 흩어지지 않는 법이었다.

오크들에 의해 죽어나갈 수많은 사람들의 영상이 떠올랐다. 

대지 위로 흘러 넘치는 인간의 비명밑으로 죽음이 강처럼 대지에 흐르는 나날들. 하늘을 가득 메우던 오크 전사들의 거친 포효들. 사람들은 공포에 전염 되었다. 그리고 공포는 죽음과 같이 무서운 것이었다. 

기억의 편린속에서 오래전에 잊은 공포가 다시 떠올랐다. 

하루, 하루 죽음과 맞서 싸웠던 나날들. 눈 앞의 칼을 피해 도망치던 나날들. 

지금의 자신은 그때의 자신과 달라진게 무엇일까.

앞으로 죽어나갈 경기 쉘터의 사람들에게 내려질 죽음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것일까.


'나는....'


강유한은 눈을 가늘게 뜨며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손바닥으로 입가를 거칠게 문질렀다.


"저어... 쉘터 장님?"






이런 소설이 아니었던거 같은대??


눈 비비고 다시봐도 최근에 계속 이런 문체로 쓰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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