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일간베스트 이용자, 소위 일베충인 그녀의 공략은 난이도가 다소 극단적이다.

경상도 출신이라도 최소한 패자부활전의 기회는 있는 깨시민 그녀와 달리, 만일 당신이 주인공을 전라도 출신으로 설정했거나, 부모 양가 중 어느 한쪽이라도 전라도에 연을 두고 있거나, 심지어 조상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전라도에 관련이 있다면, 당신이 설령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지하고, 심지어 5.18이 폭동이라는 신앙고백을 하더라도, 그녀는 당신이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른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다.

그녀의 전라도 혐오는 이념과 사상의 영역을 초월해 거의 인종적인 차원의 문제이며, 전라도 출신으로서 그녀에게 인정을 받으려면 최소 김장수나 김관진 국방장관 급의 투철한 애국심과 빛나는 전공, 드높은 승공통일의 정신으로 완전무장을 한 역대급 위인이어야 한다.

이에 당신도 최소한 김정은이나 이정희 대표 목이라도 가져와야 비로소 ‘동향사람까지도 통수를 친 탈라디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ー물론 그녀 기준에서는 명예롭기 그지없는ー 칭호와 함께 그녀의 호감을 살 수 있게 된다.

주인공 출신지를 전라도로 설정한 플레이어를 위해서는 평양 주석궁이나 ー작품 내에서는 각종 사회적, 법률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남조선로농당’이라는 가명으로 지칭될ー ‘통합진보당’ 당사, 김대중 컨벤션센터 등에 대한 잠입 임무가 제공되지만, 이같은 고난이도의 임무 수행이 곤란하다면 출신지역을 속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만에 하나 출신지역 세탁을 결심했다면, ‘경상도 토박이’와 ‘서울 토박이’는 절대로 사칭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략요령을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미 그러한 종교재판에 도가 튼, 가히 프로 이단심문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녀는 당신이 ‘경상도 토박이’의 ‘경상도’라도 입에 올리면 기다리기라도 한 듯이 “그러면 김대중 개새끼 해봐”로 응수할 것이다.

문맥에 아무런 상관도 없는 “그러면”에서 알 수 있듯이 국어능력에 다소 문제를 가지고 있는 그녀를 공략하려면 이러한 이단심문에 결코 망설여서는 안 된다. 만일 한 순간이라도 망설인다면 “네 다음 홍어”라며 깔깔대는 그녀의 조롱을 마지막으로 일베충 그녀와의 관계는 파국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바; 만일 당신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거나, 최소한 개새끼라고 칭할 만큼의 악의가 없는 자라면 그녀의 공략은 재고해야 하며, 이는 설령 당신이나 당신의 주인공이 전라도에 인연이 없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사상검증은 대개가 “김정은 개새끼 해봐,” “김대중 개새끼 해봐,” “5.18 폭동 해봐”의 3단계로 구성된다. 이같은 이단심문에 제대로 응하지 못하면 타협의 여지는 없으며, 다만 일베저장소에서 “발정난 홍어 새끼 민주화시킨 썰.ssul”이라는 제목의 그녀 게시물로 자신의 실패담을 구경하는 입장으로 전락할 뿐이다. 




몇 번을 읽어도 천재라는 생각밖엔 안드는군요