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거 문장좀 봐줄 사람?

선작2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2.23 06:01:32
조회 86 추천 0 댓글 7


그들은 와서 조문을 하고 갔다. 일련의 동작을 축약하자면 그랬다.

그들은 뚫려있는 문으로 들어왔다. 신발을 벗었다. 그리고 상주와 몇마디 말을 나누었다. 무언가 급한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서둘러 영정 앞에 섰다. 절을 하고 일어났다. 다시 절을 하고 일어났다. 절이 끝난 뒤엔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밥을 먹었다. 깜빡이는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그들은 밥을 먹었다. 육개장이 허겁지겁 배 속으로 사라졌다. 그 밥을 다 먹고 나면, 숟가락으로 시뻘건 국물을 퍼서 입 안에 쑤셔넣고 나면, 그들은 문 밖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같은 행동을 했다. 난 벽에 기대 있었다.


선풍기 바람이 거셌다.


벽에 기댄 체 바람을 맞았다. 절은 오래 전에 했음에도 밥을 먹기 싫었다. 아직 아침도 먹지 못한 사람은 상주와 나 뿐이었다. 사실은 먹고 싶었지만 먹을 수 없었다. 먹어도 되는지, 아닌지 몰랐다. 무언가 씹어 삼키고 싶었지만 그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형광등은 여전히 깜빡이고 있었다.


위 속에서 아귀가 울부짖고 있었다. 난 그 아귀의 입을 틀어막았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한 잔 들이켰다. 3천 원 짜리 냉커피가 목구멍을 넘어갔다. 쓴 맛이 났다. 족히 12시간은 굶은 허기의 맛이었다. 배 속이 쓰려왔다. 상주를 힐끔 봤다. 언제쯤 먹을 생각일까. 그는 밤이 새도록 깨어 있었다.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먹을 생각도 없어 보인다.


"씨발."


욕지기가 절로 치밀었다. 무엇에 대한 욕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 말은 중의적이었다. 상주를 다시 볼 힘이 없었다. 난 다시 벽을 바라보았다. 벽은 하얬다.


-


어떻게 생각함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5184879 야 이거대로면 공익들 다 최저시급 줘야하지 않겠냐? [2] The-secon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65 0
5184878 학교 시험끝나고 축제 몇일 안남아서 가져갈 영화 추천점 afh(223.62) 16.12.19 48 0
5184877 이봐요 JTB씨! 白雪改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90 0
5184876 던전 디펜스 광고만 봤는데 존나 꼴림..... [2] 분재(125.140) 16.12.19 110 0
5184874 목마 소설 히로인들 공통점이 [3] 유고동적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123 0
5184873 엌ㅋㅋㅋ 님들 오늘 회식 ㅋㅋㅋㅋ [4] 에봉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98 0
5184870 근데 서담 입장에선 이득 아님? [2] ㅇㅇ(1.254) 16.12.19 72 0
5184868 명구가퇴근하면!!!! 킹수행명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25 0
5184867 크흥크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123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46 0
5184866 야스룸 좃되네 ㄹ혜 수술자극ㅋㅋㅋㅋ 최ㅈ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40 0
5184865 신디가 어디나오는새끼냐? [3] ㅇㅇ(118.223) 16.12.19 37 0
5184863 유명 축구선수 성폭행.jpg [4] 조ㄱ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95 1
5184862 외길 취향 외저럼 [1] 白雪改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50 0
5184861 문피아 자기 글 추천 나왓네 ㅋㅋㅋ ㅇㅇ(1.254) 16.12.19 120 0
5184860 전.. 말할 때 절대로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아요 [2] 가오렌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42 0
5184859 최적이 문피아 차단 먹은 이유 [7] ㅇㅇ(119.64) 16.12.19 1652 13
5184858 이게 일본의 현실입니까... [6] ㅍㄹㅅ(124.52) 16.12.19 88 0
5184857 조아라 연재 3일째.. 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37 0
5184855 꿈에서 우리집 개랑 같이 놀고 있었다. [3] 별사냥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41 0
5184853 미친 돌은계정나왔다 빵케이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34 0
5184852 신디 핸들 플레이 [1] ㅇㅇ(124.28) 16.12.19 35 0
5184851 아까 사스케가 나보고 우편함 보라 했는데 [5] 白雪改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64 1
5184849 사람이 왜 살긴 알피료칠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19 0
5184848 아 여마왕이랑 펠라 핸들 플레이 하고 싶다. 분재(125.140) 16.12.19 32 0
5184846 크퀘에 돈지르면 후회할까? [5] ㅇㅇ(218.239) 16.12.19 53 0
5184845 사람은 왜 사는걸까? [6] 무명(223.39) 16.12.19 61 0
5184844 ㄴ 신디라고 ㅇㅇ(124.28) 16.12.19 25 0
5184841 9시부터 옵치하실분 있음? 가오렌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19 0
5184840 판갤 애국보수 특질.jpg [2] 삽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68 1
5184839 던밀스처럼 몸 불릴거야 白雪改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628 0
5184838 최적형 어쩌냐. 그러길래 왜 강호정담에서 그 장난질을 해가지고... [6] 만화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185 1
5184837 ㄴ 얼마나 못생겨야 이런말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ㅇㅇ(221.154) 16.12.19 24 0
5184834 야 박사모가 해냈다 !!! [1] 개장수아죠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55 0
5184833 나도 한때는 보추를 꿈꿨던 적이 있었지 [2] 白雪改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80 0
5184831 2주년 보상으로 로슈포르 획득! [5] 개돌청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80 0
5184830 강남미인 봐라 개꿀잼이다. [1] 분재(125.140) 16.12.19 51 0
5184829 모드패치 전/모드패치 후.jpg [3] 白雪改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109 0
5184828 고속버스타면 전화하는 틀딱들 너무 많아 릴리(218.159) 16.12.19 26 0
5184827 옆집애가 요새 노래에 꽂혔나보다 play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31 0
5184824 오늘의 박사모.jpg [2] SEE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69 0
5184823 난 고속버스 타면 존나 토하는데........ 에픽(39.120) 16.12.19 49 0
5184822 송내역에 맛있는 스파게티 집이 있음 ㅇㅇ(218.239) 16.12.19 48 0
5184821 고속버스 옆 자리에 탄 여자땜에 서봄 ㅇㅇ 白雪改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35 0
5184820 가오도 나데나데 해주세요 [3] 가오렌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49 0
5184819 님들 저 사랑하는 거 다 아는데 굳이 숨기려하지 마셈 [1] 파모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29 0
5184818 하늘자동차는 그래서 영원히 안나올예정이냐 [1] 알피료칠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32 0
5184817 10연차놀이 재미좋은대???? [1] 빵케이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36 0
5184816 인간은 먹기 위해 사는것인가 [1] 무한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37 0
5184815 나데나데가 한마디 하면 좆댐 릴리(218.159) 16.12.19 43 0
5184812 강릉의 옛이름이 하슬라임 [5] ㅊㅌㅋ치트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12.19 8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