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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시발 내 가정사를 소재로 글 쓰는데 존나 쫙쫙 잘 써진다.

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1.26 01:41:00
조회 91 추천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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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다 더 후덥지근하고 겨울보다 더 차가운 현실이었다.

길게 말할 거 없이 한 마디로 그냥 좆같은 상황이었다. 간신히 얻은 주유소 아르바이트였는데, 깜빡하고 기름을 잘못 넣어버렸다. 단지 실수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시동을 걸어버리는 바람에 엔진까지 맛이 가버렸다는 것이다.

전화를 받은 사장님이 뛰쳐나와 손님을 달래고 있지만 대화가 길어지는 걸 보면 그냥은 넘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휴게실 문간에 앉아 하염없이 담배나 피워대고 있다. 어떡하지? 1월 바람은 차가운데 머리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날 것만 같았다. 만약 내 앞으로 수리비가 청구된다면 얼마나 될까. 백 단위만 넘어가도 내 형편엔 당장 길거리에 나앉아야 할 것이다. 부디 그냥 해고만 되기를. 물론 이 경우에도 밀린 월세를 내지 못해 정말로 노숙자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정말 개떡 같은 현실이었다. 아니, 개떡만도 못한 현실이었다. 개떡은 안에 꿀이라도 넣으면 달달해서 먹을 만하지, 이 현실이란 놈은 순도 99% 카카오처럼 입에 넣자마자 쓰고 씹다 보면 더 쓰고 삼킨 뒤에도 쓴 향이 그대로 남아 뒷맛까지 개운치 않다. 뭐가 주 예수 그리스도냐. 부처님이냐. 이런 현실 따윌 만든 놈은 분명 악마일 게 틀림없다.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면서 기다리던 중에 저기 내 쪽으로 오는 사장님이 보였다. 채 발이 멈추기도 전에 입부터 떼어졌다.

“책임 져야겠어.”


책임.

내 인생사에 있어 이보다 더 가당찮은 말이 없을 것이다. 내 인생을 통틀어 어느 한 놈도 자기 일에 책임을 져 주지 않았다. 나를 싸지른 여자 남자도 그랬다. 다만 공교롭게도 나는 천애고아가 아니다. 어렸을 적 다리 밑에 버려지지도 않았다. 사실 그랬으면 좀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라. 때때로 부모님이 없다는 건, 최악인 부모님을 뒀다는 전제보다 더 희망찬 법이다. 뭐든 단순히 있다 해서 좋은 게 아니란 얘기다. 나의 부모님도 그랬다.

아버지는 보증을 잘못 서서 빚이 있었다.

그는 전형적인 ‘좋은 사람’이었다. 내게도 그랬고 모두에게 그랬다. 상냥하며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 이 말이 긍정적인 의미로 들리는가? 실은 전혀 아니다.

세상은 능력 없고 착해 빠지기만 한 사람을 바보라 부른다. 혹은 호구라 부르거나. 어느 쪽이든 비웃는 말이란 사실은 다르지 않다. 착함이란, 힘 있는 자가 과시하는 것이다. 거지가 자기 깡통 안에 들어있는 천 원짜리 지폐를 적십자 모금함에 넣고 간다고 해서 감동받을 사람은 없다. 안쓰럽게 여길 사람은 있어도.

막노동이나 해서 월 100 안팎으로 버는 인간이 친구의 보증을 서 주었다. 대단한 일 아닌가? 처음에 빚은 겨우 500이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마침내 파산 신고를 할 즈음에는 천 단위까지 불어났다. 디폴트 선언으로 빚은 무효가 되었지만, 우리 가족은 그나마 얼마 안 되는 월수입의 절반을 잃었다.

어머니는 정신병 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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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실제 경험담이라 그런지 쫙 쫙 써지네



이러다가 1시간에 3천자 쓰고 그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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